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1948년 ‘건국일’ 말했을 뿐…‘건국절’ 한마디도 안 해”

이승준 기자 2024. 8. 1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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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강원도 광복절 경축식에서 '1948년 건국'을 언급하면서 광복회원들이 항의·퇴장하며 파행을 빚은 가운데, 김 지사가 "건국절에 대해선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16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복회 논평이 실린 기사를 공유하고 "광복회가 이젠 내가 건국절을 주장했다고 논평을 냈다. 하지만 난 건국일이 1948.8.15이라고 말했을 뿐 건국절에 대해선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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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강원지사가 15일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강원도 광복절 경축식에서 ‘1948년 건국’을 언급하면서 광복회원들이 항의·퇴장하며 파행을 빚은 가운데, 김 지사가 “건국절에 대해선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16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복회 논평이 실린 기사를 공유하고 “광복회가 이젠 내가 건국절을 주장했다고 논평을 냈다. 하지만 난 건국일이 1948.8.15이라고 말했을 뿐 건국절에 대해선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는 글을 올렸다. 김 지사는 “오히려 광복절로 그 날을 기념하고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광복회가 희망하는 대로 세상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이래서 1919년 건국설이 나오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건국절을 언급 안 했다’고 하지만 김 지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김 지사는 지난 15일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를 통해 “어떤 사람들은 3.1 독립선언과 임시정부 수립이 이뤄진 1919년에 대한민국이 건국됐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국가는 국민·주권·영토라는 3요소가 있어야 한다. 당시에는 국민으로부터 부여된 통치권이 없었고, 주권이 미치는 영토도 없었다. 만약 1919년에 건국이 됐다고 하면 나라가 이미 있기 때문에 독립운동도 필요 없고, 광복 자체도 부정하는 자기모순에 빠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페이스북 갈무리

이어 “1948년 5월10일 우리 민족 역사상 처음으로 민주주의 절차에 의한 선거를 치러 국민·주권·영토를 갖춘 자유민주공화국을 수립했다”며 “또 건국의 중요한 요소로 국제사회의 승인이 있는데, 유엔(UN)의 승인을 받은 국가는 1948년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헌법재판소도 2014년 결정문에서 ‘1948년 대한민국 건국’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했다. 김 지사의 경축사에 김문덕 광복회 강원도지부장이 항의를 하고 퇴장했다.

이에 광복회는 16일 논평을 통해 “지방정부나 기관의 수장의 발언이라 하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1948년 건국절은 추진한 적도, 추진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대통령실의 언급이 얼마나 신뢰를 주지 못하는 발언인지를 방증하는 상징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79주년 8·15 광복절 행사는 광복회 등이 ‘뉴라이트 역사관’으로 논란이 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 철회를 촉구하며 정부 공식 행사에 불참하고 별도로 기념식을 열어 두 동강이 났다. 김 관장 임명 철회를 거부한 대통령실은 “특정 단체가 참석하지 않았다고 해서 일각에서 주장하는 반쪽 행사라는 표현은 잘못됐다. 독립운동과 광복의 주체가 광복회 혼자만이 아니고, 특정 단체가 인사 불만을 핑계로 해서 빠졌다고 광복절 행사가 훼손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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