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미화’ 영상에 분노한 민주 “누가 이런 나라 만들었나… 학교·교사에 책임 물어야”

김동환 2024. 8. 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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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은 17일 광복절을 앞두고 '뉴라이트 성향'으로 해석되는 영상을 튼 부산의 한 중학교와 해당 교사에게 교육 당국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앞서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부산의 한 중학교가 일제강점기 미화로 비치는 영상을 전교생 700명에게 보여줘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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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대한민국 역사 훼손 세력 심판대에 세우겠다”
부산의 한 중학교, 지난 14일 20분간 전교생 700명 대상 ‘뉴라이트 성향’ 영상 보여줘
해당 영상 게재한 채널 측, 17일 다시 영상 올려…논란의 교사에 ‘돕고 싶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부산의 한 중학교가 전교생 700명에게 보여준 일제강점기 미화로 비치는 영상. 일제강점기 ‘팩트’를 따진다는 취지 10여분 분량 영상은 구독자 약 28만명을 보유한 한 유튜브 채널이 제작했다. 해당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더불어민주당은 17일 광복절을 앞두고 ‘뉴라이트 성향’으로 해석되는 영상을 튼 부산의 한 중학교와 해당 교사에게 교육 당국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도 당장 친일 행보를 멈추고 친일 인사들을 국가기관에서 퇴출하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역사 쿠데타를 저지하고, 대한민국 역사를 훼손하려는 세력을 반드시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변인은 “대체 누가 대한민국을 일본의 강제 침탈 미화 교육을 하는 나라로 만들었나”라고도 따져 물었다.

앞서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부산의 한 중학교가 일제강점기 미화로 비치는 영상을 전교생 700명에게 보여줘 논란이 일었다. 일제강점기 팩트를 따진다는 취지의 10여분 분량 영상은 구독자 약 28만명을 보유한 한 유튜브 채널이 제작했다.

영상은 ▲조선총독부가 한반도의 먹고 사는 문제에 투자했다 ▲국제질서에 맞는 사법체제를 확립하고 감옥시설을 정비했다 ▲각종 사회 인프라를 건설했다 등의 주장을 펼쳤다. 무당에 의해 정책이 좌우되고 무당이 왕의 마음을 움직인 전근대적 현상에서 벗어났다는 내용 등도 포함됐다.

해당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뒀다는 한 누리꾼은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아이 중학교에서 친일 미화 영상을 보여줬다”며 “애가 말해줘서 봤는데 차마 끝까지 못 보겠더라”고 분노했다. 이어 “여기저기서 항의가 오니 학교에서 사과문을 보냈다”며 “편향된 내용의 동영상을 보여줘서 죄송하지만 교육청이나 교직원들과는 관련 없는 내용이라는 거였다”고 날을 세웠다.

영상을 튼 교사는 시사 문제를 다루는 교육의 일환으로 분량이 맞고 내용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의 교감은 부산 지역 언론에 “별도 내부 결재는 받지 않았다”며 “교육에 맞는 자료를 찾아서 보여줄 것으로 믿고 검토하는 절차를 챙기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부산 교육청이 진상 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애초 영상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진 채널에는 17일 오전 다시 같은 영상이 게재됐다.

채널 운영자는 영상 댓글에서 “15일 오후 영상 링크가 몇몇 커뮤니티에 공유됐고 집단적인 댓글 테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 영상 시청한 일을 두고 언론에서 연락이 왔다”며 “영상 비공개 이유를 묻길래 소상히 설명했는데 마치 논란이 있어서 영상이 내려진 것처럼 보도했다”고 덧붙였다. 영상 초반 사진을 유튜브 측이 문제 삼아 특정 연령 미만 시청 제한을 걸었고, 채널 악영향을 막고자 영상을 내렸었다면서다.

이 운영자는 “저야 테러와 인민재판에 익숙하지만 이 일로 고초를 겪을 교사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한다”며 “제가 도울 일이 있다면 연락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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