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추운 겨울 야구 훈련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S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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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겨울에 집 근처 초등학교 가서 철퍼덕 엎어지기를 반복했죠."
지난겨울,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 안수지(35)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훈련에 매진했다.
당시 정 코치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훈련을 받아보지 않았던 여자야구 대표팀 선수들을 모아놓고 방법을 알려줬다.
안수지는 "엄마가 투수처럼 마운드에 서서 견제하는 시늉을 계속 해주셨다. 타이밍에 맞춰 나는 2루로 슬라이딩하는 훈련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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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화성=황혜정 기자] “엄마랑 겨울에 집 근처 초등학교 가서 철퍼덕 엎어지기를 반복했죠.”
지난겨울,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 안수지(35)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훈련에 매진했다. 발 빠르고 콘택트 능력이 좋아 대표팀 리드오프(1번타자)를 도맡는 그는 한 발 더 빠르게 도루하고, 득점을 올리기 위해 이 훈련을 체득하기로 마음먹었다.
지난해 여자야구 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았던 ‘악마의 2루수’ 정근우 코치가 대표팀에게 한번 시범을 보여준 것이 발단이었다. 당시 정 코치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훈련을 받아보지 않았던 여자야구 대표팀 선수들을 모아놓고 방법을 알려줬다.
그 뒤 안수지는 혼자서 연습하기 시작했다.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며 집에서 방석을 깔고 수없이 엎어졌다. 다음 해가 되기 전에 몸에 완전히 익히고 싶어 집 앞 초등학교를 향했다.
초등학교 운동장에 돗자리를 깔아놓고 정 코치한테 배운 대로, 영상에서 본대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반복했다. 영하까지 떨어진 날씨에 귀가 시렸고, 무릎도 아팠다. 멀리서부터 뜀박질해 돗자리까지 슬라이딩하느라 숨도 가빠왔다.
그럼에도 훈련을 도와준 어머니 엄영민(61)씨와 함께라 힘든 줄 모르고 매주 50번 이상 슬라이딩 연습을 해왔다. 안수지는 “엄마가 투수처럼 마운드에 서서 견제하는 시늉을 계속 해주셨다. 타이밍에 맞춰 나는 2루로 슬라이딩하는 훈련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그래서일까. 결국 안수지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완벽히 체득하는 데 성공했다. 대표팀 허일상 감독은 “대표팀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할 수 있는 선수는 수지밖에 없다. 지난해 근우한테 배워서 올해 혼자 해내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16일 화성드림파크에서 열린 대만 사회인여자야구팀 ‘애니타임 피트니스’와 친선교류전에서 안수지의 겨우내 특훈이 빛을 발했다. 안수지는 1회말 2사 만루에서 3루에 있다가 홈으로 전력 질주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10년 전 야구를 시작한 이래로 어머니 엄 씨는 안수지의 든든한 훈련 파트너이자 1호 팬이 돼줬다. 엄 씨는 안수지가 야구를 하는 걸 한번도 반대한 적이 없다. 안수지는 “엄마가 제가 야구를 하는 걸 정말 좋아하신다”고 했다.
“평일에 배팅장에 가서 타격 훈련을 할 때 엄마가 내 배팅 영상 촬영을 해주신다”며 웃은 안수지는 “해외에 나가 대표팀 경기를 하면, 시차 때문에 새벽임에도 엄마가 모든 경기를 다 챙겨보신다. 영상도 돌려보면서 장면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하신다”고 미소지었다.
엄 씨는 건강식만 먹는 딸의 식단도 매번 성심성의껏 챙긴다. 여자야구 선수가 프로야구 선수는 아니지만, 매주 주말마다 대표팀 훈련을 가는 딸을 위해 주중에 그 어떤 부모보다 열성적으로 뒷바라지한다.
“야구밖에 모르는 딸인데, 운동 갈 때마다 잘하고 오라고 항상 따듯한 밥 차려주시고 응원만 해주시는 우리 엄마, 언제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안수지가 어머니 엄 씨에게 전한 메시지다.
그런 어머니는 야구를 하는 게 행복하다는 딸의 환한 얼굴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족하다. 무언가에 열정을 다하는 삶은 그 자체로 성공한 삶이다. 어머니는 그런 ‘국가대표’ 딸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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