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ERA 1위 출신' 최채흥, 1028일 만에 홀드 기록...삼성 좌완 불펜 희망 될까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삼성 라이온즈 '아픈 손가락' 최채흥(29)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좌완 불펜이 귀한 삼성에 반가운 소식이다.
최채흥은 16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8회 구원 등판해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9회 3득점 빅이닝으로 NC의 추격을 따돌리고 7-3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박빙 구도를 자주 연출했던 두 팀은 이번에도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다. 경기 초반 삼성이 기선을 제압했다. 2회 초 김헌곤과 윤정빈이 안타와 볼넷으로 타점을 기록했고, 3회 이재현이 1타점 2루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그사이 선발 황동재는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6회 초까지 삼성이 3-0으로 앞서나갔다.
반격에 나선 NC는 6회 말 무사 2, 3루에서 서호철이 바뀐 투수 김태훈 상대로 쓰리런포를 가동하며 순식간에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삼성은 7회 김지찬의 번트 안타와 강민호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1점을 추가하며 한 발 달아났다. 팽팽한 양상에서 8회 NC의 공격 순서가 됐다. NC는 9번 김주원과 1번 박민우가 타석에 들어설 예정이었다.
승부처에서 삼성은 최채흥을 꺼냈다. 현재 삼성 1군 엔트리에서 이상민과 함께 유이한 좌완 불펜인 최채흥은 13일 KT 위즈전 이후 사흘 만에 다시 등판 기회를 잡았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최채흥은 김주원을 2루 뜬공, 박민우를 2루 땅볼로 처리했다. 우타석에 들어선 스위치히터 김주원을 높은 공 3개, 피안타율 0.543으로 약했던 좌타자 박민우를 슬라이더로 잘 막아냈다. 제 몫을 해낸 최채흥은 마무리 임창민에게 바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채흥은 올 시즌 아홉 번째 등판에서 첫 홀드를 기록했다. 통산 기록으로 보면 2021년 10월 23일 이후 1,028일 만에 나온 다섯 번째 홀드였다.
2018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최채흥은 신인 시절부터 많은 기대를 받은 좌완 투수다. 패스트볼의 완급 조절과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탄탄대로를 걸었고, 데뷔 3년차에는 26경기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8로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이 시즌 삼성의 유일한 토종 10승 투수이면서 리그 전체 토종 평균자책점 1위를 마크할 정도로 좋은 시즌을 보냈다.
이후 2021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한 최채흥은 지난해 6월 복귀해 선발진의 한 축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결과는 아쉬웠다. 15경기 1승 7패 평균자책점 6.68로 데뷔 후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최채흥은 좌완 이승현, 이호성, 황동재와 5선발 경쟁을 펼쳤으나 로테이션 진입에 실패했다. 이후 구단의 도움을 받아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의 푸시 퍼포먼스 베이스볼 센터로 '단기 유학'을 떠나는 등 좀처럼 1군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최채흥은 6월 퓨처스에서 두 차례 등판 기회를 잡은 뒤 7월 2일부터 1군으로 돌아왔다. 첫 7경기는 11⅓이닝 7실점으로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었다. 다만 최근 2경기에서 점차 반등의 기미를 보이는 중이다. 13일 KT전에서 탈삼진 2개 포함 ⅔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피칭을 했고, NC전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최채흥은 올해 9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4.97을 마크 중이다.
3위 삼성은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순위 경쟁팀과 비교했을 때 약점 중 하나로 좌완 불펜이 꼽힌다. 선발 자원인 백정현과 이승현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좌완이 없다.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가 곽도규, 최지민, 함덕주, 김유영 등 경쟁력 있는 카드를 보유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 시즌 29경기를 남겨둔 삼성이 시즌 막바지 좌완 불펜 발굴에 성공해 가을야구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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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채흥, 16일 NC전 ⅔이닝 무실점 '1,028일 만에 홀드'
-2020년 11승과 토종 ERA 1위로 기대 모았던 삼성 좌완 투수
-7월부터 1군 복귀, 9경기 1홀드 ERA 4.97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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