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선물 받고 전투력 극대화… 대전 예수 가라사대, “우리 포스트시즌 갈 수 있어요”

김태우 기자 2024. 8. 17.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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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인천 SSG전에서 6.2이닝 12탈삼진 1실점 역투로 팀의 2-1 승리를 이끈 라이언 와이스. ⓒ한화이글스
▲ 와이스는 최고 시속 153km에 이르는 강력한 구위와 커브, 스위퍼 조합을 앞세워 최고의 피칭을 했다. ⓒ한화이글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한화는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2-1, 1점차 승리를 거두고 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날 창원에서 진 NC를 제치고 8위로 올라섰다. 사실 타선은 상대 마운드에 고전한 날이었다. 그러나 마운드가 탄탄하게 버텼다.

일등공신은 선발로 나선 외국인 투수 우완 라이언 와이스(28)였다. 팀을 구해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와이스는 시작부터 강력한 구위를 선보이며 SSG 타선을 말 그대로 힘으로 찍어 눌렀다. 구위는 물론 커맨드도 비교적 좋았고, 여기에 로케이션까지 잘 되며 대단한 투구를 했다. 이날 와이스는 6⅔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12탈삼진 1실점 역투로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12개의 탈삼진에서 볼 수 있듯이 와이스가 가장 좋을 때 얼마나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줬다. 이날 와이스는 최고 시속 153㎞의 강력한 패스트볼을 던졌다. 여기에 같은 위치에서 다른 궤적으로 떨어지는 커브와 스위퍼를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특히 커브와 스위퍼가 떨어지면서 ABS존에 걸리며 SSG 타자들이 허탈해 할 만한 스트라이크 및 삼진 콜을 이끌어냈다.

가뜩이나 빠른 팔스윙에서 나오는 패스트볼이 높은 존을 찌를 수 있는데, 그 비슷한 높이에서 커브와 스위퍼가 마지막 순간 잘 떨어지니 속수무책이었다. 12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도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직전 등판이었던 10일 대전 키움전에서 패전에도 불구하고 7이닝(3실점 2자책점)을 먹어치웠던 와이스는 이날도 6⅔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로서의 가능성을 뽐냈다. 한화와 팬들에게는 ‘대전 예수’나 다름없었다.

와이스는 16일 경기 후 “경기에 이겨서 좋다. 어쨌든 SSG가 5위 팀이고 이번 3연전이 굉장한 빅 매치인 걸 알고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 좀 더 마운드에서 집중해서 더 잘 던졌던 것 같다”면서 “오늘 변화구가 스트라이크 존으로 잘 들어간 것 같다. 내가 유리한 카운트로 많이 끌고 갔던 게 주효했고, 무엇보다 최재훈 선수가 잘 이끌어줬기 때문에 오늘 경기를 잘 치렀다”고 고마워했다.

와이스는 올해 리카르도 산체스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했다. 당초 메이저리그 경력이 많지 않아 우려도 있었지만 구위 측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산체스의 이탈이 장기화되자 한화는 아예 와이스를 정식 등록했다. 대체 선수로 와 정식 선수로 등록된 건 와이스가 첫 사례였다. 총액 26만 달러를 안겼다. 엄연히 계약 관계이기는 하지만 구단의 선물처럼 느껴질 수도 있었다. 10만 달러에 한국에 왔던 와이스는 또 다른 성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와이스는 정식 계약에 경기력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더 책임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전투력이 업그레이드된 배경이다. 언제 떠날지 모르는 ‘알바생’ 개념에서, 어쨌든 정규직이 됐다. 올해는 무조건 이 팀에서 마친다. 팀에 더 공헌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와이스는 16일 경기가 끝난 뒤 “6주가 끝나고 정규 선수가 됐다. 이제 어떻게든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있다”고 강조했다.

▲ 와이스는 여전히 한화가 5강 가능성이 있으며, 자신부터 책임감을 가지고 앞장을 서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곽혜미 기자

와이스는 “나는 승부욕이 강한 선수다. 마운드에서는 공격적인 선수다. 내가 생각하는 야구는 무조건 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 어떻게든 해서 올해 한화 이글스가 꼭 5강에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확률적으로 쉽지 않은 싸움이라는 시선에는 “나는 믿는다. 우리가 계속 이기다 보면 좋은 결과는 따라오기 때문에 믿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와이스는 한화의 5강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고 있었다.

한화는 16일 현재 시즌 50승59패2무(.459)로 8위에 처져 있다. 이제 시즌이 33경기 남은 가운데 5위 SSG와 경기차는 4.5경기다. 금방 따라잡을 수 있는 격차는 아니다. 게다가 6위 kt, 7위 롯데, 9위 NC, 10위 키움까지 여러 팀들이 얽혀 있기 때문에 5위 팀과 양자대결도 성립되지 않는다. 따라잡기 더 어려운 여건이다. 그러나 와이스는 계속 좋은 성적을 낸다면 마지막까지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그 책임감대로 자신에게 주어진 남은 경기를 최대한 잡아낸다면 한화도 마지막까지 경쟁할 수 있는 도약대를 마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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