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책봄…비경쟁독서토론한마당
■ 제작 : 이은영 PD
■ 진행 : 이한솔 Ann
■ 대담 : 오송중 박인혜 교사, 주서경 학생, 황예은 학생, 최옥희 리포터
◇ 이한솔> 시사직감에서는 2주에 한 번씩 '충북교육, 미래를 그리다'를 통해 2024년 우리 사회 미래를 책임질 충북교육의 정책과 비전, 그리고 현장 이야기를 집중 다뤄보는 시간 갖고 있습니다.
학생 실력의 기초를 다지고 도덕적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 충청북도교육청이 추진하는 독서 프로그램과 인문소양 교육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 나누어보는 그 여덟번째 시간인데요.
진행방식은 <언제나 책봄 같이(가치)책 비경쟁독서토론한마당>을 운영하는 충북교육의 현장을 리포터가 직접 찾아가 살펴보고요. 또 참여하고 있는 교사와 학생들을 스튜디오에 초대해 함께 얘기 나누겠습니다.
'충북교육 미래를 그리다', 오늘은 충북교육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언제나 책봄 같이(가치)책 비경쟁독서토론한마당> 운영에 대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는 <같이(가치)책 비경쟁독서토론한마당>에 참여하고 있는 오송중학교 박인혜 선생님과 오송중학교에 재학 중인 주서경 학생, 황예은 학생, 그리고 최옥희 리포터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각자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 박인혜> 안녕하세요? 같이(가치)책 비경쟁독서토론한마당 기획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송중학교 사서교사 박인혜입니다.
◆ 주서경> 안녕하세요? 비경쟁독서토론한마당에 참여하고 있는 오송중학교 3학년 주서경입니다.
◆ 황예은> 안녕하세요? 비경쟁독서토론한마당에 참여하고 있는 오송중학교 3학년 황예은입니다.
◆ 최옥희> 안녕하세요. 최옥희 리포터입니다.
◇ 이한솔> 생중계 되고 있는 유튜브를 향해서도 손 한번 흔들어 주실까요? 반갑습니다. 박인혜 선생님, 주서경 학생, 황예은 학생. 시사직감에 출연한 소감 간단히 들어볼 수 있을까요? 먼저 박인혜 선생님.
◆ 박인혜> 유튜브 라이브방송에 출연해본 경험은 있지만 라디오는 처음이라서 긴장되네요. 하지만 오늘 저와 비경쟁토론을 작년부터 함께하고 도서부이기도 한 서경이, 예은이와 함께라 더 즐겁게 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황예은> MC나 무대는 해본 적이 있어도 방송 출연은 진짜 처음인데요. 아직은 좀 떨리지만, 나중에는 긴장이 풀려서 즐기면서 대화 나눌 수 있을 거 같아요!
◆ 주서경> 저는 처음으로 방송 출연을 해서 지금 많이 떨리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즐겁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이한솔> '충북교육 미래를 그리다', 오늘은 충북교육도서관에서 운영하는 <같이(가치)책 비경쟁독서토론 한마당>에 대해 얘기 나눠 볼텐데요. 박인혜 선생님. 자기소개를 하실 때 사서교사라고 말씀하셨는데요 학교에서 어떤 교육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 박인혜> 학교의 학교도서관에서 도서관운영과 독서교육 그리고 독서관련 수업을 담당하여 교육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의 신간도서와 정기간행물을 학생과 교직원의 신청을 받아 구입하고 배치하는 수서와 서가에 배치하는 배가 업무, 새로운 책을 들여오기 위해 기존의 도서들을 정리하는 장서점검 및 폐기 업무 등이 도서관 운영의 일부분이겠고요.
독서교육으로는 도서관에서 다양한 독서행사를 통해 학생들의 도서관의 문턱을 쉽게 넘을 수 있게돕고, 작가와의 만남을 추진하며 책과 학생들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교내의 총3개의 자율 독서동아리도 운영을 하고요.
