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숙객은 아니라는데…오후 3시 체크인 시간 호텔에 몰린 여성들의 정체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4. 8. 1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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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체크인 시간인 오후 3시 무렵 카페 라운지는 젊은 여성들로 붐빈다.

최근 특급호텔들의 애프터눈 티 서비스가 이른바 MZ세대에서 '스몰 럭셔리'로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롯데호텔 서울과 월드에서는 1층에 위치한 라운지에서 포켓몬스터를 테마로 한 '포켓몬 망고 애프터눈 티 세트'를 판매 중이다.

롯데호텔에 따르면 올해 시그니엘 서울 더 라운지의 애프터눈 티세트는 1~7월 누계 판매량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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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애프터눈 티’ 2030여성·연인들에 인기
포켓몬·시나모롤 캐릭터 협업하기도
롯데호텔 월드의 포켓몬 망고 애프터눈 티 세트.[사진제공=롯데호텔앤리조트]
호텔 체크인 시간인 오후 3시 무렵 카페 라운지는 젊은 여성들로 붐빈다. 투숙객도 아닌 이들이 카페를 찾은 이유는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다.

최근 특급호텔들의 애프터눈 티 서비스가 이른바 MZ세대에서 ‘스몰 럭셔리’로 인기를 얻고 있다. 10만원 안팎의 금액으로 잘 차려진 디저트 코스와 차를 대접받을 수 있어 호텔을 묵지 않아도 찾아오는 것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특급호텔들은 올해도 저마다 특색을 담은 애프터눈 티 코스를 선보이고 있다.

애프터눈 티는 영국의 홍차 문화로 1662년 영국 찰스 2세에게 시집을 온 포르투갈 공주 캐서린 브라간자가 가져온 차 한 바구니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1840년대 베드포드 공작 7세의 부인 안나 마리아 러셀이 애프터눈 티를 즐기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저녁 시간 직전인 오후 3~5시에 차와 함께 샌드위치나 케익, 빵 등 달달한 디저트를 함께 곁들여 먹는다.

이 영국의 홍차 문화를 서울의 특급호텔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올해 롯데호텔 서울과 월드에서는 1층에 위치한 라운지에서 포켓몬스터를 테마로 한 ‘포켓몬 망고 애프터눈 티 세트’를 판매 중이다.

라운지 입구부터 테이블 매트 등 포켓몬 캐릭터로 꾸민 공간에서 고당도 망고를 활용한 13종의 디저트와 커피 또는 차를 즐길 수 있다. 피카츄 망고 마카롱, 바나나와 산딸기로 맛을 낸 몬스터볼, 고소한 피스타치오 크림과 라즈베리 꿀리를 채운 이상해씨 등 포켓몬스터의 인기 캐릭터 모양을 본따 디저트로 만들었다. 가격은 10만5000원이다.

롯데호텔 시그니엘에서도 애프터눈 티세트를 판매 중이다. 가격은 16만원으로, 빙수와 더불어 20~30대 여성 소비자와 연인들에게 인기다.

롯데호텔에 따르면 올해 시그니엘 서울 더 라운지의 애프터눈 티세트는 1~7월 누계 판매량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6% 늘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기존 주말 2부제로 운영하던 것을 올해부터 3부제로 변경하고, 평일에도 2부제를 추가 운영하면서 판매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시나모롤 케이크와 시나모롤 애프터눈 티 세트.[사진제공=서울드래곤시티]
서울드래곤시티는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해 ‘시나모롤 애프터눈 티 세트’를 판매 중인데 이미 8월까지 모든 예약이 마감됐다고 한다. 티 세트는 ▲시나모롤 미니무스 ▲시나모롤 쿠키 ▲시나모롤 마카롱 등 총 16종의 디저트가 3단 트레이에 준비된다. 함께 제공되는 음료 2잔은 커피 또는 차 중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7만5000원이다.

서울드래곤시티 관계자는 “9월 예약 또한 빠르게 마감되고 있다”며 “고객의 호응에 힘입어 산리오코리아와 논의 후, 기존에는 10월 31일까지였던 판매 기간을 12월 31일까지 2개월 연장했다”고 밝혔다.

레스케이프 애프터눈 티 세트인 ‘프루티 애프터눈 티 타임’.[사진제공=조선호텔앤리조트]
조선호텔앤리조트의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는 올해 5월 문을 연 티 살롱 바이 팔레드 신에서 애프터눈 티 세트인 ‘프루티 애프터눈 티 타임’를 이달 31일까지 판매한다. 가격은 7만원이다.

프루티 애프터눈 티 타임은 프랑스 르 꼬르동 블루 출신의 레스케이프 호텔 파티시에가 완성한 디저트로, 프랑스 차 브랜드인 쿠스미티의 차 3종 중 1개를 선택할 수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주로 이용하는 고객은 20대 여성 고객과 외국인이 많고, 외국인 중에서는 일본인 이용객이 특히 많다”고 설명했다. 레스케이프는 올해 7월까지 평균 외국인 투숙객 비중이 70% 이상으로 지난해 대비 두 배 증가했다.

이 외에도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 반얀트리 서울, 라이즈오토그래프컬렉션 등에서 애프터눈 티 세트를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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