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층 높이 낙하에 '질식 물보라'까지…험난한 탑건의 길
[앵커]
전투기 조종사들은 늘 추락의 위험을 안고 임무에 나섭니다.
설령 조난을 당하더라도 누구 하나 도와줄 수 없는 상황에서 홀로 살아남아야 하는데요.
공군 조종사들이 받는 해상 생환 훈련을 이은정 기자가 체험해봤습니다.
[기자]
전시든 평시든 공중 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전투기 조종사들,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추락 위험에 대비해야 합니다.
제가 서 있는 이 배 위에서 공군 조종사들이 바다에 빠졌을 때 살아 돌아올 수 있도록 연습하는 생환 훈련이 이뤄집니다.
저도 무사히 살아 돌아올 수 있을지 직접 체험해보겠습니다.
추락의 순간, 가장 먼저 낙하산을 타고 비상 탈출을 해야 합니다.
견인줄 길이만 110m, 최소 아파트 25층 높이에서 떨어지는 패러세일 훈련을 통해 공포심을 이겨냅니다.
무사히 바다 위에 떨어졌다고 해도 결코 안심해선 안 됩니다.
거센 바닷바람에 낙하산이 휩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를 미리 경험하기 위해 진행되는 '드래그 훈련'.
<현장음> "착수 준비!"
4m 높이에서 바다로 떨어지면 낙하산이 끌리는 방향대로 올바른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실제 조종사들의 훈련보다 2배 느린 속도였는데도, 중심을 잃는 순간 순식간에 바닷물을 먹게 됩니다.
실전에서 이대로 끌려가다 보면 익사할 수도 있습니다.
무사히 낙하산을 풀어내면 남은 건 헬기 구조대를 기다리는 일.
헬기가 다가오자 거센 물보라가 몰아쳐 제대로 숨쉬기조차 힘듭니다.
여러 명이 구조를 기다릴 땐 뭉쳐있어야 하는데, 거친 파도가 복병입니다.
<김기환 상사 / 공군 생환교육대 생환교관> "실제 조난 상황에서는 그 누구도 조난자를 구해줄 수 없기 때문에 실전과도 같은 훈련을 통해서 언제든지 살아 돌아올 수 있게끔 강인하게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상 생환 훈련을 받는 공군 조종사는 매년 1,400여명. 조종사들은 4년 반마다 이 훈련을 버텨내야만 조종대를 계속 잡을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영상 취재기자 정재현]
#공군 #해상생환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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