마지막 독서관련 수업으로는 1학년 주제선택, 3학년 창체동아리 수업을 맡아 각각 문해력을 기를 수 있는 독서수업과 독서토론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 이한솔> 그럼 비경쟁독서토론한마당 활동은 언제부터 하셨나요?
◆ 박인혜> 비경쟁독서토론한마당 활동은 2019년부터 기획단으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2018년 비경쟁토론한마당에 지도교사로 참여한 후 경쟁을 하지 않고 질문이 질문을 낳는 비경쟁 토론이라는 토론 방법 그리고 책을 읽고 자유롭게 소감을 나누고 질문을 만드는 학생들의 빛나는 눈에 큰 감동을 받았어요.
'이 멋진 걸 같이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그 이후로 기획단이 되어 비경쟁토론한마당을 기획해 나가는데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들이닥쳤던 2020, 2021년에도 저희는 비대면으로 비경쟁 토론을 계속해서 진행해왔답니다. 힘들었어서 그런지 그 때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 이한솔> 비경쟁독서토론한마당 시작과 함께 했다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럼 우리 학생들은 같이(가치)책 비경쟁독서토론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요?
◆ 주서경> 사실 학교생활을 하면서 책동아리 이외에 책을 읽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거나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아주 많지 않아요.
중학교 생활 동안 특히 그 부분이 아쉬웠었는데 비경쟁독서토론에서는 다양한 학년의 학생들과 책을 읽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고 하여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황예은> 원래도 책을 읽고 자유롭게 이야기와 생각을 나누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항상 같은 친구들과 활동하는 것보다는 고등학생 선배님들도 만나고, 다른 학교 중학생 친구들도 만난다는 말을 듣고 좀 더 다양한 의견들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이한솔> 들어보면 자신의 의지와 적극성이 꼭 필요한 활동인 것 같은데요. <같이(가치)책 비경쟁독서토론 한마당>의 구체적인 활동 과정을 설명해주신다면요?
◆ 박인혜> 우리가 '독서토론'하면 책을 읽고 어떤 내용을 찬반을 나누어서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비경쟁독서토론은 책을 읽고 드는 생각이나 느낌을 자유롭게 나누고 공감하고 소통하면서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활동에 목적을 두고 있는 행사입니다.
2017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8회째구요, 매년 11월 첫주에 초등 1일, 중등 1일 총 이틀에 걸쳐 실시하고 있습니다.
대상은 초등은 5~6학년, 중등은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까지 참가가 가능하구요. 많은 학교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학교별 1팀씩 초등은 4명, 중등은 3명까지 신청을 받는데요, 초등 중등 각각 100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참여학교의 학생들은 초등 중등 각각 2권씩의 지정도서를 학교에서 함께 읽고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동아리 활동을 하구요.
11월 한마당 본행사에서는 6~7인 정도 다른 학교 친구들과 모둠을 만들구요, 먼저 서로가 함께 알아가며 친해지는 공동체놀이를 하구요.
이후 함께 도서와 관련된 질문만들기 시간을 가지구요. 지정도서 작가님들을 직접 모시고 강연도 듣고 질의 응답하는 북토크 시간을 가집니다. 그 이후에는 작가님의 사인도 받고 함께 마무리하며 마무리합니다.
◇ 이한솔> 한마당 행사에 공동체놀이, 질문만들기,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네요. 행사에 참여하면서 주서경 학생과 황예은 학생은 어떤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았나요?
◆ 주서경> 저는 같은 팀 내에서 책에 관한 질문을 만들고 각각 팀원들이 흩어져 다른 팀에 가서 그 팀이 만든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고 이야기 나누는 토론과정 자체가 가장 인상 깊었어요.
다른 팀이 고심해서 선정한 질문들을 읽고, 답변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처음 보는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 같아요.
활동을 하면서 같은 책을 읽어도 다른 의견이 있고 내가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던 부분들도 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황예은> 저 또한 질문 만들기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나이를 불문하고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며 질문을 만들고 답하는 것이 재밌었어요.
