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김건희가 살인자… 대통령 부부가 국장 죽인 것" [금주의 '눈살']

김기환 2024. 8. 1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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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가 살인자다. 김건희, 윤석열이 국장을 죽인 것이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반인륜적 폭언"이라며 "국회의원 면책특권은 누군가를 살인자라고 공개 지목해도 되는 갑질의 권한이 아니다. 국회의원이 대통령 부부를 살인자라고 외치는 것은 삼권분립 헌법 체계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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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가 살인자다. 김건희, 윤석열이 국장을 죽인 것이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고성을 지르며 한 말이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권익위원회 고위 간부 사망과 관련한 의사진행발언을 하던 중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권익위원장을 지낸 전 의원은 이날 법사위가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를 위한 청문회를 연 자리에서 “지난 9일 김건희 명품백 수수 청탁금지법 위반 사안을 조사하던 실무책임자 권익위 국장이 유명을 달리했다”며 “김건희, 윤석열 부부를 비호하기 위해 유능하고 강직한 공직자 1명이 억울하게 희생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법사위에서 할 의사진행 발언이 아니지 않느냐”며 “본인이 이런 말 할 자격 없다”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전 의원은 “입 다물고 가만히 계시라” “김건희가 살인자” 등 고성을 질렀다. 같은 당 장경태 의원도 “김 여사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고 했다.

법사위는 전 의원의 ‘살인자’ 발언으로 파행됐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즉각 반발했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법사위원과 송석준 국민의힘 법사위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7회 국회 임시회 제1차 법제사법위원회, 검사(김영철) 탄핵소추사건 조사 청문회에서 언쟁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직자의 안타까운 죽음마저 또다시 정치 공세에 활용하는 야당의 저열한 행태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한 인간에 대한 인권 유린이고 국민을 향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막말을 내뱉은 전직 권익위원장은 권익위를 황폐 하게 만든 일말의 책임감도 느껴지지 않는지 의문”이라며 “민생을 논의해야 할 국회가 무책임한 말을 내뱉는 해방구가 된 점에 대해 국민은 분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 의원의 국회의원직 제명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반인륜적 폭언”이라며 “국회의원 면책특권은 누군가를 살인자라고 공개 지목해도 되는 갑질의 권한이 아니다. 국회의원이 대통령 부부를 살인자라고 외치는 것은 삼권분립 헌법 체계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동욱 원내대변인은  “추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 108명 전원의 이름으로 전현희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헌법 25조에 따르면 국회의원은 주권자인 국민의 대표로서 품의 유지, 직무 수행에도 공정 청렴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전 의원은 권익위원장을 역임했음에도 안타까운 사망 사건을 정쟁의 도구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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