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 강자 아이스크림미디어, 시가총액 5300억원 정조준[전예진의 마켓 인사이트]
자체 개발한 교육 전용 ‘AI’로 디지털교과서 시장 공략..중등·유아·보육 시장으로 사업 확장
코스닥 상장으로 최대 989억원 공모, 시가총액 5300억원 도전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국내 최초의 디지털 교육 콘텐츠 플랫폼 ‘아이스크림S’를 개발해 10년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회사다. 최근 교육 콘텐츠에 인공지능(AI)을 선제적으로 접목해 기술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내년부터 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될 경우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디지털 콘텐츠로 공교육 생태계 구축
2002년 설립된 아이스크림미디어는 한국 최초의 디지털 교육 플랫폼 기업이다. 다른 교육업체들과 달리 사교육 시장이 아닌 공교육 시장에 집중해 성장해왔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약 650만 개의 디지털 멀티미디어 교육 콘텐츠 아카이브 ‘에듀뱅크 AI’를 보유하고 있으며 160여 개의 디지털 수업 도구와 소프트웨어를 서비스하고 있다.
회사의 핵심 제품과 서비스로는 초등 교실 93% 이상 점유율을 기록한 국내 최초 디지털 교육 플랫폼 ‘아이스크림S’가 있다. ‘아이스크림 교과서’는 출시 첫해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교사 온라인 연수원’과 선생님과 학교를 위한 국내 최대 교육상품 이커머스 ‘아이스크림몰’, 학부모, 학생 400만이 활동하는 알림장 1위 앱 ‘하이클래스’, ‘에듀뱅크 AI’ 등도 주력 서비스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교육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차지함과 동시에 수익성을 확보했다. 회사의 2023년 매출은 전년(2022년) 동기 대비 18.16% 성장한 1231억원, 영업이익은 11.35% 상승한 34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이익률은 27.6%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교과서 사업 부문의 출판 교과목이 기존 3개 과목에서 8개 과목까지 늘어남에 따라 올해부터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2025년부터 도입되는 AI 디지털 교과서 분야에도 기술 우위를 확보해 확실한 성장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기존 초등 교육 시장에서 중등·유아·보육 교육 시장까지 국내 사업 영역을 확장해가는 동시에 동남아, 중동, 미국, 유럽 등 유수의 에듀테크 교육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초등 교육의 모든 교과목과 모든 학년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교육 콘텐츠를 650만 건 이상 제공해왔다. 초등학급의 대다수가 수업에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으며 전국 초등학급 사용률은 약 93%에 달한다. 교사들도 직접 디지털 학습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고 공유하면서 우수한 콘텐츠 경쟁력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이 차별점이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아이스크림S’를 기반으로 공교육 시장에서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했다. 사업 부문도 확장했다. 2022년부터 시작한 초등학교 교과서 출판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초등학교 3~6학년 수학·사회·과학 검정교과서는 출시 첫해에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아이스크림S’ 내 디지털 콘텐츠는 회사의 교과서와 긴밀하게 연계돼 상호 보완적이고 교사들의 원활한 수업 진행을 보조해 높은 채택률을 유도하고 있다.
교육상품 이커머스 ‘아이스크림몰’도 사업 부문 간 시너지를 내고 있다. 교사와 학교 모두를 타깃으로 하는 ‘아이스크림몰’은 단순히 입점 상품뿐만 아니라 PB(프라이빗 브랜드) 제품도 제공해 수익성을 대폭 키웠다. PB 제품은 교사들이 교육 현장에서 필요한 상품을 직접 개발할 수 있게 해 우수한 활용도를 인정받았으며 현재 시장의 91%를 점유하고 있다. 학부모 대상으로도 회사의 앱 ‘하이클래스’와 연계해 가정과 학교에서 자녀 교육에 필요한 상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하이스토어’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152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교사들의 의무 직무 연수를 위한 ‘온라인 연수원’도 운영한다. 약 50만 명의 연수 대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민간 부문 1위다. 교사와 학부모, 학생 모두를 대상으로 한 학교 커뮤니케이션 앱 ‘하이클래스’, 디지털 콘텐츠 라이브러리 ‘에듀뱅크 AI’ 등 공교육에서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 내 거대한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교육전용 AI 자체 개발…시총 5300억원 도전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자체적으로 교육 전용 AI를 개발했다. 회사의 AI 기술은 소형언어모델(sLLM)에 기반한다.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빅테크 기업에 대한 LLM 의존도를 최소화했다. 이 회사는 독자적 기술을 통해 교육 현장에서 실질적 수요가 있는 AI 교육 솔루션 개발에 집중해왔다.
상장 후에는 교육 혁신을 위한 새로운 AI 솔루션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교사들을 위한 AI 보조교사인 ‘AI BOX’, 학생들을 위한 AI 챗봇 ‘AI 튜터’, 교육 환경 변화에 따른 ‘AI 디지털교과서’ 등을 통해 회사의 자체 기술을 접목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AI SaaS’도 개발해 글로벌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유수의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에듀테크와 미디어 콘텐츠, 생성형 AI 투자를 통한 해외 사업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동남아시아, 동아시아, 중동, 북미 등 해외 시장에도 제품과 서비스를 수출하겠다는 목표다.
업계에선 국내 교과서 시장이 검정교과서로 전환되면서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안정적으로 매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점유율 1위로 출판 중인 3~6학년 교과서 과목을 3개(수학·사회·과학)에서 5과목(영어·음악·미술·체육·실과)을 더 늘려 8개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회사 측도 2025년부터 교육부 주도로 도입되는 AI 디지털교과서 보급이 시작되면 회사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과서 출판 노하우와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이미 확보하고 있고 자체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회사는 자체 구축한 에듀테크 생태계를 중등·유아·보육 교육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코스닥 상장으로 총 246만 주를 전량 신주로 모집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2000~4만2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787억~989억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5251억원이다. 공모자금은 생성형 AI 기술 고도화 및 AI 디지털교과서, AI 교육 콘텐츠 개발에 사용한다.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 등 회사의 중장기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전예진 한국경제 기자 ace@hankyung.com
Copyright © 한경비즈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어느 조직에나 있는 '관심 직원'...어떻게 이끌어야 할까[김한솔의 경영전략]
- 트럼프 당선되면 정말 비트코인 오를까?[비트코인 A to Z]
- 신유빈, ‘바나나 먹방’ 난리나더니...결국 광고모델로 데뷔
- 더 높아진 서울 ‘입성’ 문턱...집값 상승세, ‘문재인 정부’ 시절 돌파
- “이런 적은 처음”...‘천장’ 뚫은 금값, 언제까지 오를까?
- 국제사회 ‘왕따’ 북한...‘이것’으로 떼돈 번다
- ‘렉라자’에서 끝나선 안 돼…미래 성장산업 ‘제약·바이오’, 공생해야 살아남는다[비즈니스
- 피해액만 5조...‘음지의 넷플릭스’ 누누티비 없어졌다
- “진행시켜” 미국 한 마디에... ‘반도체 거인’, 바로 중국 손절
- LG가 해냈다...고무줄처럼 늘어나는 '마법 디스플레이' 세계 첫 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