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정아, '크로스'→'산지직송'까지 "더 하고 싶어요" [인터뷰]

크로스 염정아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영화, 드라마, 예능까지 '열일' 중이다. "더 하고 싶다"는 염정아의 열정이 빛나고 있다.

'크로스'는 아내에게 과거를 숨기고 베테랑 주부로 살아가는 전직 요원 강무(황정민)와 남편의 비밀을 오해한 강력범죄수사대 에이스 미선(염정아)이 거대한 사건에 함께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락 액션 영화다.

염정아는 극 중 사격 국대 출신 형사 미선 역을 맡았다. 남편 강무의 외조를 받으며 팀 에이스로 활약하는 터프한 아내이자 형사의 모습을 열연했다.

작품은 당초 올해 설 개봉 예정이었으나, 연기돼 넷플릭스로 공개됐다. 공개 후 이틀 만에 대한민국,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 일본 등 5개국에서 1위, 아시아, 유럽, 중동 등 전 세계 23개국 TOP10, 글로벌 영화 부문 8위를 기록한 바다.

염정아는 "반응이 금방 오니까 이런 매력이 있구나 싶더라. 순위가 바로 나오고 좋더라. 순위나 반응을 보며 기뻐하는 중"이라며 "넷플릭스를 처음 하기에 생소하기도 하다. 영화 관객수와 달리 몇 명이 보는지는 몰라 순위만 보고 있는데 생소하고 재밌다"고 얘기했다.

극 중 사격 국가대표 출신이자 에이스 형사 미선 역을 소화한 염정아다. 그는 "외모는 약간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흉터를 만들었다. 싸움 좀 해본 것 같은 설정으로 눈썹에 스크래치를 만들었다. 또 숏컷을 하게 됐다. 말투는 자연스럽게 툭툭 뱉으면서 약간 소년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총기 액션 등 다수 액션신을 수준급으로 해낸 염정아는 "매 컷 떨면서 했다. 무술 감독님이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제일 잘하는 것처럼 보이게끔 찍어 주셨다. 시키는 대로 했는데"라고 쑥스러워하기도. 이어 "멋있다고 생각하면서 했다. 이전에 작품에서 총 쏘는 걸 해봤는데 그때 연습 해놓은 게 총을 잡으니까 다 기억에 나더라"고 전했다.

가장 공들인 액션으로 바로 극 초반 미선이 강력반 팀원들과 중고차 매매시장으로 쳐들어가는 장면을 꼽기도 했다. 염정아는 "원컷이었다. 한 번에 다 찍었다"며 뿌듯해했다.

염정아는 황정민과 첫 작업임에도 자연스러운 부부 호흡, 액션 케미스트리를 드러냈다. 그는 황정민에 대해 "한 번도 일을 같이 해본 적이 없어서 늘 궁금하던 분이었다. 또 '크로스' 대본을 너무 재밌게 봤는데 이 역할을 황정민 선배와 한다고? 그럼 무조건 하는 것이었다"며 "같이 촬영해 보니까 훨씬 더 좋았다. 액션이 많은 영화이다 보니까 여자 배우들이 위험한 상황이 없는지 다 체크한다. 정말 편하게 맘 놓고 액션을 찍었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최근 염정아는 '노 웨이 아웃' '크로스' 등 강한 캐릭터를 연이어 소화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냐는 질문을 받자 "그냥 센 거 해보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작품들을 만나게 된 것 같다"며 "좀 더 과감해진 것 같고, 조금 더 넓어진 것 같다. 예전엔 액션을 어떻게 해? 싶었는데 하니까 되더라. 좀 더 많이 열어두고 해도 되겠다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약간 여성에서 남성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아직도 엄마 역할을 할 때가 편한 것 같긴 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쉬지 않고 계속 해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는 염정아는 "그냥 연기를 오래 하고 싶다. 이 일을 하고 있는 게 너무 재밌다. 점점 더 재밌어지고 가정에서 외의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담담히 얘기했다.

작품뿐만 아니라 tvN 예능 '언니네 산지직송'으로도 대중을 만나고 있는 그다. '언니네 산지직송'은 덱스, 안은진, 박준면과 찐 남매 같은 모습으로 높은 시청률, 화제성을 기록 중이다.

염정아는 "의도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정말 그런 멤버들을 만난 거다. 거짓이 아니고 있는 그대로 모습이다. 저희는 단톡방도 매일 활발하다"며 흐뭇함을 드러냈다. 이어 "마음이 너무 편하고, 스트레스가 없다. 스트레스라고는 노동이 걱정이고, 그거 외에는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 않냐. 오로지 맨날 '산지직송' 생각만 하고 있다. 시즌제로도 하고 싶다. 매일 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더 하고 싶어요. 꾸준히 했기 때문에 늘 제가 보이고, 보이니까 절 찾게 되고 그런 포지션이 아닐까요. 앞으로 연기해보고 싶은 것도 딱히 없어요. 이제는 뭐라도 해보고 싶어요"(웃음)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