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탄쿠르 손흥민 인종차별은 무시, '웃음가스' 비수마엔 빠른 징계..."토트넘의 어긋난 도덕적 잣대"

신동훈 기자 2024. 8. 17. 08:5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벤탄쿠르 SNS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이브 비수마 징계를 준 토트넘 훗스퍼는 로드리고 벤탄쿠르에겐 왜 관대했을까.

비수마는 토트넘 내부 징계를 받았다. 웃음가스 흡입이 이유였다. 영국 '더 선'은 12일 "토트넘의 비수마는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웃음 가스 흡입 영상을 올려 질타를 받았다. 바이에른 뮌헨과 친선전 이후 파티에 갔는데 술에 취해 리무진을 탔고 친구와 같이 영상을 촬영했다. 영상엔 이산화질소가 담긴 풍선을 흡입하는 게 담겼다'고 전했다.

직접 범죄 행위를 공개한 것이다. '더 선'은 "이른바 '웃음 가스'를 소지하는 건 작년에 불법이 됐고 재범자는 최대 2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스타가 웃음 가스를 공개적으로 흡입한다는 건 믿기 어려운 일이며 곧 경찰 수사를 받을 것이고 토트넘 내에서도 징계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시즌 개막이 다가오는 시점에 웃음 가스 흡입사건에 연루가 됐다. 누군가가 폭로를 하거나 제보를 한 게 아니라 자신이 범죄행위를 SNS에 직접 올린 게 눈에 띈다. 비수마는 이전에도 성폭행 혐의를 받는 등 사건사고에 휘말린 적이 있는데 무혐의로 종결됐다. 다시 한번 사건에 연루가 되면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비수마는 "영상을 올린 것에 사과를 드린다. 심각한 판단 착오였다.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 알고 있고 축구선수로서 영향력과 책임감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영상은 이미 퍼졌고 비수마는 조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나는 오랫동안 축구계에 있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항상 몇 가지 다른 방식으로 선수들을 보려고 노력한다. 비수마가 관련됐다. 정말 잘못된 결정이다. 그를 돕고 싶다. 단으로서 비수마가 미래에 그런 종류의 선택과 결정을 내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그 맥락에선 제재가 있다. 일부는 교육과 그가 왜 그런 일을 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잘못됐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제공한다. 비수마가 이번 일로 더 달라지길 바라며 항상 사람들에게 그들의 실수로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고 입장을 말했다. 완곡히 말했지만 비판 의도가 가득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17일 비수마 사태에 징계를 준 토트넘을 두고 "도덕적 입장을 내린 듯한 토트넘은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을 했을 때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문제 해결을 손흥민에게 전가했다. 손흥민은 피해자인데 처벌을 직접 결정하도록 했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잘못에 책임을 지지 않았다. 벤탄쿠르를 처벌하지 않으면 토트넘은 인종차별 사안에 대해 잘못된 메시지를 던졌다는 걸 시인하는 꼴이다"고 했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이의 한 TV채널에 나와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 동료이자 주장인 손흥민에게 한 말이라 더 충격적이었다. 사회자가 '난 너의 셔츠는 이미 가지고 있다. 손흥민 유니폼 좀 줄 수 있어?'라고 물었다. 이에 벤탄쿠르는 "쏘니(손흥민 애칭)?"라고 되물었다. 사회자가 다시 '응 아니면 월드 챔피언이라든지...'라고 하자, 벤탄쿠르는 "아니면 쏘니 사촌이라던지, 개네는 거의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웃으며 말했다.

사진=벤탄쿠르 SNS

명백한 인종차별 발언이었다. 손흥민과 친분을 떠나 하면 안 되는 말이었다. 벤탄쿠르는 "쏘니 브라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과할게, 이건 그냥 아주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게 뭔지 알지? 나는 당신을 무시하거나 당신 또는 다른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려고 한 것이 아니야. 사랑해요"라고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논란을 사라지지 않았다. 가볍게 말하는 벤탄쿠르에게 오히려 비난의 화살이 쏠렸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사태를 진정하기 위해 "벤탄쿠르와 대화를 했다"고 하고 나온 이후에 등장했다. 처벌 대신 문제가 없다는 걸 말했다. 벤탄쿠르는 2차 사과문을 내면서 "모든 팬 여러분, 날 팔로우 하는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싶다. 손흥민과 관련된 인터뷰 후 손흥민과 대화를 했다. 깊은 우정을 보여주면서 안타까운 오해였다는 것을 이해했다. 모든 것이 명확하고 내 친구와 함께 해결되었다. 내 말로 인해 불쾌함을 느꼈다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알아줬으면 하는 점도 있다. 난 다른 사람을 언급하지 않고. 오직 손흥민을 향한 말이었다.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누구도 불쾌하게 할 생각이 없었다. 난 모두를 존중하고 포옹한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는 했지만 징계는 없었으며 토트넘도 마찬가지다. 도덕적 문제에 빠르게 움직인다고 자부를 하던 토트넘은 정작 벤탄쿠르 사안에 대해선 침묵을 했고 오히려 손흥민에 판단을 넘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