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적은 트럼프?…제 발에 총 쏘고 옆길로 새고 [스프]

이현식 D콘텐츠 제작위원 2024. 8. 1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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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쉽]
귀에 총 맞을 때만 해도 대통령 다 된 것 같던 트럼프가 요즘 위기다. 전국 여론조사뿐 아니라 승부 결정에 중요한 경합 주 여론조사에서까지 해리스에게 4% P 뒤진다는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렇게 만든 원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와 카말라 해리스라는 새로운 상대의 등장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위기로 만든 건 트럼프 자신이다. 공화당 주변의 선거 전략가들은 말한다. 위기에 빠지도록 누가 칼 들고 협박이라도 했냐고. 쉽게 끌고 갈 수 있는 승부를 어렵게 만든 것도, 앞으로 공화당 선거의 가장 큰 위협요인도 트럼프 자신이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공화당 주변에서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내놓은 게 지난 7월 21일(미국 현지 날짜)이니 이번 주말이면 4주가 된다. 그 사이에 트럼프는 어떤 행태를 보였고, 그게 어떤 문제를 낳고 있을까. 범 공화당계 선거전문가들과 트럼프 밑에서 일했던 옛 참모들은 뭐라고 쓴소리를 하고 있나 알아보자.

바뀐 현실에 기분이 상한 트럼프

트럼프는 요즘 기분이 좋지 않다. 측근들을 취재한 각 유력 언론들이 이구동성으로 전하는 근황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인데, 일단 여론조사에서 밀리기 시작한 것을 꼽을 수 있다. 

트럼프는 지난해 재선 도전을 정식 선언한 이후 한 번도 바이든에게 여론조사에서 밀린 적이 없었다. 그런데 바이든이 사퇴하고 해리스가 후보직을 이어받은 뒤 한 달도 안 돼서 여론조사만 하면 자신이 밀리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뉴욕타임스가 시에나 대학과 함께 진행한 조사가 많이 회자되고 있다. 이 조사는 신뢰도와 조사 품질에서 높은 평판을 유지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3개 경합 주(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투표의향 유권자 조사에서 트럼프가 해리스에 4%p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 (8월 5~8일 조사, 발표는 10일)
뉴욕타임스 보도 캡처
요즘 트럼프는 언론보도와 여론의 중심에서 밀려났다. 미디어의 중심에선 해리스와 팀 월즈(부통령 후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걸 못 견디는 트럼프는 시선을 끌기 위해 좀 더 강도 높은 도발을 감행하고, 그에 관한 보도 때문에 부정적 평가가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져있다. 그러니 기분이 좋을 리 없다.

트럼프는 요즘 유세도 잘 다니지 않는다. 바이든의 후보 사퇴 전날인 7월 20일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 유세 이후로는 지난 9일 몬태나 주 유세 정도가 유일한 대규모 유세 참석이다. (몬태나주는 가만히 둬도 자신을 뽑아줄, 공화당 안전지역이다.)

이는 총격 사건의 영향이 크다. 경호가 크게 강화되면서 행사를 기획하기 어려워진 측면도 있고, 트럼프 본인도 방탄용 시설과 장비가 갖춰진 장소가 아니면 행사를 꺼린다고 한다. 그 좋아하는 골프도 요즘 뜸하다고 한다. 그러니 기분이 더 가라앉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뉴저지주 자신의 골프장 클럽하우스 앞에서 기자회견하는 트럼프. 지난 15일, UPI=연합.
기분이 안 좋으니 자꾸 여기저기 시비를 건다.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상대방인 해리스뿐 아니라 자기의 지원 세력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려서 불편한 상황을 만든다. 

결국, 자신에게 익숙한 것 - 마라라고 리조트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거나, 일론 머스크와 온라인 인터뷰를 한다거나 하는 식의 활동에 발이 묶여있다. 미국의 간접선거 제도상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합 주들에서의 판세가 위태로워지고 있지만, 그쪽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축구에서도 그렇듯이, 상대가 새로운 진용을 짜고 나와 경기의 흐름이 바뀌면, 이쪽도 그에 맞춰 전술을 바꿔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패전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지금 그게 안 된다. 바이든이 자신의 상대인 동안에는 모든 게 순조롭고 세상이 자기 위주로 돌아갔었는데, 지금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바이든이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한 달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래서인지, 기회 있을 때마다 바이든 얘기를 한다. 바이든을 욕하면서도, 바이든의 처지에 공감하거나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끼는 건가 싶은 발언도 종종 한다. 이런 식이다.

