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린 민주 지역경선..이재명 '연임 쐐기'·정봉주 '명팔이 후폭풍'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지역 순회 경선이 17일 서울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8·18 전당대회(전국당원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누적 득표율 90%에 달하는 89.9%를 기록하며 대표 연임에 쐐기를 박았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누적 1위를 유지했으며, '명팔이'(이재명 팔이)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정봉주 후보는 2위에서 3위로 하락했다.
마지막 승부처인 서울 지역에서 이 후보는 득표율 92.43%(7만1797표)로 경선을 마무리했다. 서울 지역 권리당원 선거인단은 총 21만921명으로 이중 권리당원 선거인단의 온라인 투표에 참여한 선거인은 7만7680명, 온라인 투표 참여율은 36.83%였다. 이어 김두관 후보가 6.27%(4871표), 김지수 후보가 1.30%(1012표)를 기록했다.
재외국민 권리당원 선거인단은 총 1243명으로 유효 투표자 수는 731명, 투표율은 58.34%였다. 이 후보는 무려 99.18%(725)를 얻었으며 김두관 후보는 0.82%(6표), 김지수 후보가 0%(0표)를 기록했다.
총 17차례 지역 순회 경선 끝에 이 후보는 누적 득표율 89.90%(33만5000표)로 압승을 거뒀다. 김두관 후보는 8.69%(3만2369표), 김지수 후보는 1.42%(5283표)로 집계됐다.
민주당 추산에 따르면 이날 약 2500명이 체육관 안팎을 채운 가운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들은 약 2미터 높이의 단상에 서서 정견 발표를 했다. 특히 이 후보가 등장하자 관객석에서는 역대급 환호가 터졌다.
단상에 오른 이 후보는 "전국을 돌고 돌아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에 왔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심장은 튼튼한가. 혹시 심장비대증처럼 심장만 크고 기능은 제대로 못 하는 상태가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최근 '명팔이' 논란 등으로 격화된 최고위원 경선을 우려하는 듯 민주당 내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하나다.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작은 차이 갖고 서로 갈등하고 싸울 시간이 없다. 우리 안에 아무리 차이가 큰들 우리가 싸워 이겨야 할 그 상대와의 격차만큼 크겠냐"며 "작은 차이를 이해하시고 우리는 민주당의 큰 그릇 안에 들어와 있는 식구다.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마지막 지역 순회 연설에서도 당내 다양성과 역동성을 강조했고 객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김 후보는 "2년 동안 당권 가졌던 이 후보가 왜 또 당권을 가져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민주당이 강경, 강성, 개혁의딸 지지자, 더민주혁신회의와 결별해야 한다. 그래야 지선과 대선에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서울 지역 경선 중 최고위원 후보자별 득표결과 김민석 후보가 득표율 20.88%(3만2441표)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전현희 후보가 17.40%(2만7032표) △김병주 후보가 15.34%(2만3832표) △한준호 후보가 14.25%(2만2146표) △이언주 후보가 10.90%(1만6942표) △정봉주 후보가 8.61%(1만3379표) △민형배 후보가 7.48%(1만1619표) △강선우 후보가 5.13%(7969표)를 기록했다.
재외국민 투표에서도 김민석 후보가 1위 자리를 지켰다. 김민석 후보는 득표율 21.27%(311표)를 기록했다. 이어 △김병주 후보가 16.89%(247표) △전현희 후보가 15.39%(225표) △한준호 후보가 14.43%(211표) △이언주 후보가 10.33%(151표) △정봉주 후보가 9.85%(144표) △민형배 후보가 8.62%(126표) △강선우 후보가 3.21%(47표)를 기록했다.
이날까지 누적 득표율은 △김민석 후보(18.63%) △김병주 후보(14.30%) △정봉주 후보(14.17%) △한준호 후보(13.78%) △전현희 후보(12.75%) △이언주 후보(11.43%) △민형배 후보(9.90%) △강선우 후보(5.0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누적 득표율 2위를 기록해오던 정봉주 후보의 경우 '명팔이' 발언에 따른 후폭풍으로 김병주 후보의 추격을 허락하면서 3위로 떨어졌다. 4위인 한준호 후보와도 0.39%P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민주당 지역 순회경선이 마무리됐으나 권리당원 ARS 투표 등이 남아 있어 아직 최고위원 경선의 경우 최종 결과를 예측하기는 이르다. 아직 온라인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권리당원 선거인단은 이날 오후 4시부터 다음날(18일) 오후 3시까지 진행되는 ARS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다음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 14%(온라인), 권리당원 투표(온라인·ARS) 56%, 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해 민주당을 이끌어 갈 최종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이 선출된다.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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