더 기억에 남는 이유는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인데도 불구하고 다 같이 같은 책을 읽었다고 말이 잘 통하는 게 너무나도 신기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질문을 만들고 남은 시간에 고등학교 선배님들의 고등학교 노하우를 듣는 등 자연스러운 친목이 질문 만들기 활동을 더 재밌게 만들어 주는 거 같아요.
◇ 이한솔> 박인혜 선생님도 학생들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시는 바가 클 것 같은데요. 어떠신가요?
◆ 박인혜> 저는 사실 질문 만드는 과정이 비경쟁 토론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전 공동체놀이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토론 전에 <스타와 팬클럽>, <얼레벌레 텔레파시> 등 공동체놀이를 반드시 진행하는데요. 거의 레크리에이션 강사님들처럼 흥이 많으신 기획단 선생님들께서 매번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주는 공동체놀이를 준비해주셔서 놀이를 하다보면 어색했던 감정이 어느새 스르르 풀려있는 것을 느낄때가 많았어요.
공동체놀이를 하다보면 이 친구들하고는 내가 책에 대해 어떤 말을 해도 받아들여지겠구나 하는 '대화의 안전지대'가 자연스럽게 쌓이기 때문에 토론도 훨씬 편안하게 할 수 있더라고요.
◇ 이한솔> 이쯤에서 현장의 목소리가 궁금해 집니다. 최옥희 리포터가 비경쟁독서토론 담당 교육연구사님과 만나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오셨다고요?
◆ 최옥희> 같이(가치)책 비경쟁독서토론한마당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 충북교육도서관 임형준 교육연구사님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비경쟁독서토론한마당이 특별한 이유가 2가지 있는데요. 첫번째는 20명의 현장선생님로 이루어진 기획단, 행정기관인 충북교육도서관, 충북도내 초중고등학교, 유관기관인 책읽는 사회재단 모두가 함께 협업하면서 이루어진 행사라는 것이구요. 두 번째는 일회성 행사가 아닌 4월에 참여신청에서부터, 6월에 지도교사 협의회, 7~10월 중 학교에서 독서동아리 활동이 충분히 이루어지고 이후 11월 첫째주에 모두가 함께 모여 한마당 본행사까지 이루어지는 장기간 프로젝트 형태의 학습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현장의 선생님과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좋구요. 교육지원청이나 학교현장에서 비경쟁독서토론 모델을 가지고 수업이나 동아리 활동 등에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같이(가치)책 비경쟁독서토론한마당>의 의미와 내용인 학교와 지역사회에 더욱 확산되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 최옥희> <같이(가치)책 비경쟁독서토론 한마당>은 혼자가 아닌 여러 학생들이 함께 협력하면서 소통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내 생각이 더 맞다, 더 옳다 이런 것이 아니라 모두의 의견을 존중하는 민주적인 방법으로 함께 참여하고 토론하면서 책속의 가치를 발견하고 방법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 이한솔> 말씀처럼 독서도 하고, 또 그속에 공동체 활동을 통한 협력과 소통하는 방법까지 자연스레 습득하게 되는 장점이 있네요.
전체적인 구성에도 기획단 선생님들의 열정과 노력이 엿보이는데요. 우리 박인혜 선생님도 기획단으로 참여하고 계시잖아요? 기획단 활동 소개도 좀 해주세요.
◆ 박인혜> <우리 같이(가치) 책 비경쟁독서토론> 기획단은요. 충북비경쟁토론한마당이 처음 시작되었던 2017년부터 만들어져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해오고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첫단계는 비경쟁토론한마당의 주제도서와 주제를 선정하는 과정입니다. 방학 중에 미리 모여 책모임을 가지며 후보도서를 직접 읽고 평점을 매기며 초등 도서 2권과 중등 도서 2권을 선정합니다.
