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캐스터 전략의 명과 암…파리올림픽에서 엇갈린 전현무·김대호의 ‘희비’[스경연예연구소]
나란히 캐스터로 처음 도전한 올림픽. 그 이후의 반응이나 자평은 엇갈렸다. 얄궂게도 그 평가의 두 사람은 같은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캐스터로 데뷔한 MBC의 김대호 아나운서와 KBS 캐스터로 합류한 방송인 전현무의 이야기다.
파리올림픽을 준비하던 올 초부터 두 사람의 남다른 행보는 방송가의 큰 화제가 됐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던 두 사람이 나란히 파리올림픽 캐스터로 데뷔한다는 소식이었다.
MBC에 적을 두고 있는 김대호 아나운서는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중계를 맡았다. 배드민턴은 여자 단식에 안세영이 세계랭킹 1위에 올라 금메달이 유력한 종목이었다. 게다가 복식조도 전력이 강해 메달이 예상되는 종목이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김대호 아나운서의 ‘초보 캐스터 도전기’가 그려졌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파리행 비행기에서 잠을 못 이루고, 숙소에서 캐리어를 풀자마자 다시 배드민턴 공부를 했다.
하지만 리허설 시작부터 실수를 했고, 기본적인 멘트만 했다는 담당 PD의 지적을 받아야 했다. ‘나 혼자 산다’ 스튜디오 녹화에 임했던 김대호 아나운서는 이 부담감을 이기지 못했고, 다음 회 예고에서는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렇게 자평타평 ‘혹평’으로 평가받는 김대호 아나운서의 데뷔와 다르게, 전현무의 캐스터 데뷔는 무난하게 이뤄졌다. 전현무는 지난 항저우아시안게임부터 인연을 맺었던 역도의 박혜정 경기 중계를 맡기로 했다.
그는 이 과정을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예능을 통해 인지도를 올리고, 캐스터가 처음이며 파리에서도 한 종목만 중계한다는 사실은 김대호 아나운서와 같았다.
하지만 2006년 입사로 아나운서 입사가 조금 더 빨랐던 전현무는 각종 생방송과 쇼 버라이어티 진행 경험을 곁들여 생방송 올림픽 중계에서도 한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적인 해설은 이배영 해설위원에게 전적으로 미뤄두고, 현장감을 전하면서 궁금한 점을 물어보며 역도에 낯선 시청자를 배려하는 모습에서 전현무의 기지가 엿보였다.
지난 12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코리아 집계에서 전현무가 중계한 박혜정의 경기는 인상에서 8.42%, 용상 14.14%를 기록해 지상파 중 KBS 1위를 이끌었다. 분당시청률은 최고 18.5%까지 솟았다.
전현무는 이후에도 방송에서 박혜정이 은메달 획득 후 자신에게 제일 먼저 왔다는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젼현무는 이후 ‘나 혼자 산다’ 16일 방송에서 김대호 아나운서의 중계 시행착오를 지켜보며 따뜻한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물론 두 사람의 입지는 차이가 있다. 일단 김대호 아나운서는 MBC에 적을 두고 있는 직장인이라 프리랜서로 섭외된 전현무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생방송의 경력 또한 전현무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결국 큰 무대를 즐기는 여유가 전현무의 상대적인 호평, 김대호의 어려움을 만들었다.
전체적인 시청률은 MBC가 1위였지만, 야심차게 준비한 김대호의 캐스터 데뷔는 아쉬움을 남겼다. KBS 역시 시청률은 전체적으로 뒤졌지만, 전현무의 캐스터 데뷔로는 화제를 만들어냈다. 유명 캐스터의 데뷔가 큰 화두였던 이번 올림픽의 MBC, KBS의 도전은 결국 희비가 엇갈렸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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