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카와 8이닝 인생투, 연장계약 가치 입증했다…"능력 확인한 경기였다"

김민경 기자 2024. 8. 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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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시라카와 케이쇼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어제(16일) 시라카와 선수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고, 여러 가지로 많은 것을 얻은 경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17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대체 외국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23)의 호투에 흡족해했다. 시라카와는 16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4피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5-0 완승을 이끌었다. 두산 이적 후 챙긴 2번째 승리였는데, SSG 랜더스 시절까지 통틀어 KBO리그에서 최고의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공격적인 투구가 주효했다. 시라카와는 16일 kt전 전까지 두산에서 뛴 5경기에서 4사구 22개를 기록하는 동안 삼진은 14개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경기마다 기본적으로 볼넷을 적게는 3개에서 많게는 6개까지 주니 긴 이닝을 끌지 못하는 것은 기본이고 경기 운영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kt전은 달랐다. 시라카와는 8이닝을 꽉 채워서 투구 수 102개를 기록할 정도로 효율적인 피칭을 했다. 이 감독은 "좋은 투구였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이 정말 좋았다. 항상 좀 힘들게 했던 게 안타를 맞는 것보다는 볼넷으로 주자 출루를 허용해서 안타 맞고, 홈런 맞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제는 4사구 하나, 그것도 몸에 맞는 것 하나가 나왔고 스트라이크 비율이 70% 정도 나온 것 같다. 어제 피칭은 결과도 결과지만 과정이 스트라이크를 잘 잡아 들어가서 유리한 카운트에서 타자들을 상대했던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칭찬했다.

시라카와 덕분에 두산은 그동안 과부하가 단단히 걸려 있던 필승조에 휴식을 줄 수 있었다. 마무리투수 김택연과 이병헌, 홍건희 등 그동안 고생했던 투수들이 휴식을 취했고, 9회에 베테랑 김강률 한 명을 올려 경기를 매듭 지었다.

이 감독은 "(선발투수가) 어제 같이 던져 주니까. 우리 불펜진도 아주 여유 있게 조금 휴식을 줄 수 있었다. 특히 (김)택연이는 그저께(15일 잠실 롯데전) 26개를 던졌기 때문에 어제도 던졌으면 조금 무리가 왔을 것이고, 오늘 못 나오는 경우가 생길 뻔했다. 다행히 승리하면서 택연이, (홍)건희, (이)병헌이도 아꼈기 때문에 우리한테는 어제 시라카와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에서 여러 가지로 많이 얻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흡족해했다.

시라카와는 SSG 시절인 지난 6월 2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6⅓이닝을 던진 게 개인 최다 이닝이었다. 시라카와가 전날 아무리 페이스가 좋았어도 8회에도 마운드에 올린 것은 놀라움을 살 만했다.

이 감독은 이 결정과 관련해 "7회에 던지고 8회와 9회에 (불펜을) 어떻게 써야 되나 생각하고 있었다. 투수코치가 포수랑 이야기를 했고, 시라카와 본인도 한 이닝 정도는 더 갈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포수가 아직 시라카와 공의 힘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더 맡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 이승엽 감독 ⓒ곽혜미 기자
▲ 두산 일본인 우완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방문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8이닝 동안 102구를 던지면서 4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KBO 리그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선사했다. 사진은 시라카와가 지난달 31일 광주 KIA전에 등판했을 때 모습이다. ⓒ두산 베어스

시라카와의 인생투를 이끈 포수 김기연을 향한 칭찬을 이어 갔다. 이 감독은 "시라카와가 피칭할 때 볼이 굉장히 많았는데, 어제는 아주 공격적으로 리드를 요구했다. 쓸데없는 볼을 던지지 않고 빨리빨리 승부를 하는 요구를 잘했던 것 같다. 8이닝 무실점은 시라카와의 힘도 크지만, 김기연이 그렇게 사인을 요구하지 않았더라면 그 정도 결과는 안 나왔을 것이라 생각한다. 시라카와는 아직 어린 선수고 경험도 그렇게 많지 않은 선수라 당연히 포수를 의지하면서 믿고 던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최근 시라카와와 연장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왼어깨 견갑하근 부상으로 이탈한 브랜든 와델이 지난 3일 불펜 피칭 이후 또 어깨 통증을 호소해 현재 투구를 쉬고 있는 탓이다. 두산은 시라카와와 오는 20일 계약이 만료되는 6주짜리 총액 400만엔(약 3400만원) 계약을 했는데, 한번 더 계약을 연장해 브랜든의 공백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 이날 잔여 경기 일정이 발표되면서 계약 연장 기간을 확정하고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kt전 호투는 두산과 시라카와 모두에게 매우 중요했는데 좋은 결말로 이어졌다.

4위 두산은 최근 2연승으로 시즌 성적 60승55패2무를 기록하고 있다. 3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2경기차에 불과해 연승 흐름을 타면서 삼성을 계속 쫓아가는 게 중요하다.

두산은 이날 정수빈(중견수)-제러드 영(지명타자)-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재환(좌익수)-강승호(2루수)-김재호(유격수)-이유찬(3루수)-조수행(우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곽빈이다.

투수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어깨가 불편해 이탈했던 필승조 최지강이 재활을 마치고 이날 1군에 등록됐다. 투수 김유성은 2군해을 통보 받았다.

이 감독은 최지강과 관련해 "이제 한 달 쉬었으니까. 공이 힘이 좋다고 그러더라. 남은 27경기에서 (최)지강이가 이탈하지 않고 좋았을 때 모습처럼 던졌으면 좋겠다. 오늘은 조금 편한 상황, 우리가 리드하는 편한 상황이 오면 써보려 한다. 되도록이면 오늘은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마운드에 한번 올려볼까 생각 중"이라고 했다.

▲ 두산 베어스 최지강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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