그 과정에서 주제를 대략 정해놓고 책을 선정할 때도 있고, 책을 읽다보면 주제의 가닥이 잡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차근차근 도서, 주제를 정하고 나면 작가님 섭외가 가능한지 교육도서관 측에 연락드리고, 지도교사 사전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지도교사 사전 워크숍에서 선생님들께 학생들과 학교에서 함꼐 읽고 토론할 주제도서를 나눠드리고 공동체놀이와 비경쟁 토론을 실습합니다.
처음에는 후딱 설명만 듣고 가시려던 선생님들도 비경쟁토론을 하다보면 깊은 이야기를 하게 되어 토론을 멈추지 못하는 모습들도 많이 보곤 했습니다.
이렇게 워크숍까지 마치면 각학교에서 활동을 하며 사진과 질문들을 모아 제출해주시고, 11월 토론한마당에서 학생들을 만나게 됩니다.
역시 이 모든 준비도 기획단이 함께 하고요. 전체진행, 사전놀이, 작가님과의 북토크 진행부터 질문게시판 준비, 음향 조정 등의 모든 부분부분에 기획단의 손길이 녹아있습니다.
이렇게 토론한마당을 잘 마치면 꼭 평가회를 진행해 학생들의 반짝 거리는 소감을 직접 읽으며 좋았던 점, 보완점을 찾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또한, 매 겨울방학에 진행되는 교원대상 책날개 연수도 함꼐 기획합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어느새 2, 3월에 진행되었던 기획단 활동이 끝이 나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말 정리하고보니 기획단활동이 빽빽하고 알차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 이한솔> 그렇다면 비경쟁독서토론 프로그램을 통해 기억에 남는 책과 그 이유를 말해볼까요?
◆ 황예은> 비경쟁독서토론을 회색인간으로 학교 동아리 시간에도 한번 했었는데요. 아직도 되게 인상 깊어요.
그 이유가 대부분 독서토론이라고 하면 뭔가 책을 되게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랑 하게 되잖아요?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이 동아리 시간에는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친구들도 같이 비경쟁독서토론에 참여하게 됐어요.
그래서 그런지 되게 신박한 대답들이 많이 나왔거든요. 이런 점이 '비경쟁독서토론의 매력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돼서 기억에 더 잘 남는 것 같아요.
◆ 주서경> 저는 오은 작가님의 '마음의 일'이라는 시집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이 시집에는 우리의 삶 곳곳에서 한 번쯤 느껴보았을만한 감정들을 작가님만의 단어들로 표현하셨는데요.
저는 특히 청소년기에 누구나 겪어봤을만한 이야기들과 감정들로 공감할 만한 시들이 많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또, 시집 안에서 홀가분한 마음이라는 시가 인상 깊은데요, 쉬는 날에 정말로 쉬어도 될지를 고민하는 시인의 마음이 마치 저와 같아서 너무나도 공감되는 시였던 것 같아요. 어른들도 이 시집을 읽으면 어린 시절의 '나'가 떠오르실 것 같아서 살짝 추천해드립니다.
◆ 박인혜> 저는 '훌훌' 이라는 책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작년 비경쟁토론한마당 주제도서 였는데요, 입양아동의 일상 그리고 새로운 가족에 대한 시각을 섬세하게 담고 있는 작품이었어요. 제목도 듣자마자 무언가 훌훌 털고 떠나는 아이의 이미지가 그려지시지 않나요?
이 책의 작가님이신 문경민 작가님이 하신 말씀 중에 이렇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토론 후에 작가님이야기를 듣고싶어 모여 온 여러분을 보고 있으니 '혼자 읽고 쓰고 있지 않다'는 이 느낌이 너무 좋다고 이야기하셨는데 저 역시 너무 공감되었어요.
'책은 혼자 읽지만 읽는 순간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라는 문장을 좋아하는데 딱 그 느낌을 받은 순간이라서 '훌훌' 이라는 책과 문경민 작가님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 이한솔> 평소에 우리 학생들 학교수업으로 인해 시간이 많지 않을텐데, 책을 어느 정도나 읽나요?
