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 장타보다 타율? 홈런보다 안타가 먼저” 꽃범호 또 극찬…KIA 몬스터의 진화의 끝은 어디인가[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굉장히 좋은 생각이다.”
KIA 타이거즈 ‘광주 몬스터’ 김도영(21)은 각종 인터뷰를 통해 수차례 30-30 혹은 40-40보다 3할 타율을 강조했다. 그리고 올해 많이 저지른 실책을 내년엔 꼭 줄여서 KIA에 더 많이 이바지하겠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김도영은 고교 시절부터 장타력을 갖췄으나 홈런타자로 진화한 건 올해부터다. 하체의 움직임을 최소화한 채 강한 허리회전으로 공을 띄우는 기술을 확실하게 익혔다는 평가다. 그러면서 30홈런 이상 칠 수 있는 능력을 장착했다.
사람이라면 홈런 욕심을 더 내는 게 이상하지 않다. 더구나 김도영은 발이 아주 빠르다. 도루 욕심도 낼 법도 하다. 실제 시즌 초반, 김도영은 기자와 스몰토크를 통해 도루에 대한 로망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도루도 욕심 내지 않는다. 체력관리 및 부상방지를 위해 과도한 도루 욕심을 내는 게 좋지 않다는 걸 스스로 깨우쳤다.
김도영은 특유의 재능과 운동능력을 앞세워 30-30을 해냈고, 언젠가 40-40에도 도전 가능할 선수로 꼽히지만, 정작 타율을 얘기한다. 3할 타율에 대한 개인적인 욕심이 있고, 자신이 3할을 쳐야 팀에 꾸준히 보탬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범호 감독은 그런 김도영의 논리에 그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16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아무래도 도영이가 프로에 처음 왔을 때 안타 치고 도루하는 성향의 선수였다. 그러니 아무래도 애버리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애버리지가 올라가면서 장타도 나오는데, 본인은 아직까지 장타보다 타율을 많이 올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을 보면, 굉장히 좋은 생각이다”라고 했다.
홈런은 타율이 오르면 자연스럽게 늘어난다는 게 대다수 지도자 예기다. LG 염경엽 감독도 16일 경기를 앞두고 홈런은 파워보다 히팅포인트라고 또 한번 강조했다. 타율이 높은 선수가 결국 홈런도 많이 치게 돼 있다는 논리.
이범호 감독은 “도영이가 홈런이 아니라 안타가 먼저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홈런도 더 많이 나온다. 앞으로 본인이 추구하는 방향대로, 야구가 잘 풀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16일까지 타율 0.346을 쳤으니, 김도영의 야구는 바람직하게 성장하고 있다. 16일 경기서도 9회초에 LG 마무리 유영찬을 상대로 추격의 1타점 좌중간 2루타를 뽑아내며 대역전극 발판을 놨다.
프로 3년차에 접어들면서 확실히 1군 탑클래스 투수들, 외국인투수들에게 적응했다. 이범호 감독은 “자신의 눈에 스트라이크 존이 확실하게 들어와 있다. 출루율, 장타율 등 모든 면에서 좋은 상황으로 가고 있다. 감각적으로도 투수들의 공이 손에서 떠날 때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금방금방 머리 속에서 회전하는 것 같다. 그렇게 때문에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잘 속지 않는다. 도영이가 그런 걸 잘 한다”라고 했다.
앞으로 김도영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역시 집중견제다. 29홈런을 친 뒤에도 투수들이 김도영에게 볼넷을 내주더라도 좋은 공을 주지 않으려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그럼에도 자신의 타격 매커닉과 리듬이 흔들리면 안 된다는 게 이범호 감독 생각이다.
이범호 감독은 “앞으로 투수들이 더 어렵게 상대할 것이다. 도영이가 그것에 잘 안 말려들고 본인의 야구를 해야 한다. 그러면 팀에도 본인에게도 훨씬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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