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된 광복절’ 논란 계속...野 “일제편향 영상 튼 중학교 책임물어야”

국민의힘, 이종찬 광복회장 겨냥 “국민통합이 원로의 소임”
김태효 안보실 1차장 “억지 사과 받아내는게 진정한가”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의 자질 및 임명 논란으로 촉발돼 결국 둘로 쪼개진 광복절 기념식이 진행된데 따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더불어민주당은 부산의 한 중학교가 일제 통치에 대한 편향된 내용을 담은 영상을 상영한 사실에 대해 관련자의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을 촉구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대체 누가 대한민국을 일본의 강제 침탈 미화 교육을 하는 나라로 만들었나”라며 “부산시교육청은 이런 참사를 벌인 학교와 교사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4일 부산 남구의 한 중학교에서 일제가 구한말 조선의 위생·의료·식량 문제를 해결했다는 주장이 담긴 영상이 상영돼 부산시교육청이 진상조사 중이다.

국민의힘은 이종찬 광복회장을 겨냥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회장을 향해 “반일 감정을 조성하고 반역자란 비이성적 용어로 이념 갈등을 부채질했다”며 “국민통합과 국가 번영이 원로의 소임”이라고 말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전날 한국방송(KBS) 뉴스라인 더블유(W)에 출연해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이 고개를 돌리고 필요한 말을 하지 않으면 엄중하게 따지고 변화를 시도해야겠지만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며 “마음이 없는 사람을 다그쳐서 억지로 사과를 받아낼 때 그게 과연 진정한가”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과거사를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지적이 나온데 따른 반응이다.

광복절 노래 부르는 이종찬 광복회장 제79주년 8·15 광복절인 지난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광복회 주최 광복절 기념식에서 이종찬 광복회장 등 참석자들이 광복절 노래를 부르고 있다. 광복회 등 독립운동단체는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친일 뉴라이트 인사’라면서 정부가 주최하는 광복절 경축식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