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사생아 김시덕 부친상

최지윤 기자 2024. 8. 17. 19: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개그맨 김시덕(43)이 부친상 후 심경을 밝혔다.

김시덕은 "이 글을 적기 전 내 아이에게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아빠 한번 안아주면 안 되냐'고 말하자,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안아주며 내 부모에게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했던 '사랑해'라는 말을 해줬다"며 "이 글이 들릴지는 모르겠다. 난 지금 진짜 가족이 생겨 행복하게 살고 있다.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라는 말을 한 부친께 꼭 하고 싶었던 말 전하겠다"고 썼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시덕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개그맨 김시덕(43)이 부친상 후 심경을 밝혔다.

김시덕은 17일 인스타그램에 "부고. 친부께서 영면했다는 소식을 받았다"고 알렸다. "지금 내 감정이 어떤 기분인지 혼동이 와 주절주절 글을 쓰게 됐다"며 "유년기 시절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라는 가스라이팅으로 나는 태어나서는 안 되는 아이로 각인됐고, 부친 쪽에도 모친 쪽에도 너무나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을 가진 채 어린 시절을 보낸 기억이 남아있다. 결국 그분들은 본인의 행복을 위해 나를 홀로 방임하며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청소년기 시절 그 상처가 원망으로 변해 '보란 듯이 성공해서 되갚아주겠다'고 다짐했다. 남들 웃는 모습이 좋아 농담으로 사람들을 웃겼고, 웃었던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주는 모습에 웃기는 걸 집착 했다. 개그맨이 된 뒤 나를 찾아와 무리한 부탁만 하는 모습에 실망만 남았고, 결혼하고 내 마음 속에서 '반면교사'라는 네 글자를 다짐했다."

김시덕은 "이 글을 적기 전 내 아이에게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아빠 한번 안아주면 안 되냐'고 말하자,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안아주며 내 부모에게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했던 '사랑해'라는 말을 해줬다"며 "이 글이 들릴지는 모르겠다. 난 지금 진짜 가족이 생겨 행복하게 살고 있다.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라는 말을 한 부친께 꼭 하고 싶었던 말 전하겠다"고 썼다. "태어나게 해줘서 너무나 감사하다. 덕분에 내 가족을 만났다. 다음 생이 있다면 부디 내 아버지가 되지 말아 주십시오.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했다.

김시덕은 2001년 KBS 16기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2TV '개그콘서트'에서 '마빡이'로 사랑 받았다. 2008년 한 살 연하 승무원 임은경씨와 결혼, 2년 만인 2010년 아들을 얻었다. 2022년 MBN '특종세상'에서 "사생아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본인 가정으로 돌아가셨고 어머니도 나를 키우다가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났다. 난 아홉 살 때부터 혼자 살았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인데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생활비 지원마저 끊겨 배를 곯는 일이 다반사였다면서 "보육원에 있는 친구가 부러웠다"며 눈물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