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골·김민재 풀타임·이재성 도움…유럽파 '시작이 좋아'

세르비아 황인범도 '쾌조의 출발'…EPL 손흥민·황희찬 곧 출격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유럽 프로축구 빅 리그에서 뛰는 태극전사들이 새로운 시즌 첫날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개막을 기다려 온 팬들을 즐겁게 했다.

17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르아브르의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린 2024-2025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개막전에선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이 르아브르와의 경기 시작 3분 만에 시즌 첫 득점포를 가동하며 한국인 '빅 리거' 중 처음으로 골 맛을 봤다.

현지시간 금요일 밤 개최된 이 경기는 이번 시즌 리그1 전체 첫 경기로, 이강인의 선제골은 가장 먼저 터진 '개막 축포'가 됐다.

축구 통계 전문 옵타에 따르면 이 골은 정확히는 경기 시작 2분 4초 만에 들어간 것으로, 2009년 마르세유 소속이던 마마두 니앙이 그르노블을 상대로 1분 42초 만에 넣은 것 이후 가장 빠른 리그1 개막 첫 골이다.

지난 시즌 '스타 군단' PSG에 입성한 이강인에게 팀의 핵심 선수이던 킬리안 음바페가 떠난 이번 시즌은 축구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시기다.

음바페를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보낸 PSG가 중원과 2선 공격 자원을 여럿 영입하면서 이강인의 주전 경쟁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양상이다.

이강인은 첫 경기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포스트 음바페' 시대 주인공으로 명함을 내밀었다.

이날 좌우 측면을 오가며 움직인 이강인은 각종 통계 매체 평점에서도 팀 내 2∼3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마찬가지로 이날 오전 열린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는 2부리그 팀 울름과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4-0 완승에 힘을 보탰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선발 중앙 수비수로 출전한 김민재는 토마스 뮐러가 터뜨린 두 번째 골 땐 정확한 롱 패스로 '기점' 역할을 하며 공격에도 기여했다.

지난 시즌 '무관'에 그치며 명가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바이에른 뮌헨은 다음 주 분데스리가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대승을 거두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마인츠에서 뛰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은 3부리그 베엔 비스바덴을 상대로 도움을 작성하며 팀의 3-1 승리에 앞장섰다.

마인츠는 전반 선제 실점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후반 14분 이재성이 도운 도미니크 코어의 동점 골로 어렵게 균형을 맞춘 뒤 연장전에서 두 골이 터지며 신승했다.

다른 리그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선전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2024-2025시즌 5라운드가 진행된 세르비아 프로축구에선 츠르베나 즈베즈다 소속의 미드필더 황인범이 16일 추카리츠키와의 경기에서 시즌 4호 도움을 올렸다.

빅 리그의 관심을 사는 것으로 알려진 황인범이 팀의 핵심 역할을 이어가는 가운데 올해 6월 K리그1 울산 HD를 떠나 즈베즈다에 입단해 '유럽파'가 된 풀백 설영우도 3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안착하는 중이다.

이밖에 벨기에 헨트의 미드필더 홍현석과 세르비아 파르티잔의 미드필더 고영준은 이달 23일과 29일 예정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플레이오프에서 팀의 맞대결이 성사돼 '코리안 더비' 가능성이 있다.

이날 새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풀럼의 대결로 막을 올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과 울버햄프턴의 '황소' 황희찬이 출격 대기하고 있다.

17일 밤 황희찬이 아스널을 상대로 먼저 원정 1라운드에 나서며, 손흥민의 토트넘은 20일 새벽 레스터시티와 시즌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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