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절한 아들, 노모 치매 증상 보이자…집 차지하고 흉기 위협까지"

채태병 기자 2024. 8. 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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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절했던 아들이 돌아와 치매 증상이 있는 노모의 집을 차지하고, 다른 가족에 흉기 위협까지 가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가족들은 고령인 노모가 치매 증상을 보여 집안 곳곳에 CCTV를 설치해놨는데, 갑자기 집에 찾아온 A씨는 이 CCTV를 보며 행패를 부렸다.

사연을 본 양지열 변호사는 "A씨가 주민등록을 노모 집에 이전해놓은 탓에 경찰이 분리 조치를 해도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민사소송을 통해 퇴거명령을 할 수 있을 텐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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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시사·교양 '사건반장'


의절했던 아들이 돌아와 치매 증상이 있는 노모의 집을 차지하고, 다른 가족에 흉기 위협까지 가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JTBC 시사·교양 '사건반장' 측은 지난 16일 50대 남성 A씨가 바닥에 누워있는 80대 노모를 뒤에 둔 채 CCTV를 향해 폭언과 욕설을 내뱉는 장면을 보도했다.

CCTV 영상 속 남성 A씨는 손에 흉기까지 들고 있었다. A씨는 "똑똑히 봐라, 개XX야"라며 "내 칼 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는 내 손에 안 죽으면 XX다"라며 "네 새끼, 네 마누라 모가지를 다 XX해버릴 것"이라고 소리쳤다.

영상 제보자는 A씨의 여동생 B씨였다. 그는 "A씨는 오남매 중 둘째"라며 "3년 전 어머니를 폭행했지만, 어머니가 처벌을 원치 않아 집행유예로 풀려났고 이후 의절한 채 살아왔다"고 밝혔다.

/사진=JTBC 시사·교양 '사건반장'


제보에 따르면 A씨가 혼자 사는 노모의 집에 들어온 것은 지난 6월이었다. 가족들은 고령인 노모가 치매 증상을 보여 집안 곳곳에 CCTV를 설치해놨는데, 갑자기 집에 찾아온 A씨는 이 CCTV를 보며 행패를 부렸다.

폭행에 대한 트라우마로 둘째 아들을 무서워했던 어머니는 둘째가 나가길 원했다. 하지만 A씨는 꿈쩍하지 않았고 "아버지가 죽었으니 엄마도 죽어라"며 패륜적 언행을 일삼았다.

B씨 등은 둘째인 A씨가 이런 짓을 벌이는 이유에 대해 "어머니가 사는 집을 차지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A씨는 자기 주소지를 노모의 집으로 옮겼다. 그는 또 노모의 신분증을 이용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다가 형제들에게 들키기도 했다.

A씨의 계속된 위협에 가족들은 노모를 요양병원에 입원시켰다. 이후 셋째 B씨 부부가 어머니 약을 찾으러 집에 갔다가 둘째 A씨에게 폭행당하기도 했다. A씨는 첫째 형 집에도 찾아가 흉기로 문을 부수고 살해 협박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연을 본 양지열 변호사는 "A씨가 주민등록을 노모 집에 이전해놓은 탓에 경찰이 분리 조치를 해도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민사소송을 통해 퇴거명령을 할 수 있을 텐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분석했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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