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함께] 휘슬이 두 번 울릴 때까지 外
우리 안의 폭력성
모든 작가를 위한 책
사회 구조의 현실과 모순
「휘슬이 두 번 울릴 때까지」
이명애 지음 | 사계절 펴냄
공을 던지고 맞는 스포츠인 피구. 피구를 하는 날 한 반이었던 아이들은 둘로 나뉜다. 달리기가 느린 김, 눈이 나빠 안경을 쓴 한, 한 달 전 손을 다친 안이 제일 먼저 공격을 받는다. 휘슬이 두 번 울릴 때까지 누군가는 공을 던지고 또 누군가는 그 공을 맞아야 한다. 작가는 우리 안의 폭력성이 드러나는 순간을 피구에 빗댄다. 이 공을 맞은 사람, 아프지는 않을까. 피구 게임을 하지 않는 순간에도 우리가 물어볼 만한 질문이다.
「글쓰기의 감각」
스티븐 핑커 지음 | 사이언스북스 펴냄
베스트셀러 과학 논픽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의 저자 스티븐 핑커의 글쓰기 지침서다. 인지 과학자이자 언어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현대 언어학의 연구 성과와 데이터를 종횡무진으로 오가며 기존의 글쓰기 지침서들이 범한 오류와 실수를 가감없이 지적한다. 모든 작가를 위한 책인 동시에 언어는 어떨 때 최선으로 작동하는가 하는 문제에 과학이 어떤 도움을 주는지 알고 싶은 모든 독자를 위한 책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 히포크라테스의 후예에게 고함」
곽경훈 지음 | 포르체 펴냄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활동하는 곽경훈 작가는 의사로서 「응급실의 소크라테스」, 「응급의학과 곽경훈입니다」 등으로 의료계에 유의미한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이번 책에서 현장에서 경험한 생명의 소중함과 윤리적 고민을 진솔하게 풀어낸다. 질병이 아닌 것을 질병으로 구분하는 현대의 편견과 냉대처럼 질병을 바라보는 시선부터 병원에서 만나는 환자와 간병인들의 이야기로 사회적 구조의 현실과 모순을 짚어낸다.
「곁에 머무는 느낌」
이윤학 지음 | 애지 펴냄
이윤학 시인의 열한 번째 시집이다. 이윤학 시인은 극적인 순간을 포착해 묘사와 이미지로 현재화現在化한다. 치밀하게 계산한 시에는 뜬금없는 말이 없고 정체불명의 문장이 없다. 그렇기에 독자도 시를 읽는 것이 힘겹다. 집중해서 문장을 따라가야 시인의 묘사가 끌고 나간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다. 만지지 않고도, 접촉하지 않고도 맞닿기 위해서는 치밀하고 끈질긴 관찰이 필요하다. 시인은 집요한 관찰력으로 시를 완성한다.
「조용한 여행」
최승표 지음 | 어떤책 펴냄
여행 저널리스트 최승표가 안내하는 이번 책은 서두르지 않는 여행의 미학을 다룬다. 독자는 저자가 제안하는 '느림의 미학'을 통해 여행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풍경을 오래도록 바라보고,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여정을 통해 일상의 번잡함을 내려놓고 내면의 고요함을 찾도록 돕는다. 꼭 해야 하는 일이 없는 여행을 통해 삶의 여유와 균형을 되찾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귀매」
유은지 지음 | 문학동네 펴냄
「귀매」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신비로운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한국형 오컬트로 개정 출간했다. 어린 주인공은 우연히 귀신과 인간이 함께사는 세계에 발을 들이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사건들과 다양한 인물들을 마주한다. 유은지 작가는 섬세한 묘사와 흡입력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독자들을 몰입시키며, 인간의 깊은 내면을 탐구하는 여정을 선사한다. 독특한 이야기 속에서 펼쳐지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돋보인다.
「능동적 아웃풋」
촉촉한마케터 지음|초록비책공방 펴냄
새로운 목표가 생기면 성공 가능성에 기대를 걸면서 마음이 들뜬다. 그만큼 지금 투자하는 시간, 돈, 노력이 혹시 헛수고가 될까 불안하고 조바심도 생긴다. 이는 인풋과 아웃풋의 과정에서 누구나 만날 수 있는 '저항감'일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는 자발적인 혹은 강제된 상황에서 이뤄지는 인풋과 아웃풋 과정에서 만날 수 있는 불안, 조바심, 열등감, 회피, 자기합리화 등의 다양한 저항감을 낮추기 위한 방식으로 '이완'을 제안한다.
「나는 스타벅스에서 그리스신화를 마신다」
이경덕 지음|어바웃어북 펴냄
"인간이 세상을 지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야기를 발명했기 때문이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의 주장이다. 그에 따르면 호모 사피엔스가 세상을 지배할 수 있었던 건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그 이야기를 믿음으로써 협력'했기 때문이다. 신화는 지금 여기에 살아 움직이는 '이야기'다. 오늘 우리의 시간과도 연결돼 있다. 커피 한 잔에서 영화, 게임, 케이팝, 우주 탐사선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 신화가 있다.
「달려라 아동 상담소 빛을 향하여」
안도 사토시 지음|다봄 펴냄
학대받는 아이를 구하는 '영웅'은 따로 없다! 전직 아동 학대 전담 공무원이 소설로 풀어쓴 생생한 현장 이야기다. 작가의 경험으로 설계하고 실제 사례로 쌓고 채워서 완성한 「나는 아동 학대에서 아이를 구하는 케이스워커입니다」를 잇는 책이다. 학대받는 아동과 문제 상황의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가해 부모를 구원할 '영웅'은 따로 없음을, 평범한 사람들의 포기하지 않는 고군분투가 가장 큰 빛이 돼준다는 것을 보여 준다.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nayaa1@thescoop.co.kr
이민우 문학전문기자
문학플랫폼 뉴스페이퍼 대표
lmw@news-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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