자꾸 본인이 편안한 공간으로 물러나 숨으려 하고 익숙한 것만 반복하려는 양상은 인지능력이 떨어져 가는 고령 노인의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과연 대통령이 되면 어떨 것인가, 시시각각 터져 나오는 나라 안팎의 난제들에 유연하게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을 불러일으킨다.

막말·거짓말·음모론·무리한 농담 일삼아

트럼프의 요즘 성향을 잘 드러내는 사건이 있었다. 트럼프는 해리스가 행사 때마다 구름 청중을 몰고 다니는 것이 마뜩잖았다. ‘내 청중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 때 청중보다 많았어!’ 같은 발언으로 사람들의 쓴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지난 7일, 주요 경합 주인 미시간주에 해리스 부통령이 비행기 편으로 도착했다. 공항에는 수많은 청중이 운집했는데, 트럼프는 그 사진이 ‘AI로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렸다. 비행기 앞에는 원래 청중이 하나도 없었는데, 인공지능으로 청중을 만들어 붙였다는 주장이었다. 
트럼프가 퍼뜨리는 음모론을 무조건 믿어주는 지지자들도 물론 있지만, 이 주장은 다른 현장 영상이나 사진들이 워낙 많아 금방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트럼프의 거짓말에 대한 부정적 보도만 쏟아져 나왔다. ‘자기가 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저런다’는 식의 ‘심리 분석’ 기사도 잇따랐다. 

지고 있는 상황을 심리적으로 견디지 못해서 자꾸 무리수를 두는 건 오래전부터 트럼프가 보인 특징이다. 요즘 트럼프는 막말, 거짓말, 음모론, 농담이라고 했는데 무리수인 발언 등을 쏟아내고 있다. 그가 대통령이던 시절의 미국 미디어는 ‘어쨌든 중요 인물이 한 말이니까’라며 그런 것도 인용 보도를 했지만, 요즘은 다르다. 일일이 팩트체크를 한다. 중도층 지식인들이 많이 듣는 공영 라디오방송 NPR은 트럼프의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162개의 거짓말이 나왔다”며 162개 전 항목을 일일이 설명하는 장문의 기사를 게재했다. 
[ https://www.npr.org/2024/08/11/nx-s1-5070566/trump-news-conference ]

일론 머스크와 X(옛 트위터)에서 했던 온라인 인터뷰에서도 여러 가지 문제성 발언이 나왔다. 기후변화 문제가 나오자, 트럼프는, 해수면이 상승하면 바다뷰 저택을 지을 수 있는 땅도 많아지고 좋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번 선거에서 뭔 일이 생기면 (즉, 자신이 지면) ‘호러 쇼’가 벌어질 텐데, 그러면 베네수엘라에서 봅시다. 거기가 미국보다 안전할 테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는 요즘 마두로 대통령이 3선을 위해 부정선거를 했다고 해서 시민들의 반발 시위와 강경 진압이 이어지는 나라다. 트럼프는 중남미 출신 불법입국자 문제를 거론하며 ‘베네수엘라 같은 나라들이 자기네 정신병원과 감옥을 열어 문제있는 인간들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고 주장한 바도 있다. 
마라라고 자택에서 일론 머스크와 온라인 인터뷰하는 트럼프. 지난 12일, Margo Martin X계정 제공, 로이터-연합.
‘해리스는 저능아’라는 인신공격도 트럼프가 연설이나 기자회견을 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발언이다. 이는 단순히 비난을 위한 비난이 아니라 실제로 트럼프가 그렇게 생각하는 거라고, 이번 대선을 취재하는 뉴욕타임스의 조나단 스완 기자는 말한다. 그에 따르면, 트럼프는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서는 ‘똑똑하다’는 생각하고 있었다고 한다. 힐러리를 몹시 싫어해서 온갖 중상모략을 했지만 어쨌든 ‘똑똑함’ 자체는 인정했다는 것이다. 