◆ 주서경> 사실 점점 높은 학년이 되어가면서 책을 읽을 시간이 정말 많이 없어지더라고요, 특히 시험과 수행평가 등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낼 때는 책을 읽을 시간을 내는 게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교내의 독서동아리 같은 활동을 하면서 읽는 책들 덕분에 그나마 많이 읽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평소에 늘 한 권 정도는 읽고 있는 책이 있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황예은> 아 조금 창피하네요. 저는 도서부인데도 불구하고 책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니거든요. 한달에 1~2권은 꼭 읽습니다. 물론 그 이상 읽으려고 노력은 항상 하고 있습니다만 생각처럼 잘 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책을 조금 읽는 대신 그 책을 좀 더 자세히 읽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예요.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해서 독후감을 쓴다든가 그 다음 후속편이 나온다면 어떤 식으로 전개 될까 등 등을 되게 진지하게 생각해요.
◇ 이한솔> 이야기를 들어보니 <같이(가치)책 비경쟁독서토론 한마당>이 재미있으면서도 참 유익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혹시 내년에 참여를 망설이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비경쟁독서토론한마당을 해보면 이런 점이 너
무 좋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주서경> 책을 좋아하는 다른 학교 학생들과 이렇게 직접 만나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깊게 나눌 수 있는 기회는 정말 많지 않을 거예요.
특히 다른 생각을 가진 다양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세상을 볼 수 있는 시각이 더 넓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또한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되니 꼭 좋은 기회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었으면 합니다.
◆ 황예은> 무엇보다 같이책비경쟁독서토론은 처음보는 사람들과 하는 비경쟁독서토론이라 오히려 앞 뒤 생각 없이 더 편하게 대답할 수 있어요.
그러니 평소 이런 활동에서 계속 주저하면서 말하기 어려웠던 친구들은 다시는 보기 어려운 사람들이기 때문에 더 편하게 활동에 참여하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보기 힘든 유명한 작가님들도 오시니까 좋아하는 작가님을 직접 보고 이야기 듣고 싶은 친구
들에게 꼭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인혜> 책을 통해 한 사람 한사람에 대해 알아가게 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이 너무 편안하고 자연스럽다는 점이 너무너무 좋은 점입니다.
우리가 모이게 되면 우리 자체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주변 사람 이야기를 하게 될 때가 있는데, 그런 대화를 너무 많이 하고 집에 돌아오는 날엔 마음이 조금 헛헛할 때가 있잖아요.
그러나 비경쟁토론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책은 도구가 되고 내 취향, 내 경험, 내 이야기를 진솔하게 하게 되고 또 서로 깊이 들어주고 그것이 순환됩니다. 책과 대화를 통해 치유받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비경쟁 토론한마당을 하고 돌아오는 날엔 마음이 가득 찬 느낌이 듭니다. 진짜 대화를 해서 그런 것 같아요.
정리하면 비경쟁토론을 하면 진짜 대화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정리해서 강추드려봅니다.
◇ 이한솔> 시사직감 오늘은 '충북교육, 미래를 그리다' 그 여덟 번째 시간으로 <언제나 책봄 같이(가치)책 비경쟁독서토론한마당>에 대해 얘기 나눠봤습니다.
충북교육청에서는 <언제나 책봄> 독서교육을 통해 인생책을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죠? 그렇다면 세 분의 인생책은 무엇인가요? 박인혜 선생님부터.
◆ 박인혜> 저의 인생책은 양귀자 작가의 '모순'입니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고 또 현실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문장 덕분에 많은 분들의 인생 책으로 꼽히는 책일텐데요. 저 역시 주인공 '안진진'과 그의 어머니와 이모, 그리고 안진진 옆의 두 명의 남자들 모두가 가지고 있는 모순들이 흥미롭게 그려져 정말 재미있게 책을 보았습니다.
