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7일째, 제주 33일째 ‘최장 열대야’ 기록…주말에도 이어질 듯

열대야가 이어진 지난 13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지역에서 27일째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역대 최장 지속 기록을 깬 가운데, 주말인 17일도 무더위가 이어진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6~17일 밤 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서울을 비롯한 서쪽 지역과 경상권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났다.

지난밤 최저 기온은 수도권의 경우 서울 27.2도, 인천 27.5도, 수원 26.8도, 충청권은 청주 27.3도, 대전 25.7도, 서산 25.4도를 기록했다. 전라권은 여수 26.7도, 군산 25.5도, 전주 25도, 경상권은 부산 26.6도, 포항 25.9도, 창원 25.4도, 제주도는 서귀포 27.1도, 제주 26.6도를 기록했다.

서울은 지난달 21일 이후 27일째, 부산은 같은 달 25일 이후 23일째, 제주는 같은 달 15일 이후 33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열대야는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주말인 이날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국 낮 최고 기온은 30~35도 안팎으로 예보됐다. 가끔 구름이 많고, 대부분 지역은 곳에 따라 소나기가 내리겠다.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 충남, 전라권은 18일 새벽까지 소나기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제주도는 대체로 흐리고 밤사이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5∼60㎜, 강원 내륙·산지, 5~40㎜, 강원남부동해안 5~20㎜, 대전·세종·충남, 충북 5~40㎜, 광주 ·전남, 전북 5~60㎜, 대구 ·경북, 경남내륙 5~40㎜, 제주 10~60㎜다.

기상청은 “폭염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보건, 산업, 농업 등에 피해가 우려된다.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활동을 자제하며, 영유아나 노약자, 만성질환자 등은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안내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