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무기도 없이 최전선 배치됐다”…러시아 부모들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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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를 공격해 일부 지역을 점령하고 다수의 러시아 징집병을 포로로 사로잡은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쿠르스크에서 징집병을 철수시키라'는 러시아 부모들과 가족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시엔엔(CNN)은 16일(현지시각) 징집병은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에 투입하지 않겠다고 한 푸틴 대통령의 약속과 달리 실상은 그렇지 않아 징집병 가족들이 걱정과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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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에게. 저는 국경 지역에 군 복무 중인 아들의 어머니입니다. 쿠르스크 지역에서 징집병을 철수시켜주세요.” (국체 청원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 게시된 청원글 중)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를 공격해 일부 지역을 점령하고 다수의 러시아 징집병을 포로로 사로잡은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쿠르스크에서 징집병을 철수시키라’는 러시아 부모들과 가족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시엔엔(CNN)은 16일(현지시각) 징집병은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에 투입하지 않겠다고 한 푸틴 대통령의 약속과 달리 실상은 그렇지 않아 징집병 가족들이 걱정과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시엔엔은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는 러시아 징집병 가족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 여성은 텔레그램 채널에 지난주 우크라이나군의 국경 공격을 언급하며 “새벽 3시에 탱크로 국경이 공격을 받았을 때, 징집병들만 있었다. 아들은 직업군인을 한명도 보지 못했다고 한다. 아들이 나중에 전화를 걸었는데 ‘엄마, 우리는 충격에 빠져있다’고 했다”는 메시지를 공유했다. 지난 7일에는 국제청원사이트인 체인지(change.org)에 푸틴 대통령을 향해 “쿠르스크 지역의 징집병을 철수 시켜달라”는 청원도 올라왔다. 시엔엔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실종된 러시아 징집병의 가족이라고 주장하는 다수의 글이 에스엔에스에 계속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징집병의 가족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훈련도 제대로 받지 않고 러시아 국경에 배치된 징집병이 우크라이나군의 기습 공격으로 갑자기 최전선에 서게 됐기 때문이다. 시엔엔은 징집병의 한 할머니가 러시아 독립언론과 한 인터뷰 내용을 전했는데, 이 할머니는 “손자가 국경에서 약 500m 떨어진 마을에 무기도 없이 배치됐다. 그 아이들이 뭘 할 수 있겠나. 삽으로 (우크라이나 군인들에) 맞서라는 것이냐”고 말했다.
애초 러시아 징집병은 전투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제한적인 훈련을 받는다. 해외파병도 금지돼 있다. 러시아는 매년 두 차례 10만명 이상을 징집하며 군 복무기간은 1년이다. 징집을 회피하면 징역형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우크라이나전 장기화에 따른 병력 부족을 고려해 징집 연령을 18~27살에서 18~30살로 확대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포용수용소나 교도소가 젊은 러시아 징집병들로 가득찼다며 우크라이나가 향후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이들 포로를 지렛대로 삼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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