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불화설' 때와 비슷한 느낌이...텐 하흐, "산초 명단 제외? 컨디션 난조 때문"
[포포투=오종헌]
제이든 산초는 컨디션 문제로 개막전에 결장했다. 하지만 여전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날 가능성은 존재한다.
맨유는 1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개막전에서 풀럼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브루노가 포진했고 래시포드, 마운트, 디알로가 뒤를 받쳤다. 마이누, 카세미루가 중원을 구축했고 4백은 달롯, 리산드로, 매과이어, 마즈라위가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오나나가 지켰다.
결승골은 후반 막판에 터졌다. 후반 42분 교체 투입된 가르나초와 지르크지가 득점을 합작했다. 올여름 맨유에 합류한 지르크지는 리그 데뷔골을 신고했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 산초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산초는 맨체스터 시티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으로 2017년 여름 도르트문트에 입단했다. 어린 나이에도 존재감은 대단했다. 2018-19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2골 14도움을 터뜨린 산초는 그 다음 시즌에도 리그에서 17골 16도움을 기록했다.
이에 맨유가 관심을 드러냈다. 도르트문트는 산초를 보내길 원치 않았다. 하지만 맨유는 포기하지 않았고, 2년 가량 꾸준하게 러브콜을 보냈다. 결국 산초는 7,500만 파운드(약 1,312억 원)라는 이적료로 맨유 유니폼을 입게 됐다. 많은 기대 속에 입단했지만 맨유에서는 도르트문트 시절 만큼의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력은 물론 지난 시즌 초반에는 텐 하흐 감독과의 불화설이 발생했다. 산초는 리그 4라운드 아스널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당시 텐 하흐 감독은 "훈련 과정을 모두 지켜본 끝에 산초를 선택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산초는 "나는 이번 주 훈련을 잘 소화했다. 경기에 나가지 못한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오랫동안 희생양이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웃으면서 축구를 하는 것이다. 물론 코칭 스태프들의 모든 결정을 존중한다. 나는 이 팀을 위해 계속해서 싸울 것이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텐 하흐 감독은 팀 분위기를 어지럽힌 산초에게 1군 훈련 제외라는 징계를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초는 끝내 텐 하흐 감독과 화해하지 않았다. 대신 1월 이적시장이 개방되자 도르트문트로 임대를 택했다.
친정팀으로 돌아온 산초는 "오늘 탈의실에 들어갔는데 집에 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미 이 팀을 잘 알고 있고, 팬들과 가깝게 지냈다. 구단 담당자들과 연락을 끊은 적도 없다. 얼른 동료들을 다시 만나고 싶고, 웃으며 축구하고 싶다. 골, 어시스트를 올려서 구단이 목표를 이루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산초는 도르트문트에서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받았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준결승 1차전에서 무려 13번의 드리블을 성공시키며 공격 첨병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2차전에서도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줬다.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도르트문트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일단 산초는 맨유로 복귀했다. 그리고 텐 하흐 감독과의 관계가 호전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등 복수 매체는 "산초는 텐 하흐 감독과 허심탄회한 면담을 가진 뒤 맨유 훈련장에 돌아왔다. 그는 다시 맨유에서 커리어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경기에 결장한 이유는 컨디션 문제였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가 빠진 이유? 그는 귀 쪽에 감염이 발생해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물론 뛸 수는 있었지만 우리는 선택을 했을 뿐이다. 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출전 명단은 결국 20명뿐이다. 결단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날 가능성은 존재한다. 산초는 2026년 여름까지 맨유와 계약되어 있다. 최근 좋은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아직 거취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앞서 16일 "파리 생제르맹(PSG)은 산초 측과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맨유와는 협상을 벌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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