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시원한 맥주인데 밖은 덥고…” 홈술로 생맥 즐기는 방법[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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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여름은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세계 맥주 애호가들은 매년 8월 첫째 주 금요일을 ‘세계 맥주의 날(International Beer Day)’로 정하고 기념할 정도. 말 그대로 ‘여름은 맥주의 계절’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6~8월 맥주 판매량이 겨울 등 계절보다 20~30%가량 높아지는 걸로 보고 있다.
특히 차가운 얼음잔에 담겨 나오는 생맥주는 한국인의 소울푸드 격이다. 고된 하루를 마친 후 생맥주 한 잔을 벌컥벌컥 마시면 더위와 갈증이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 든다. 최근 가마솥 더위와 소나기가 오락가락하는 ‘도깨비 날씨’ 탓에 외출을 꺼리는 이들도 생맥주의 매력을 포기하기는 어렵다.
생맥주는 ‘生’이 아니다?… 같은 맥주인데 왜 다를까
그럼에도 술집에서 마시는 생맥주가 더 맛있게 느껴지는 이유가 있다. 생맥주는 맥주 전용 용기인 케그(Keg)에 담겨 보관된다. 같은 조건에서 맥주를 보관한다면 케그가 열에 약한 캔이나 빛에 약한 병보다는 변질을 막기 유리하다.
또 맥주를 따르면서 탄산가스를 주입해 더욱 풍부한 탄산감과 청량감을 주고, 초음파를 이용해 조밀한 크림 거품을 만들 수도 있다. 회전율과도 영향이 있다. 술집에서 판매하는 생맥주는 가정시장을 상대로 하는 유통채널보다 빠른 회전율로 소비되는 편이다. 그만큼 생산한지 얼마 안 된 맥주가 앞에 놓일 가능성이 높은 것. 제조 관점에서 다른 맥주와 동일하지만 실제로 더 신선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생맥주라는 이름이 허수는 아닌 셈이다.
집에서 먹는 생맥… 비밀은 초음파가 만든 ‘크림 거품’
술집에서 판매하는 생맥주와도 비교 시음을 해봤으나 차이점을 느끼기 어려웠다. 이름만 다를 뿐 같은 맥주이고 크림 거품까지 똑같이 구현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거품을 언제든지 보충하면서 마실 수 있다는 점에서 홈술로 즐기는 생맥주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한 발 더 나아가 오비맥주는 탭(손잡이)을 당겨 따라 마시는 생맥주의 느낌까지 구현한 ‘크리미 서버 디스펜서’도 선보이고 있다. 제품에 캔맥주만 넣으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휴대성 측면에선 맥주 거품기가 유리하다.
본질 VS 재미… 굿즈로 번진 맥주시장 경쟁
현재 국내 맥주시장은 오랜 기간 1위를 수성하고 있는 오비맥주(카스‧한맥 등)와 이를 추격하는 하이트진로(테라‧켈리 등), 롯데칠성음료(크러시 등)의 삼파전 모양새다. 고착화된 시장 구도에서 맥주사들은 굿즈 마케팅으로 변수를 주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펀(Fun)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소주 브랜드인 ‘진로이즈백’을 통한 두꺼비 캐릭터 굿즈로 쏠쏠한 재미를 봤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시원한 소리와 함께 병맥주를 열 수 있어 품귀 대란을 빚었던 병따개 ‘스푸너’부터 단체 술자리에서 유용하고 재밌게 ‘소맥(소주+맥주)’을 마실 수 있는 ‘쏘맥타워’ 등이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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