공감되는 문장이 많아서 책 속의 인덱스 스티커가 아주 빽빽할 정도였어요. 무언가 살아가는게 벅찰 때가 다들 있잖아요. '나는 왜 이런가' '저 사람은 왜 저러나' 싶고 그럴 때 '인간은 모두 모순덩어리고, 인생은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라는 책 속의 문장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학교 교사독서모임에서도 '내가 안진진이라면 어떤 사람을 남편으로 고를 것인가' 에 대한 각축전이 일어났을 정도이니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주서경> 너무 많은 좋은 책들이 있어서 고르기 쉽지 않았는데요. 작년에 저희 학교로 강연을 오셨던 박성호 작가님의 바나나 그 다음, 이라는 책이 제가 읽었던 책 중에 가장 인상 깊은 것 같아요.
카이스트에 다니던 박성호 작가는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쉽지 않은 결정을 합니다. 호주로 떠나 바나나 농장에서 일하여 번 돈으로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이 책 중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만큼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이다'라는 문장이 마침 미래를 고민하고 있던 저에게 너무나도 필요한 조언이 되었어요.
눈앞의 대학입시만에 집중하여 정작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던 저의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던 책인 것 같아요.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황예은> 저는 현재 제 인생책은 천선란 작가님의 천 개의 파랑입니다. 너무 재밌게 읽기도 했고 사실 요즘 AI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네, 제가 그랬거든요.
근데 여기서는 감정을 가진 AI가 너무 귀여워 보이고, 막 애틋해 보이는 거예요. 그 뿐만 아니라 전개방식도 너무 특이하고 각 인물의 모든 캐릭터성이 너무 완벽하다고 느껴진 책이라 정말 시간 가는지도 모르고 뚝딱 읽었습니다.
◇ 이한솔> 충북교육 미래를 그리다', 아쉽게도 벌써 마무리 할 시간이 다 되었네요. 마지막 인사 부탁드립니다.
◆ 박인혜> 라디오는 제가 평소에도 무척 좋아하는 감성적인 미디어인데요. 제 상상 속에서만 이루어졌던 라디오 출연과 인터뷰를 하다니 오늘은 그 상상이 이루어진 날이었습니다.
이렇게 제가 정말 사랑하는 비경쟁 토론 그리고 기획단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오늘은 마음이 가득차다 못해 집가서 라이브 다시 돌려보면서 너무 좋아서 늦게 잘 것 같네요.
특히 우리 오송중 도서부의 두 기둥 서경이와 예은이와 함께 출연해서 더 좋았습니다. 추억으로 오래오래 간직하겠습니다. 저희 방송을 들으며 얼마나 많은 분들이 비경쟁 토론의 매력을 느끼셨을지 궁금하네요. 우리 비경쟁 토론 같이 해요.
◆ 주서경> 사실 라디오를 들을 때 나도 한 번쯤은 라디오에 나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특히나 제가 좋아하는 비경쟁 독서토론에 대해 사서선생님과 예은이와 다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기억에 오래 남을 뜻깊은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비경쟁독서토론에 참여하고 싶고, 많은 분들이 비경쟁 독서토론과, 책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황예은> 제 인생 첫 방송인데 출연하게 되서 너무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초반에 긴장 하지 말고 말할 걸 하고 좀 아쉬운 마음도 드네요. 그래도 하고 싶었던 말 다 하고 가서 뿌듯합니다.
제가 또 언제 이런 곳에서 제 생각을 말할 수 있을지 정말 참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가능하다면 비경쟁독서토론에서 만날 수 있다면 만나고 싶어요. 꼭 한번 참여해보세요.
◇ 이한솔> 오늘 네 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8월 16일 금요일에 함께한 시사직감. 오늘은 '충북교육, 미래를 그리다' 그 여덟번째 시간으로 <같이(가치)책 비경쟁독서토론 한마당>에 대해 오송중학교 박인혜 선생님과 주서경 학생, 황예은 학생, 최옥희 리포터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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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CBS 김종현 기자 kim112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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