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개미들 많아졌다"…삼성전자 더 살까
네이버·카카오 올 들어 시총 19조원 감소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동학개미들의 지지를 받았던 대표적인 국민주인 삼성전자와 카카오 등 주가가 올 들어 부진하면서 개미 투자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기침체 공포가 완화되면서 미국발 증시 훈풍에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는 다시 반등하며 '8만전자'를 회복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 수는 424만7611명으로, 6개월 사이 42만명 이상 줄었다. 삼성전자 총발행 주식의 소액주주 비중은 67.66%다.
지난해 상반기 말(566만8319명)과 비교하면 1년새 142만708명 삼성전자 주식을 팔고 떠났다. 2022년 9월만 해도 삼성전자 소액주주 수는 602만명으로 첫 600만 주주 시대를 열었으나 2년새 400만명대로 주저앉는 등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며 '10만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삼성전자 주가가 박스권에 머물면서 실망한 개인투자자들이 떠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지난해 투자 열풍이 불었던 2차전지주나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 종목으로 갈아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000원(3.89%) 오른 8만200원에 거래를 마쳐 열흘 만에 8만원선을 되찾았다. 지난 5일 폭락장에서 반도체 관련주가 7만1400원까지 빠졌으나 미국 경기침체 공포를 완화한 경제지표 등장으로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주가가 다시 8만전자를 회복한 것은 개미들의 힘이다. 외국인 매도에 맞서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5일부터 전날까지 1조6148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았다.
증권가에서는 'AI 거품론'이 시기상조라며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투자 확대 의지는 투자의 적시성으로 인해 매우 명확하며 단기간 내 급하게 축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반기에도 AI발 메모리 수요는 지속 강세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주가는 조정기를 거치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더욱 높아졌다"며 목표주가 11만5000원을 유지했다.
한때 차세대 국민주로 불렸던 국내 대표 플랫폼 관련주인 카카오와 네이버도 체면을 구겼다. 올 들어 주가가 우하향하며 두 종목의 시가총액이 19조원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전날 기준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가총액 총합은 41조8983억원으로 지난해 말(60조5300억원) 대비 18조6317억원이나 줄었다.
오너 사법리스크와 개인정보 유출 의혹 등 악재가 겹치며 카카오 소액주주는 33만명이 카카오그룹을 떠났다. 카카오 소액주주는 6월 말 기준 178만9654명으로 지난해 6월 말(199만9126명)보다 10.48%(20만9472명) 줄었다. 계열사인 카카오뱅크 소액주주는 73만3984명에서 63만2541명으로 10만1443명 감소했고, 카카오페이 소액주주도 29만6541명에서 27만8916명으로 1만7625명 줄었다.
최근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카카오페이가 알리페이에 개인신용정보를 고객 동의 없이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카카오그룹주는 신저가 수준으로 추락했다.
네이버도 지난해 12월28일 종가 기준 22만4000원에서 6월 말 16만6900원으로 25.49%나 급락했다. 주가는 라인사태 여파와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계열사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주가도 공모가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시총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네이버 소액주주는 6월 말 기준 106만4251명으로 지난해 말 보다 약 11만명 증가했다. 이를 두고 소액주주 역시 카카오를 매도하고 네이버로 옮겨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개미 투자자들은 네이버를 지난 5일부터 2602억원 어치를 사들여 순매수 2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카카오는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계열사인 카카오뱅크는 132억원 어치 팔았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주가 반등이 힘들 것으로 봤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실적을 견인했던 콘텐츠 부문의 부진이 하반기에도 발목을 잡을 전망"이라며 "2분기 플랫폼 부문 또한 주춤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 향방은 유의미한 매출 확대보다는 비용 통제에 달렸다"며 목표주가를 7만3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내렸다.
반면 네이버의 하반기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광고 업황과 커머스 업황이 내수 경제 회복 전망에 따라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네이버의 타겟 광고 효율과 상품 믹스(MIX)를 고려하면 시장 성장치를 상회하는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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