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넘었다' 김하성, 55일 만의 11호 포→韓 역대 홈런 단독 3위... 팀은 콜로라도에 3-7 패배 [SD 리뷰]

김동윤 기자 2024. 8. 1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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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김하성이 17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와 방문 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손을 번쩍 들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오른쪽)이 17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와 방문 경기 2회 초 1사 1루에서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홈런포가 터졌다.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강정호(37·은퇴)를 넘어 한국인 메이저리거 통산 홈런 3위로 올라섰다. 수비에서는 2루심의 시야 방해에도 본능적인 직선타 처리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

김하성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필드에서 펼쳐진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8번 타자 및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2타점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홈런에도 선발 투수 맷 왈드론이 2개의 홈런을 포함해 5⅔이닝 9피안타(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콜로라도에 3-7로 패했다. 찬스 때마다 땅볼 타구로 찬물을 끼얹은 매니 마차도의 활약도 아쉬웠다. 4연승에 실패한 샌디에이고는 69승 54패를 기록, 70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콜로라도는 45승 7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무려 55일 만의 홈런포였다. 김하성은 지난 6월 23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 경기에서 시즌 10호를 친 후 이 경기 전까지 7월 타율 0.230, 8월 타율 0.226으로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미국 현지에서도 김하성의 부진 이유로 많은 수비 이닝을 지적할 정도. 결국 지난 7일에는 배팅 훈련 중 삼두근 통증으로 결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몇 차례 휴식 후 조금씩 체력과 타격감을 회복하는 모양새다. 이날도 올 시즌 콜로라도 에이스로 활약 중인 우완 투수 칼 콴트릴을 마주해 첫 타석부터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0-4로 뒤진 2회 초 1사 1루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으려 들어오는 몸쪽 시속 94.8마일(약 152.6㎞)의 싱커를 때려 좌측 담장 밖으로 넘겼다.

시속 102마일(약 164.1㎞)의 속도로 405피트(약 123.4m)를 날아간 이 타구는 김하성의 올 시즌 11번째 홈런이자 메이저리그 통산 47홈런이었다. 이로써 김하성은 강정호(37·은퇴)의 46홈런을 넘어 한국인 메이저리거 통산 홈런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김하성이 17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와 방문 경기 2회 초 1사 1루에서 홈런을 치고 홈을 밟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후에도 좋은 활약이 이어졌다. 4회 초 1사 2루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콴트릴은 보더 라인 피칭과 스플리터로 김하성의 헛스윙을 유도했으나, 꿈쩍도 하지 않았다.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4회 말 2사 1루에서 찰리 블랙몬이 친 강한 타구를 직선타로 잡아냈다. 2루심이 앞에 있어 타구를 피하는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김하성은 본능적으로 잡아내 감탄사를 자아냈다. 빠르게 판단이 되지 않아 멍 때린 듯 가만히 서 있는 2루심의 뒷모습이 인상적.

하지만 승패를 뒤집지는 못했다. 6회 초 공격에서는 타구속도 시속 95.2마일(약 153.2㎞)의 잘 맞은 타구를 만들어냈으나, 3루수 라이언 맥맨의 호수비에 걸려 병살타가 됐다. 8회 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2사 1루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루이스 아라에즈(지명타자)-쥬릭슨 프로파(좌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3루수)-잰더 보가츠(2루수)-잭슨 메릴(중견수)-데이비드 페랄타(우익수)-김하성(유격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맷 왈드론.

이에 맞선 콜로라도는 찰리 블랙몬(지명타자)-에제키엘 토바(유격수)-브렌턴 도일(중견수)-라이언 맥맨(3루수)-브렌던 로저스(2루수)-마이클 토질리아(1루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제이콥 스탈링스(포수)-조던 벡(좌익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칼 콴트릴.

콜로라도의 찰리 블랙몬이 17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 홈 경기 2회 말 1사에서 홈런을 치고 축하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선취점은 홈 팀 콜로라도의 몫이었다. 1회 말 선두타자 블랙몬이 볼넷, 토바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맥맨이 좌전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냈고, 로저스가 좌월 스리런포로 4-0을 만들었다.

샌디에이고에는 김하성이 있었다. 2회 초 1사에서 페랄타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김하성이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두 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콜로라도는 곧바로 홈런으로 맞불을 놨다. 2회 말 1사에서 벡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것을 블랙몬이 비거리 450피트(약 137.2m)의 대형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샌디에이고는 찬스마다 병살타가 나와 아쉬움이 남았다. 3회 초 1사 1루에서 마차도, 6회 초 1사 1, 3루에서 김하성이 병살타를 치며 추격의 불씨가 사그라 들었다. 김하성의 타구는 잘 맞았음에도 3루수 맥맨의 정면으로 가 아쉬움을 남겼다. 샌디에이고로서는 4회 초 보가츠의 좌월 솔로포가 그나마 위안이었다.

이날 9번 타자로서 3출루에 성공한 벡이 콜로라도 승리 분위기에 쐐기를 박았다. 콜로라도가 6-3으로 앞선 6회 말 2사 3루에서 벡은 왈드론의 5구째 바깥쪽 싱커를 밀어 쳐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결국 이 안타에 왈드론은 마쓰이 유키와 교체돼 강판당했다. 콜로라도의 7-3 리드.

샌디에이고는 끝까지 이 4점 차를 만회하지 못했다. 7회 초 2사 1, 2루에서 마차도가 3루 땅볼, 9회 초에도 무사 1, 2루에서 프로파가 병살타, 마차도가 땅볼을 치면서 경기가 끝났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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