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도 장비빨?...'초당 3회 주문' 키보드에 증권사도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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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한국거래소는 올해 국내 주식시장 거래의 절반가량이 주식을 구입한날 바로 되파는 단타 매매인 '데이트레이딩'이라고 발표했다.
NH투자증권의 프로그램(HTS,MTS) 안에 트레이딩 키보드 전용 화면과 주문 전용 API 등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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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한국거래소는 올해 국내 주식시장 거래의 절반가량이 주식을 구입한날 바로 되파는 단타 매매인 '데이트레이딩'이라고 발표했다. 데이트레이딩은 전체 거래량의 58%, 거래대금의 48%로 조사됐다.
투자자 중에서도 하루에도 수십번 또는 수백번 씩 트레이딩을 하는 투자자(스캘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손놀림이다. 하지만 빠르게 움직이는 주가에 따라 주문 호가와 수량을 바꿔 입력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탁도영 큐알에스티에이아이 대표는 프로 게이머가 게이밍 전용 키보드를 사용하듯 빠른 트레이딩을 원하는 투자자들을 위한 키보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탁 대표는 "국내 개인투자자는 장기투자보다 단기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라며 "기관 트레이더들에게는 전용 키보드가 있지만 개인들은 대안이 없어 직접 솔루션을 찾아 헤매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현재 증권사 프로그램(HTS)은 가격과 수량을 입력하고, 주문 유형을 선택한 뒤 매도, 매수 버튼을 눌러야 한다. 이 방식으로는 빠른 거래에 한계가 있다고 탁 대표는 판단했다.
탁 대표가 개발한 키보드 스카보(Scabo)는 왼쪽에는 매도, 오른쪽은 매수 관련 버튼이 있다. 양쪽 모두 4호가까지 입력해 매도, 매수 주문을 낼 수 있다. HTS는 수량을 직접 입력해야 하지만 이 키보드를 이용하면 비율에 따른 수량을 즉시 입력할 수 있다. 테스트 결과 1초에 3번의 주문을 낼 수 있었다.
스카보를 개발했지만 상용화를 앞두고 벽에 부딪쳤다. 기존 HTS에 키보드를 연동해 사용할 수 있지만 자칫 키보드 오류로 주문 실수가 발생한다면 논란이 생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사 API(응용프로그램인터패이스) 연동을 통한 테스트가 필수적이었다.
탁 대표는 지난 5월 NH농협은행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는 '2024 NH X 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서 기회를 잡았다.
최종 선발된 큐알에스티에이아이는 NH투자증권 디지털플랫폼부와 스카보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NH투자증권의 프로그램(HTS,MTS) 안에 트레이딩 키보드 전용 화면과 주문 전용 API 등을 개발하고 있다.
탁 대표는 "NH투자증권은 트레이딩 키보드가 VIP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테스트를 마친 뒤 연내 출시할 계획으로 NH투자증권이 선구매해 배포해주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큐알에스티에이아이는 NH투자증권을 시작으로 2025년 타증권사와 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내부적으로 키움증권, 대신증권, LS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API를 공개한 증권사들의 HTS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또 주식뿐 아니라 가상자산, 선물도 거래할 수 있도록 키보드 활용 영역도 확대할 생각이다.
탁 대표는 "글로벌 40여개의 가상자산 거래소의 프로그램에 연동해 키보드를 테스트했더니 문제가 없었다"라며 "가상자산 시장은 데이트레이딩의 비중이 주식보다 높은 만큼 성공 가능성이 크고, 글로벌 진출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각 개인마다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키보드를 커스텀마이징 할 수 있도록 발전 시킬 생각"이라며 "휴대폰 주식 거래가 많은 수요를 고려한 MTS 전용 키보드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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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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