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삼성맨' 최성모, 대화 중 '와신상담' 떠오른 이유는?
‘원해서 이적한 팀이다. 팀 성적 향상에 기여하고 싶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수원 KT에서 서울 삼성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최성모(30, 187cm, 가드)가 와신상담을 전해왔다.
최성모는 삼성으로 유니폼을 갈아입고 두 번째 연습 경기를 가졌다. 삼성은 비 시즌 연습 기간을 꽤 길게 가져갔고, 지난 상무 전을 시작을 본격적인 비 시즌 훈련 ‘시즌2’인 연습 경기를 가졌다.
16일 동국대를 용인 STC로 불러 점검 시간을 지나쳤다. 결과는 승리였지만, 과정은 순탄치 못했다. 이대성, 이정현이 빠진 경기이기도 했지만, 4쿼터를 제외한 경기력이 마음이 들지 않는 정도였다.
그 중 최성모와 이원석이 눈에 띄었다. 3쿼터 중후반부터 대학생 동생들에게 한 수 지도하는 장면을 많이 연출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만난 최성모는 “초반에 좋았을 때 지켰어야 했다. 형들(이정현, 이대성)이 없었다. 분위기가 좋았을 때 흐름을 놓쳤다. 그게 제일 아쉽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연이어 두 형들과 자신의 조합에 대해 “앞서 연습할 때는 정현이 형, 대성이 형과 다른 팀에서 주로 한다.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다름을 느낀다. 시즌에 접어들면 두 형이 만들어 주는 걸 해결해야 한다. 그걸 잘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형들이 뛰지 않을 때 어린 선수들과 같이 뛰면서 안정감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최성모는 현재 삼성의 핵심 백업 가드다. KT 시절에는 허훈, 정성우라는 수준급 가드 진 존재로 출전 시간이 적었지만, 삼성에서 상황은 다르다. 삼성 역시 최성모에게 적지 않은 기대감을 갖고 영입했다.
그리고 이대성, 이정현이라는 수준급 가드가 존재하는 현실 속에 그들 체력 세이브와 완급 조절 등을 롤로 중요한 역할을 해내야 한다. 그 역시 이 부분에 대해 확실히 인지하고 있었다. 괜히 30대가 된 것이 아니기 때문.
최성모는 “지금은 여러 가지 조합을 하고 있다. 볼 핸들러 역할도 있지만, 파생되는 것들을 찬스로 연결해야 하는 것도 있다. 그리고 위에 언급한 대로 두 형이 부재할 때 버티는 역할을 해야 한다. 계속 간극을 좁혀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이어 최성모는 “플레잉 타임이 분명히 많아질 것이다. KT에는 바라는 것이 크지 않았다. 삼성에는 분명히 역할이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내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동기 부여도 확실하다. 두 번째 연습 경기다. 두 형이 뛰지 않았다. 흐름이 좋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아쉬운 이유다. 잘했어야 한다. 반성해야 하는 경기다.”라고 전했다.
또, 최성모는 “KT에 있을 때 (허)훈이 농구를 많이 보았다. 너무 간결하게 한다. 나는 확률을 높여야 한다. 드릴을 많이 하고 있다. 찬수가 나면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성모는 “감독님은 자신감을 많이 요구하신다. 믿음도 주신다. 격려를 많이 받는다. 아직 구체적인 롤은 정하지 않았다. 지금은 세밀한 기술적인 부분에서 가르침을 받고 있다.”고 전한 후 “앞선 시즌보다 잘 해내고 싶다. 삼성이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최성모는 2016년 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7순위로 원주 DB 유니폼을 입었다. 한 시즌을 뛴 후 2018-19시즌 초반 2대1 트레이를 통해 KT로 이적했다. 그 만큼 잠재력 풍부한 가드였지만, 이적 후 큰 빛을 보지 못한 채 커리어 세 번째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프로 입단이 첫 번째 장벽이었다면, 이제는 두 번째 장벽을 넘어야 한다. 더 이상 증명이라는 단어와 함께할 시간이 많지 않아 보인다. 진중함과 절실함으로 무장한 느낌이었다. 그의 스텝 업은 분명 팀에게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될 것이다.
와신상담(臥薪嘗膽)이 떠올랐다. '장작 위에 누워서 쓰디쓴 쓸개를 맛본다"는 뜻으로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가오는 어떠한 고난도 참고 이겨낸다는 말이다. 최성모가 딱 그래 보였다.
사진 = 김우석 기자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