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보따리 풀어낸 서도호 작가…완벽한 집·공동체 찾기

서형석 2024. 8. 1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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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남준을 잇는 설치미술가란 평을 받는 서도호 작가가 상상 주머니를 풀어냈습니다.

물리적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고향을 떠난 사람들에게 집과 공동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전시를 열었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한옥 한 채가 난파된 배처럼 해변가에 떠밀려 왔습니다.

끊임없이 몰아치는 파도의 흔들림은 한국을 떠나 타향살이 중인 작가의, 많은 이주민들의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미국과 영국에서 낯선 도시 한복판에 박혀버린 한옥으로 '문화 충돌'을 그렸던 작가 서도호가 이번엔 멀미 같은 향수병을 표현했습니다.

<서도호 / 설치미술 작가> "사실 이주는 너무나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묘한 것이 자라난 환경이라든지 배경이 전혀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도 공통적…"

물리적으로 기술적으로 지을 수 없는 집이라도 작가의 상상은 향수병을 넘어 '완벽한 집' 찾기로 이어집니다.

<서도호 / 설치미술 작가> "아티스트한테는 상상력을 마음대로 발휘를 할 수 있는 그런 기회죠. 사실 제가 어떤 아이디어를 내도 그게 아니라고 반박할 수가 없지"

혼자서 다 해결할 수는 없는 법,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비법은 머리를 맞댄 공동체에 대한 관심입니다.

<서도호 / 설치미술 작가> "처음에 시작했을 때는 이게 전혀 이뤄질 수 없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했는데 그거를 시각화하고 만들어 놓으니까 그 프로젝트들이 실제로 이뤄질 수 있는 기회들이 오더라고요."

극지방에서 2주 이상 버틸 수 있는 옷 '완벽한 집'과 우상을 끌어내리고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빚어낸 움직이는 기념비 '공인들'이 그 결과입니다.

작가 서도호의 이번 전시는 초 단위로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늘 고향과 이별하는 현대인들에게 집과 공동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합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영상취재기자 : 장준환]

#서도호 #스페큘레이션스 #아트선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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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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