[인터뷰] 양궁 김우진·이우석 선수 "'물아일체' 경지 들어선 것처럼 집중…금메달 실제 걸어보니 뭉클해"
■ 방송 : 뉴스룸 / 진행 : 안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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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파리 올림픽에서 바람을 극복하고 오신 분들이 오늘(17일) 뉴스룸에 나와주셨습니다. 대한민국 남자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 이우석 선수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올림픽 끝나고 나서 주변이나 일상에 변화가 좀 생긴 게 있을까요?
[김우진/양궁 대표팀 : 저는 좀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제 아무래도 양궁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스포츠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서는 알아보셨었는데 이번에는 시민분들께서 많이 알아봐 주셔서 최근에 이제 아이랑 마트를 갔는데 돌아다니기가 좀 힘들 정도였습니다.]
[이우석/양궁 대표팀 : 네. 저도 좀 많이 체감이 되는 게 카페에 갔는데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셔서 좀 많이 깜짝 놀랐던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앵커]
귀국한 지 한 열흘 남짓 정도 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자기 전에 되게 뿌듯했던 순간이나 이런 거 많이들 생각하잖아요. 두 분은 어떠셨어요? 자기 전에 떠오르는 장면들이 좀 있을까요? 올림픽 당시의?
[이우석/양궁 대표팀 : 처음으로 이 단체전 경기에 있었던 그 8강전 무대가 조금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 첫 시작점에 그 첫 무대에 올라간 게 좀 기억에 남고 자기 전에 좀 생각이 났습니다.]
[앵커]
그래요. 근데 결승은 잘 기억이 안 난다고 했던데.
[이우석/양궁 대표팀 : 네 맞아요. 결승전은 잘 기억이 안나요.]
[앵커]
아 그래요? 그거 어떻게. 너무 집중을 하면 그런 적들이 종종 있다고… 김우진 선수도 그런 걸 좀 겪었었나요?
[김우진/양궁 대표팀 : 저도 처음 올림픽에 출전했을 때 2016년 리우 올림픽이었거든요. 저도 그때 단체전 경기했던 것들이 잘 기억이 나질 않아요.]
[앵커]
어느 정도로 집중을 하면 그럴 수 있는지…
[김우진/양궁 대표팀 : 사람이 이제 각성 상태가 된다고 하잖아요. 그 물아일체의 경지에 들어간다고 약간 그런 식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우진 선수는 자기 전에 생각나는 장면들이 좀 있어요?
[김우진/양궁 대표팀 : 저 같은 경우는 세 번의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이번에 처음 개인전을, 개인전 메달을 손에 쥐게 됐거든요. 많은 분들께서 가슴 뛰고 심장을 졸이시면서 보셨을 마지막 슛오프 장면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앵커]
미국의 엘리슨 선수하고 4.9mm 차이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그때 긴장이 됐나요 우리 우진 선수도?
[김우진/양궁 대표팀 : 저는 그때 진짜 많이 긴장을 했고요. 그러다 보니까 감독님께서 제 뒤에서 감독님이 저를 보시면서 '김우진 아니냐' 딱 이렇게 말씀해 주셨거든요. 그러면서 이제 좀 긴장도 내리고 어차피 이제 남은 화살 한 발밖에 없다 생각을 하면서 후회 없이 쏘자 그렇게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했습니다.]
[앵커]
근데 LA 올림픽 다음 올림픽은 엘리슨 선수 홈그라운드에서 하는 거잖아요. 그때도 이길 자신 있습니까?
[김우진/양궁 대표팀 : 제가 상대 전적도 우세하고 제가 좀 더 어리지 않습니까? 제가 더 이길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앵커]
기대하겠습니다. 우석 선수는 이번이 첫 번째 올림픽이었잖아요. 좀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아요. 어땠어요?
[이우석/양궁 대표팀 : 그렇죠. 이제 12년 만에 처음으로 나오게 된 거였는데 항상 뭐랄까 자기 전에 상상 속으로만 걸어보던 금메달을 실제로 목에 걸어보게 되니까 좀 많이 뭉클했던 것 같아요.]
[앵커]
지난 올림픽 때 힘들었던 기억들이 조금 되살아나기도 하던가요?
[이우석/양궁 대표팀 : 네 아무래도 어머니 생각이 좀 많이 나긴 하더라고요.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네. 많이 우시기도 하셨거든요. (앞으로는 웃기만 하셨으면 좋겠다고…) 아, 네. 그럼요.]
[앵커]
이번 올림픽 준비하면서 했던 훈련 중에 이건 진짜 도움이 많이 됐다 싶은 훈련이 따로 생각나는 게 있을까요?
[이우석/양궁 대표팀 : 남한강 슈팅이 되게 파리 올림픽 바람이랑 환경이 되게 비슷했어서 그런 게 적응하는 데 좀 더 용이했던 것 같고 그리고 그 전주성에서 소음 적응 훈련을 했을 때 비도 많이 왔어요. 그래서 그런 환경들 자체가 좀 빠르게 적응을 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김우진/양궁 대표팀 : 세트장. (아 맞아, 세트장.) 어. 그 말하라고.]
[앵커]
뭐가 있나요 또?
