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첫방] 변영주X변요한, 역시 웰메이드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ksy70111@mkinternet.com) 2024. 8. 1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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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사진| MBC
‘백설공주’가 웰메이드 스릴러의 서막을 알렸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MBC 새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이하 ‘백설공주’)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고등학생 고정우(변요한 분)가 음주 상태에서 친구 박다은(한소은 분)과 심보영(장하은 분)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모습이 공개됐다. 고정우는 두 사람을 살해했다는 기억이 전혀 없는 상황으로 “심보영을 죽였느냐”는 계속된 경찰의 심문에도 “아니다”라고 일관했다.

그러나 살인 현장으로 보이는 곳에서 고정우의 신발이 발견되면서 경찰은 고정우가 만취 상태에서 살인을 저질렀다고 판단하고 “심보영을 트렁크에 싣어서 유기한 후에 밤 11시 30분경에 창고로 다시 온 후에 박다은을 만났어. 그치?”, “네가 심보영이랑 박다은이를 죽였어”, “살해 도구로 추정되는몽키스패너가 나왔어” 등 기억에 없는 정보를 강요하며 진술을 억지로 받아냈다. 또 현장 검증에서도 “임마 머리를 내려 쳐야지. 니가 그렇게 죽였다고 진술했잖아”라며 의도된 방향으로 움직이길 강압했다.

고정우는 그렇게 살해한 기억이 전혀 없는 상태로, 살해당한 두 사람의 시신도 찾지 못한 채로 살인범이 됐고, 징역 10년형을 받았다.

사건의 전말이 하나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로 10년이 흘러 고정우는 출소했고 무천시로 돌아왔다. 고정우는 엄마 정금희(김미경 분)가 일하는 식당에 찾아갔으나 “여기서 못 산다. 그 죗값 못 갚는다. 네가 살인자가 된 순간 이미 내 아들이 아니었다”면서 아들을 거부했다. 또 “떠나서 다시 시작하자”는 고정우의 말에는 “엄마는 여기 있을거다. 너는 젊은데 가야지. 자식 시체도 못 찾고 10년이 지난 사람들도 있다. 그 사람들 마음은 지옥”이라며 대신 속죄하며 살겠다는 뜻을 알렸다.

고정우는 이튿날 최나겸(고보결 분)에게 “서울 가겠다”는 메시지를 보내며 무천시를 떠날 결심을 했다. 그러나 엄마가 불의의 사고로 추락사했고, 예고편에는 분노한 고정우가 사건의 전말을 밝히려 나서는 장면이 그려져 다음 회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 작품은 영화 ‘화차’로 큰 사랑을 받은 변영주 감독이 처음으로 드라마에 도전하는 작품인 만큼 공개 전부터 영화,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지난 4월 프랑스 칸에서 개최 제7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Cannes International Series Festival)의 비경쟁부문 랑데뷰(RENDEZ-VOUS) 섹션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기도 했다.

기대했던대로 변영주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야기의 복선이 하나 둘 깔리면서 궁금증을 자극하면서도 극의 흐름을 따라가는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또 장면마다 대비되는 색감, 화면 구성 등 공이 많이 들어간 미장센이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줬다.

배우들의 흠잡을 곳 없는 연기도 시청자들을 매료시키는 포인트 중 하나였다. 변요한은 19살과 30살의 모습을 구분지을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한 연기를 보여줬다. 고3이라는 어린 나이에 갑자기 기억에도 없는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몰린 고정우가 중압감에 눌려있으면서도 결백을 주장하는 모습이나 강압에 의해 진술, 현장 검증까지 하는 모습과 10년 뒤 출소한 고정우의 무기력한 모습에서 10년이라는 세월의 공백이 느껴졌다. 정금희 역을 맡은 김미경은 살인자를 아들로 둔 엄마가 어떻게 속죄를 하면서 살아가는지를, 심보영의 아버지 심동민을 연기한 조재윤은 딸을 잃고, 그 딸의 시신마저 찾지 못한 채 10년간 지옥에서 살고 있는 유가족의 피폐함을 선명하게 그려냈다.

검증된 원작부터 연출, 출연진까지 첫 방송부터 웰메이드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 부족함이 없는 ‘백설공주’는 17일 오후 9시 50분 2회가 공개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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