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하고 얘기했다, 플레이는 끝까지 해라” 꽃범호 소신…야구의 기본을 안 지키면 누구라도 칼교체[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의미는 있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16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0-2로 뒤진 8회말 시작과 함께 주전 유격수 박찬호를 백업 전천후 내야수 홍종표로 바꿨다. 수비 강화차원에서 홍종표가 경기후반 들어가는 건 KIA 야구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단, 교체대상이 주전들 중에서 수비를 제일 잘 하는 박찬호라서 눈에 띄었다.
이범호 감독은 17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의미는 있었다.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다. 선수는 그렇다. 치고 나면 빠르게, 베스트로 뛰고, 그 상황에 맞게 플레이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어제 같은 경우에도 그렇고, 그 전에도 그렇고 안타가 안 나왔을 때에 내가 느낄 때는 좀 반성할 부분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라고 판단을 해서, 내일 경기도 있고 우리 선수들한테 주는 메시지도 좀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바꾼 것이다”라고 했다.
결국 문책성 교체였다는 얘기다. 박찬호는 8회초 2사 1루서 LG 우완 김진성에게 볼카운트 2B서 3구 140km 패스트볼을 쳤다.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에게 어렵지 않게 잡혔다. 인플레이 타구가 되는 순간 대부분 사람이 이닝교대를 예상할 정도의 타구이긴 했다.
그런데 박찬호는 주루를 최선을 다해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범호 감독은 그냥 넘어가지 않고 곧바로 홍종표로 바꿔 버렸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후에 찬호하고 다시 얘기를 나눴다. 플레이는 확실히, 끝까지 하는 게 맞다. 선수에게 중요한 경기, 안 중요한 경기가 어디있겠어요. 그런데 어제 같은 경우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선수에게도 마이너스가 된다. 조금 더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해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이 실책을 하거나 주루사를 했다고 해서 교체하지 않는다. 대신 기본을 지키지 않는 모습, 최선을 다하지 않는 플레이,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에 대해선 가치 없다. 천하의 나스타와 김도영도 이범호 감독의 문책성 교체를 피하지 못한 경기들이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기본적으로 선수들이 야구를 잘 할 수 있게 독려하는 지도자지만, 이 부분은 절대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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