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철옹성 흔들… 앱장터 대체재 출현

김영욱 2024. 8. 1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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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왕국'의 핵심인 아이폰 앱 생태계에 균열이 가고 있다.

아이폰 앱스토어를 대체하는 앱스토어와 링크가 선보이면서, 이용자들이 애플 앱스토어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아이폰용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아이폰 이용자들은 애플 앱스토어에서만 구독 신청을 할 수 있었다.

애플은 그동안 자사 앱스토어가 아닌 다른 앱스토어에서 아이폰용 앱을 설치하는 것을 강력하게 막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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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링크 유도 등 선봬
유럽선 앱스토어 생태계 개방
로이터연합

'애플 왕국'의 핵심인 아이폰 앱 생태계에 균열이 가고 있다. 아이폰 앱스토어를 대체하는 앱스토어와 링크가 선보이면서, 이용자들이 애플 앱스토어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아이폰용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게 됐다. 이런 변화는 유럽에서 먼저 일어나고 있다. 각국의 빅테크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런 흐름이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될 지 주목된다.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제작사 에픽게임즈는 16일(현지시간) 유럽에서 아이폰 사용자들을 위한 대체 앱스토어를 선보였다. 그동안 아이폰에서 에픽게임즈 게임을 이용하려면 아이폰 앱스토어에서만 설치할 수 있었는데, 다른 앱스토어에서도 가능해진 것이다.

이에 앞서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도 이달 중순부터 유럽 아이폰 이용자들이 자사의 웹사이트에서 음원 구독을 신청할 수 있도록 링크를 유도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아이폰 이용자들은 애플 앱스토어에서만 구독 신청을 할 수 있었다. 앱 개발사들은 그 대가로 애플에 수수료를 내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자사 앱스토어가 아닌 다른 앱스토어에서 아이폰용 앱을 설치하는 것을 강력하게 막아왔다. 또 구독 신청을 해당 업체 사이트로 유도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다. 보안 등을 이유로 자사 앱스토어 내에서만 다운로드와 결제 등을 허용하면서 철옹성 생태계를 키워온 것.

이런 생태계에 변화가 온 것은 유럽 당국의 규제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은 지난 3월 빅테크들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경쟁사들에 갑질을 할 수 없도록 막기 위한 디지털시장법(DMA)을 시행했다. 이 법에 따라 애플을 비롯한 빅테크는 자사 제품과 서비스 생태계를 외부에 개방해야 한다. 법 위반시 전 세계 매출의 10%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한다. 앞서 EU 집행위는 지난 6월 애플의 폐쇄적인 앱스토어 운영 방식이 DMA 위반에 해당한다는 잠정 결론을 내리며 대규모 과징금 부과를 예고한 바 있다.

애플은 지난 3월에는 음악 스트리밍 앱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남용했다며 EU 집행위로부터 18억4000만 유로(약 2조7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애플로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그동안 단단하게 잠그고 있었던 앱 생태계의 문을 조금씩 열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런 변화는 유럽에서 먼저 시작됐고,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곳은 에픽게임즈와 스포티파이 두 곳뿐이지만 '아이폰 생태계'의 균열이 더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외부 개발자들은 애플의 통제권에서 벗어날 수 있고 애플에 내는 수수료를 우회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애플은 미국에서 아이폰 결제 방식과 관련해 에픽게임즈로부터 제소를 당해 4년간의 소송 끝에 외부 결제 시스템을 허용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그 결과 애플은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 아이폰의 결제 칩을 개방해 외부의 다른 결제 방식도 허용하기로 했다. 애플은 아이폰에서 애플페이 외에 다른 결제 방식도 허용하기로 EU 경쟁당국과 약속하기도 했다.

또한 미 법무부는 지난 3월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불법적인 독점권을 유지해 왔다"며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을 중심으로 새로운 규제와 반독점법, 판결이 애플의 '벽으로 둘러싸인 정원'에 균열을 내고 있다"며 "적어도 유럽에서는 앱스토어에 대한 애플의 장악이 느슨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앱스토어를 포함한 애플의 서비스 부문 매출은 2023 회계연도 전체 매출의 약 22%를 차지했다. 액수로는 852억 달러(115조4886억원)다.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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