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문 오케스트라 악장 4명, 서울서 한 무대 오른다
뉴욕필 프랭크 황, 메트 데이비드 챈, 함부르크필 대니얼 조, 몬트리올심포니 앤드류 완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 악장 4명이 한국에서 한 무대에 서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미국 뉴욕 필하모닉 프랭크 황(45),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메트) 데이비드 챈(51), 독일 함부르크 필하모닉 대니얼 조(31), 캐나다 몬트리올 심포니 앤드루 완(41)이다. 악단에서 지휘자와 단원 간 가교 역할을 하며 오케스트라의 음악적 완성도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는 이들 악장이 함께 연주하는 건 드문 일이다. 창단 30돌을 맞은 실내악단 세종솔로이스츠 덕분이다.
프랭크 황과 데이비드 챈, 대니얼 조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프랭크 황은 “한국에 40∼50번 온 것 같다. 아내가 한국계여서 한국이 문화적으로 친밀하고 집처럼 편안하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챈도 “아내가 한국인이라 한국이 친근하다. 메트 공연을 포함해 올해만 벌써 세 번째 한국에 왔다”면서 “집에서 아이들도 한국어로 말해 한국이 제2의 고향 같다”며 웃었다. 부모가 한국인인 대니얼 조는 유창한 우리말로 “세살부터 초등학교까지 한국에서 자랐다”고 했다.
이들은 세종솔로이스츠의 강점과 음악적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이 악단은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과 예일대에서 많은 제자를 길러낸 바이올리니스트 강효(79) 교수가 1994년 한국과 미국 등 8개국 출신 연주자를 모아 만들었다. 그동안 전 세계 120여개 도시에서 700회 넘는 공연을 했고, 명문 오케스트라 등에서 주축으로 활동하는 연주자들을 배출했다.
프랭크 황은 “세종솔로이츠는 각자 의견을 조율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음악을 만들어 낸다”며 “이 같은 민주적 방식의 리허설이 뉴욕필 악장으로 활동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개인 일정으로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한 앤드루 완은 “세종솔로이스츠 멤버가 된 것은 무한한 영광이었고, 덕분에 훌륭한 친구들과의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고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강 교수 부인 강경원 세종솔로이스츠 총감독은 “강효 선생님이 창단할 때 탁월한 젊은 연주자를 모아 세종 이름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 연주를 해보자, 젊은 연주자들에게 가치 있는 경험을 만들어주자는 목표가 있었다”며 “자신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단원들 말을 듣고 굉장히 기뻤다”고 말했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베이비 콘서트(8월 29일), 바이올리니스트 폴 황 리사이틀(8월 30일), 이해수 비올라 리사이틀(8월 31일) 등 이번 축제 프로그램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예술의전당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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