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세 이대로?···오늘 라우어의 두번째 등판, KIA의 남은 시즌 예고편이다
KIA가 LG를 첫 판에서 잡았다. 좋은 분위기에서 새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29)가 두번째 등판에 나선다. 결과에 따라 KIA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게 된다.
KIA는 지난 16일 잠실 LG전에서 3-2로 승리했다. 0-2로 뒤지다 9회초 LG 마무리 유영찬을 공략해 김도영의 적시 2루타와 나성범의 2점 홈런으로 역전승을 했다. 상대전적에서 KIA가 9승3패로 앞서 있었지만 관계 없이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 불릴 정도로 현재 1·2위인 두 팀은 만나면 뜨거운 승부를 펼쳐왔다. 최근 KIA의 타격세는 가라앉고 LG가 기세를 올리면서 대추격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7경기 차에서 3경기 차까지도 좁혀졌던 격차가 4경기 차가 된 채로 다시 만나 KIA가 첫 경기를 잡으면서 다시 5경기 차가 됐다. 상대전적은 KIA가 10승3패로 압도한다.
최형우가 갑자기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타선이 기력을 잃은 듯 보이던 KIA는 지난 15일 고척 키움전을 기점으로 나성범이 제대로 살아나 기운을 차리고 있다. 아주 중요했던 16일 LG전 승리를 통해 KIA는 다시 달릴 채비를 갖췄다.
이 시점에 라우어가 등판한다. 라우어는 17일 LG전에서 KIA 입성 이후 두번째 등판에 나선다.
올시즌 1선발로 영입한 윌 크루우가 팔꿈치를 다치자 대체선수로 캠 알드레드를 영입했던 KIA는 9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 4.53으로 신통치 않은 모습에 교체카드를 써 라우어를 영입했다.
라우어는 2022년 밀워키에서는 11승(7패)을 거두는 등 빅리그 통산 36승37패 평균자책 4.30을 기록한 수준 높은 경력의 투수다. KIA는 남은 기간 35만 달러 풀베팅을 하면서 승부수를 내걸었다.
화려한 경력을 갖추고 KIA의 중요한 시점에 입성해 누구보다 큰 기대를 모았지만 첫 등판 결과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5일 입국한 뒤 6일 메디컬테스트를 거치고 서둘러 11일 삼성전에 바로 첫 등판한 라우어는 3.1이닝 만에 홈런 2개를 맞고 7피안타 1볼넷 4실점을 하고 내려왔다. 그러나 KIA는 광주에서 던지게 하기 위해 첫 등판을 서두른 점, 구위는 나쁘지 않았던 점 등을 통해 이후 등판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라우어는 첫 경기에서는 최고구속 151㎞를 기록했다.
KIA는 4~5선발 이의리와 윤영철이 모두 부상으로 수술받아 그 자리를 젊은 투수들로 채우면서도 1위를 지키고 있다. 현재는 황동하와 김도현이 로테이션을 잘 채워주는 중이다. 양현종이 국내 1선발 역할을 충실히 해 외국인 투수 둘이 잘 끌어주면 KIA는 목표점으로 갈 수 있다. 제임스 네일이 간혹 기복을 보였어도 10승(5패) 고지를 밟은 가운데 새 투수 라우어의 활약 여부에 따라 KIA는 시즌 막바지 속도를 낼 수 있다.
라우어의 두번째 등판은 KIA의 남은 시즌과 포스트시즌까지 예상해볼 수 있는 기준점이 된다. 무엇보다 KIA가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라 불린 LG와 마지막 3연전의 첫 경기를 역전승으로 잡아내 분위기를 올린 시점이다. 대체 투수를 교체카드로 바꾼 KIA는 라우어에게 초집중 하고 있다. 라우어가 두번째 등판에서 제대로 보여주면 KIA는 안도할 수 있다. 결과에 따라 전날 승리 기운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반대로 그 기세를 더 확 끌어올릴 수도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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