반면 해리스에 대해서는 ‘어쩌다 운이 좋아 대통령 후보까지 됐지만, 깜냥이 안 되는 자’라는 생각이 강하다고 한다. 바이든-오바마-클린턴은 적이어도 어쨌든 자신과 같은 급이지만, 해리스는 자신과 견줄 급이 안 되는 자로 낮추어 본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어지는 주장이 “해리스는 아이큐가 낮기 때문에 심층 인터뷰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요즘 카메라 앞에 나설 때마다 이 얘기를 한다.) 심층 인터뷰 한두 번이면 해리스의 얄팍한 실체가 드러날 것이고, TV토론에서 만나면 자신이 박살 내줄 수 있다고 자신만만해한다. 

하지만 공화당 안팎의 선거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자신감이 근거없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뉴욕타임스의 경합 주 조사에선 ‘누가 더 지적(intelligent)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 유권자의 65%가 해리스를 꼽았고, 56%가 트럼프라고 답했다. 대학을 나오지 않은 백인들 가운데서도 ‘해리스’라는 답이 더 많았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해리스가 언론 인터뷰를 피한다고 물고 늘어지는 것이 부동층 표를 트럼프 쪽으로 끌고 오는 데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그럴 시간에 경제, 불법입국자, 치안 같은 이슈를 더 물고 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잡아야 하는 부동층은 얼마나 되나

뉴욕타임스 기자들의 팟캐스트 ‘더 데일리’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설득 가능한 타깃 유권자층’을 전체의 11% 정도로 보고 있다. 남성, 50세 이하, 백인 이외의 기타 인종, 민주 공화 어느 쪽 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 이념적으로 중도성향인 사람들을 가리킨다.

그런데, 공화당의 유명한 선거전략가 칼 로브(Karl Rove)에 따르면, 부동층 유권자의 폭은 훨씬 줄어든다. 스스로 ‘중도층’이라고 일컫는 사람들의 실제 투표 패턴을 보면 충실하게 한쪽을 찍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칼 로브는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8월 7일 자 칼럼에서, 진정한 부동표는 1.8~5%에 불과하다고 썼다. 그는, 지금처럼 양 진영이 ‘집토끼’를 총동원하는 선거에서는 결국 이들 소수의 부동표가 승부를 결정짓게 되는데, 부동표 쟁탈전에서 트럼프 쪽보다 해리스 쪽이 더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로서 공화당에 선거전략을 조언해 온 프랭크 런츠도 같은 의견이다. 부동표 1~2%면 경합 주 판세를 뒤집어 이번 선거의 승패를 결정짓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막말과 여성 혐오적 인신공격 때문에 공화당 지지표의 외곽이 빠르게 붕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여론의 물밑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포커스 그룹을 운영하는데 ‘아직 누구에게 투표할지 정하지 않은 젊은 여성 유권자’라는 카테고리는 도저히 사람을 채울 수가 없다는 푸념도 덧붙였다.

내부 총질, 제 발에 총 쏘기

외연 확장도 급한 마당에 트럼프는 자꾸 제 편이 되어야 할 사람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3일 조지아주 유세에서,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를 맹비난했다. 능력도 별로 없는 주제에 자신에게 충직하지 않다는 것인데, 그 불충이란 게 다름 아니라 2020년 대선에서 자신이 바이든에게 패배할 당시 조지아주의 선거 결과를 뒤집으라는 지시를 켐프가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켐프 주지사의 부인까지 비난했다. 

조지아는 이번 대선에서 판세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선벨트(Sun Belt)’ 가운데 하나다. 동네마다 가가호호 방문하며 벌이는 이른바 ‘그라운드 게임’에 주지사가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상당하다. 게다가 켐프는 조지아주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정치인 중 한 명으로, 주내 정치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그런 켐프를 상대로 굳이 해묵은 갈등을 끄집어내 싸움을 거는 건 제 발에 총 쏘는 격이라고 공화당 지지자들은 개탄한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게티이미지.
트럼프는 최근 고액후원자와도 갈등을 빚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작고한 카지노 거부의 아내인 미리암 애덜슨 부인은 트럼프를 돕는 조직(PAC) 가운데 하나에 거액을 내는 후원자인데, 트럼프는 그녀에게 화를 내는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발송 자체는 참모를 시켰다고 한다.) 해당 조직은 ‘RINO’로서 일도 제대로 못 하는 자들이라며, 그녀가 헛돈을 쓰고 있다고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RINO는 겉만 공화당원이고 속은 아니라(Republican In Name Only)는 뜻의 멸칭으로, 우리나라식 정치 용어로 표현하면 ‘수박’과 사용 맥락이 비슷하다. 죽은 남편까지 들먹이는 문자에 애덜슨 부인은 심기가 크게 상했고, 후원금을 끊을까 봐 참모들은 전전긍긍했다고 한다. 

