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SON이 뭐가 되나?' 인종차별 행위 벤탄쿠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새시즌 플랜 중심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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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을 정말 잘 했다. 매우 좋아보인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한 선수를 칭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개막전을 하루 앞두고 풋볼 런던과의 인터뷰에서 '작년의 벤탄쿠르는 때때로 훈련과 경기를 중단한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 후반에는 나름 건재한 모습을 보여줬다. 훈련도 정말 잘했다. 그런 것들이 우리를 발전시키는 요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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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훈련을 정말 잘 했다. 매우 좋아보인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한 선수를 칭찬했다. 단순한 칭찬으로만 볼 수는 없다. 팀의 시즌 초반 전술 운영 방안에 대한 힌트가 담겨 있다. 언급된 선수가 팀의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 선수가 '캡틴'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했던 로드리고 벤탄쿠르(27)라는 점이다. 우루과이 국가대표이기도 한 벤탄쿠르는 지난 2024 코파아메리카를 앞두고 자국의 한 방송에 나와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 이 사실이 공개되며 국내외 팬들에게 큰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손흥민이 오히려 벤탄쿠르를 감싸줬다. 손흥민은 지난 6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실수했고, 이를 알고 사과했다. 우린 형제이고 아무것도 변한게 없다'면서 '이 일을 이겨낼 것이고, 단합할 것이다. 프리시즌에 함께 뭉쳐 클럽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구단은 별다른 추가 징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벤탄쿠르는 새 시즌 팀의 핵심 자원으로 떠올랐다. 포지션 경쟁자인 이브 비수마가 '웃음 가스'를 흡입하고 이를 SNS에 공개하는 사고를 치면서 벤탄쿠르의 입지가 갑자기 커져버렸다. 여기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칭찬까지 이어졌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17일(한국시각)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훈련 과정에서 2150만파운드(약 377억원)짜리 선수를 보고 매우 감동했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는 바로 벤탄쿠르였다. 벤탄쿠르는 2022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유벤투스를 떠나 토트넘에 이적했다. 2150만파운드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안토니오 콘테 당시 토트넘 감독 밑에서 핵심 자원으로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2023년 2월에 심각한 무릎 부상을 입어 약 8개월 간 재활해야 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지 불과 몇 주일 만에 이번에는 발목을 다쳐 한 달간 결장하기도 했다. '유리몸'이 결국 벤탄쿠르의 성장을 막는 걸림돌이었다. 부상이 너무 많았다. 새 시즌에도 이런 모습이 이어진다면 팀을 떠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일단 벤탄쿠르는 성실하게 훈련에 임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감동시키며 몸을 잘 만들었다. 이어 기존의 주전 멤버로 평가받던 이브 비수마가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큰 사고를 쳤다. 런던에서 바이에른 뮌헨과의 친선경기를 마친 뒤 파티에 참석했다가 술에 취한 채 웃음가스를 마시는 모습을 SNS에 올렸다. 비판이 쏟아졌다. 또한 이런 행위로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토트넘은 징계를 결정했다. 개막전 선발에서 비수마를 제외하기로 했다.
결국 현재 토트넘 중앙에는 제임스 매디슨과 파페 사르 그리고 벤탄쿠르 등이 있을 뿐이다. 이 가운데 벤탄쿠르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또한 하루빨리 중원 운영 플랜을 완성시켜야 한다. 당초 사르와 매디슨, 비수마로 운영할 예정이었는데 비수마가 당분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 빈자리를 벤탄쿠르에게 맡기려는 모양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개막전을 하루 앞두고 풋볼 런던과의 인터뷰에서 '작년의 벤탄쿠르는 때때로 훈련과 경기를 중단한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 후반에는 나름 건재한 모습을 보여줬다. 훈련도 정말 잘했다. 그런 것들이 우리를 발전시키는 요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벤탄쿠르의 출전시간이 늘어나고 팀내 위치가 커질 수록 손흥민과 한국 팬들의 불편함은 커질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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