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도 하는 것이 맞아"…미래 이끌 2년 차 선발 향한 단장 출신 감독의 조언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네가 할 수 있는 것만 했으면 좋겠다."
송영진(SSG 랜더스)은 지난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5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상대 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엄청난 활약을 하며 SSG 타선이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송영진이 시즌 7패(4승)째를 떠안았지만, 지난 6월 26일 KT 위즈전 이후 첫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점은 긍정적이었다.
17일 맞대결을 앞두고 SSG 이숭용 감독은 전날 경기에 대해 "첫 번째로 선수들이 (창원에서 늦게 올라와) 지쳤던 게 보였다. 두 번째로는 상대 선발이 인정할 만큼 좋은 투구를 했다"며 "저희도 (송)영진이가 초반에 조금 흔들리긴 했지만, 6이닝 동안 2실점하고 투구수 100개를 넘긴 것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영진은 1회초 2사 후 김태연과 노시환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채은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막았다. 2회에는 선두타자 안치홍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김인환을 더블플레이로 처리했다. 이어 최재훈을 3루수 땅볼로 잡아 실점하지 않았다.
3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송영진은 4회초 김태연 안타, 채은성 볼넷, 안치홍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에 닥쳤다. 김인환에게 1타점 적시타, 최재훈에게 희생플라이 타점을 허용하며 2점을 내줬지만, 이도윤을 3루수 땅볼로 잡아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이후 5회와 6회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이숭용 감독은 "제가 1회 끝나고 영진이에게 가서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했다. '내가 봤을 때 너무 잘하려고 하고 너무 보여주는 것 같다. 네가 준비한 것만 해도 된다. 너는 이제 2년 차 선수다. 그냥 네가 할 수 있는 것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들어가서 맞는 것은 괜찮다. 그런데 너무 잘하려고 하다 보니 피하는 모습이 보이더라. '그거 다 버리고 그냥 공격적으로 했으면 좋겠다. 할 수 있는 것만 하라'고 이야기했는데, 2회에 볼넷을 줘서 괜히 이야기했나 싶었다. 그래도 그다음부터 안정감 있게 하더라"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은 "어린 선수들은 어린 친구답게 해야 한다. 실패도 하는 게 맞다. 그렇게 하면서 성장을 해야 한다. 너무 잘하려고 하면 소극적으로 된다"며 "실패하더라도 계속 덤비고 스트라이크 던지면서 맞고 성장해야 한다 생각한다. 조금은 짐을 덜고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사령탑은 "어린 친구들은 야구장에 나와서 야구하는 것 자체가 기뻐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면 된다"며 "아직 그 친구들은 해야 될 일이 많다. 더 성장 할 것이고 충분히 그런 가능성이 갖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선발로 쓰는 것이다.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SSG는 최지훈(중견수)-정준재(2루수)-최정(지명타자)-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박성한(유격수)-이지영(포수)-박지환(3루수)-오태곤(1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김광현이다.
박지환은 데뷔 후 처음으로 3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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