자기 진영 내부는 아니라지만, 자기편으로 끌어들여야 할 사람들을 화나게 한 사례는 또 있다. 트럼프는 최근 X(트위터) 상에서 일론 머스크와 대담하는 가운데, 머스크가 해고를 잘 한다며 칭찬했다. 그 어감을 우리말로 살리면 이렇다. 

“머스크 당신, 사람 잘 자르더구만. 파업한다니까 가서 ‘잘리고 싶어? 오케이. 너희들 다 해고!’ ” 

전미자동차노조(UAW)가 2023년 9월 미시간 주에서 벌인 파업 시위. 게티이미지.
이 발언에 발끈한 전미자동차노조(UAW)는 트럼프와 머스크를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고발했다. UAW는 지난해 여름 자동차노조 연대파업 당시만 해도, 바이든 행정부가 과연 노조를 위한 정부인지 모르겠다며 바이든 지지선언을 하지 않고 있었다. 트럼프는 이 노동자들 표를 얻기 위해 중부 지역 파업집회장을 순회하고 다녔다. 그렇게 공들인 표를 실없는 농담으로 날릴 위기에 처한 것이다. 

공화당계 여론조사전문가 프랭크 런츠는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에게 거액을 대는 부자들이 이 방송을 보고 있을 텐데, 그들은 다들 궁금해한다. 트럼프가 왜 자꾸 정치적 자살을 하는지.”

핵심 이슈에 집중을 못함

쓸데없는 논란 만들지 말고 정책 이슈에 집중하라는 당 안팎의 요구가 들끓자, 트럼프는 지난 14일 “경제 얘기를 하겠다”며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모처럼 경제 공약 얘기를 하긴 했으나, 중간중간 끊임없이 옆길로 샜다. 바이든 얘기, 해리스 인신공격 등이 나왔다. 

해리스가 웃는 소리가 미친 사람 같다 등등의 얘기를 한참 하더니, 해리스가 타임(TIME) 매거진 표지에 실린 것을 거론하기도 했다. 타임 측이 사진을 쓰지 않고 그래픽 디자이너를 시켜 멋지게 그려줬더라 등등, 자신의 경제 이슈와 상관없는 얘기에 한참 시간을 썼다. (트럼프는 일론 머스크 대담에서도 타임지 표지 얘기를 꺼냈는데, 거기서는 해리스가 자신의 부인 멜라니아 닮은 모습의 미인으로 그려졌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해리스의 등장을 커버스토리로 다룬 타임 매거진 최신호 표지
그 결과, 해당 회견에 대한 기사의 상당 부분은 그의 경제공약과 상관없는 엉뚱한 논란들로 채워졌다. 워싱턴포스트(WP)에서 이번 대선전을 취재하는 아론 블레이크 기자는 ‘캠페인 모멘트’ 팟캐스트에서, 공화당이 자신 있어 하는 이슈를 쟁점화시키지 못하고 자꾸 엉뚱한 논란으로 탈선하는 게 트럼프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조지 W.부시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던 공화당의 전설적 책사 칼 로브(Karl Rove)는 같은 이유로 트럼프가 이번 선거를 ‘질 수 있다’고 봤다. (월스트리트 저널 8월 7일 자 칼럼)

월스트리트 저널의 오피니언 면을 담당하는 편집위원 폴 지고(Paul Gigot)와 킴 스트라슬(Kim Strassel)은 친 공화당 언론인들인데, 이들도 칼 로브와 같은 이유로 11월 선거를 걱정하고 있다. 

지난 9일 ‘포토맥 워치’ 팟캐스트에서 폴 지고는 트럼프가 정책 이슈를 제대로 물고 늘어지지 못하는 사이 해리스가 ‘변화와 미래’라는 화두를 선점했고, 트럼프는 모멘텀을 잃어서 지게 생겼다고 한탄했다. 킴 스트라슬 논설 위원도 이에 동의하며 “캠프의 참모들이 일하는 걸 보면 쟁점도 잘 뽑고 성명도 잘 쓰는데, 트럼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이현식 D콘텐츠 제작위원 hyunsi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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