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전현희’에 쏠린 눈… 당 대표 경선은 ‘노잼’

김동민 기자 2024. 8. 1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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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한 달 간격으로 실시한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와 관련해 여의도 정치권 안팎에서 3대 관전 포인트를 주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 의사결정 구조가 '만장일치'로 규정된 데다, 대표 궐위(闕位) 시 대표급 권한을 행사할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확실한 대표 후보가 존재하면서 흥행을 기록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고위원 후보들이 막판에 경선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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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8·18 전대’ 3대 관전 포인트
긴장 없는 ‘어대명’, 최고위원은 흥행
호남 전멸…최고위 수도권 5명 유력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김지수, 김두관 당대표 후보가 지난 13일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한 달 간격으로 실시한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와 관련해 여의도 정치권 안팎에서 3대 관전 포인트를 주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17번째 서울지역 경선을 치른다. 현재까지 16차례 지역 순회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누적 득표율 89.21%를 기록해 사실상 연임을 굳혔다.

앞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지난 전당대회에서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후보 등과 벼랑 끝 경쟁에서 당원과 국민으로부터 63%라는 경이적인 득표를 올렸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경선 내내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은 데다, 초반부터 막판까지 90%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했다.

이에 연임이 기정사실로 굳어진 이 후보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고, 더불어민주당 경선은 초반부터 ‘흥행 실패’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8명의 최고위원 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 경선 분위기를 되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김병주 후보(경기 남양주을)는 지난달 초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정신 나간 국힘 의원들’이라는 발언으로 경선 기간 내내 당선 안정권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또 정봉주·김민석 후보는 수석 최고위원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 의사결정 구조가 ‘만장일치’로 규정된 데다, 대표 궐위(闕位) 시 대표급 권한을 행사할 수 있어서다.

경선 초반부터 줄곧 1위를 지켰던 정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김민석 지원설’이 나오자 이른바 ‘정봉주의 난’을 일으켰다. 특히 ‘이재명이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는 발언에 대해 민주당 내 반발이 쉽게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다.

특히 총 8명의 후보 중 5위 이상만 최고위원에 당선될 수 있는 상황에서 경선 막판 등장한 전현희 의원 변수도 주요 관심사다.

지난 11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김병주(오른쪽부터)·강선우·정봉주·민형배·김민석·이언주·한준호·전현희 최고위원 후보가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1일까지 최고위원 누적 득표율은 ▲김민석 후보(서울 영등포을)-10만7천762표(18.03%) ▲정봉주 후보(17대 서울 노원갑)-9만3천376표(15.63%) ▲김병주 후보(경기 남양주을)-8만3천799표(14.02%) ▲한준호 후보(경기 고양을)-8만1천617표(13.66%) ▲이언주 후보(경기 용인정)- 6만9천105표(11.56%) ▲전현희 후보(서울 중구·성동갑)-6만8천936표(11.54%) 등이다.

이는 김민석 후보가 수석 최고위원 경쟁에서 정봉주 후보에 앞서고, 김병주·한준호 후보는 안정권에 접어들었으며, 이언주·전현희 후보는 불과 169표(0.02%) 차이로 막판까지 경쟁해야 하는 구도다.

이런 가운데 전현희 후보는 지난 14일 법사위 검사 탄핵 청문회에서 국민권익위 간부 죽음과 관련해 윤 대통령 부부에게 ‘살인자’라고 소리쳤다.

이후 전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 후보의 페이스북을 보면 평소 300~500개가량 달리던 댓글이 ‘살인자 발언’ 이후 무려 1천 개 이상으로 폭증하면서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확실한 대표 후보가 존재하면서 흥행을 기록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고위원 후보들이 막판에 경선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비록 호남 출신 최고위원 가능성이 멀어졌지만, 대신 호남 중심의 정당이 수도권 정당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한 것은 역대 최고의 성과로 볼 수 있다”고 자평했다.

김동민 기자 zoomin03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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