[이우석/양궁 대표팀 : 그리고 저희가 선수촌 안에 파리 올림픽이랑 똑같이 만든 세트장을 만들어서 대표 2진 선수들이랑 거기서 모의 경기를 했어요. 그런 경기들 자체도 되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앵커]
이거 누가 말하라고 알려준 건가요? 뒤늦게 생각났나요?
[김우진/양궁 대표팀 : 이우석 선수가 좀 뒤늦게 생각한 것 같습니다. (번뜩 생각난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인터뷰 하는데 그 눈이 있잖아요, 한 번도 흔들림 없이, 이런 눈으로 과녁을 쳐다보겠구나 이런 생각이 드네요. 저는 그 심박수 보면서 물론 아까 결승에서 긴장했다고 말씀을 하셨지만, 심박수는 사실 그렇게 큰 변동은 없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김우진/양궁 대표팀 : 아무래도 저희는 이제 세계적으로 많은 압박을 받다 보니까 저희가 한국 양궁이 이제 세계 최강이라고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견제가 많이 들어오다 보니까 그거에 좀 익숙해져 있는 것도 있는 것 같고요. 그다음에 저희는 또 이제 심리가 되게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또 이번에는 이제 김주환 교수님의 주관으로 저희가 이제 뇌과학 심리를 받았습니다.]
[앵커]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처음 한 거예요? 그런 뇌과학 관련해서는?
[이우석/양궁 대표팀 : 처음으로 해봤어요.]
[앵커]
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시나요?
[김우진/양궁 대표팀 : 좀 도움이 됐다고 생각이 듭니다. 전전두피질 활성화 편도체 안정화 이런 부분들을 하면서 뭔가 좀 더 과학적으로.]
[앵커]
과학적인 훈련을 하는 거에요?
[김우진/양궁 대표팀 : 과학적인 심리 훈련이 됐던 것 같아요.]
[앵커]
양궁에서만 선수들 심박수를 보여주잖아요. 도쿄올림픽 때부터 맞죠? 그 도입한 계기가 따로 있나요?
[김우진/양궁 대표팀 :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스포츠가 지속적으로 저희가 국민분들한테 강한 인기를 얻고 계속해서 재미를 선사하려면 좀 더 이런 박진감 넘치는 그런 것들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심박수도 그런 면에서 생겨난 게 아닌가 싶어요.]
[앵커]
항상 심박수를 같이 보게 되더라고요. 원래 성향 자체가… 옛날에 어렸을 때 TV 인터뷰에 나온 걸 제가 봤거든요. 중학생 때였나 그런데 그때도 별명이 곰이었고 뭔가 이렇게 차분한 성격이었다고 선배들이 말을 하더라고요.
[김우진/양궁 대표팀 : 근데 제가 그렇지는 않거든요. 제가 약간 저는 약간 지킬 앤 하이드 같이… (그래요. 무섭네.) 활을 활을 잡고 있을 때는 좀 다들 그렇게 점잖게 보시는 것 같은데 제가 일상생활을 하면 좀 성격이 좀 급하기는 해요. (아 그래요?) 그래서 앞에 무슨 일이 생기면 빨리 좀 이거를 해치우고 싶어 하는 성격이거든요.]
[앵커]
보기엔 어때요? 혹시 우리가 모르는 다른 면을 많이 본 게 있을까요?
[이우석/양궁 대표팀 : 지킬 앤 하이드가 확실히 맞습니다.]
[김우진/양궁 대표팀 : 제가 그냥 말씀드리자면 그런 것들. 이제 메뉴를 골라야 돼요. 저녁에 밥을 먹어야 되는데 뭘 먹을 거냐. 삼겹살을 먹을 거냐 아니면 뭐 중식당 가서 짬뽕을 먹을 거냐. 뭐 이제 고르면 이렇게 각자의 의견이 나오잖아요. 저는 그냥 빨리 정해버리는 편이에요. 취합해서 야 오늘 저번 주에 이거 먹었으니까 이거 빼고 이거 빼고 야 이거 먹자.]
[앵커]
독재자 아닌가요?
[이우석/양궁 대표팀 : 근데 또 일리는 있어가지고 그러시죠 하면서 이제… (아 그래요?)]
[김우진/양궁 대표팀 : 독재자까지는 아닙니다.]
[앵커]
두 분 끝으로 앞으로 명중하고 싶은 목표 어떤 게 있는지 한번 들어보고 싶어요.
[김우진/양궁 대표팀 : 저는 아직. 이제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요. 국민분들께 또 다른 기쁨을 드리기 위해서 저는 LA까지 열심히 훈련에 집중해서 국민분들에게 또다시 한 번 뭐라고 해야 될까 이번보다는 더 편하게 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앵커]
우석 선수는요?
[이우석/양궁 대표팀 : 저도 이제 LA 올림픽을 향해서. 물론 나갈지 안 나갈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대한 노력을 해서 다시 선발돼서 또 좋은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들께 응원받은 만큼 보답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두 분 다 뭐랄까 국민 여러분들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서 하겠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그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지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그냥 두 분이 즐기면서 행복하게 양궁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봅니다. 오래오래 즐겁게 뭐든 명중시키기를 늘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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