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관광공사 추천 야경 명소 5選[경기톡톡]

수원=손대선 기자 2024. 8. 1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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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호수 수변길부터 망해암 깊은 밤까지'···경기도 '구석구석'
[서울경제]

말복을 지나지만 여전히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열대야 현상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햇빛이 강한 낮 시간을 피해 떠나는 야경 투어가 더위를 식힐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경기관광공사는 밤 안개 피는 호수 산책길부터 고즈넉한 사찰 등 다양한 야경 명소 5곳을 소개한다.

산정호수 수변데크길. 사진 제공 = 경기관광공사

◇산정호수 수변데크길에서 보내는 고요의 밤

특유의 고요한 풍경을 자랑하는 산정호수가 매일 저녁마다 색조화장을 한다. 호숫가에 보라색 조명과 알록달록한 불빛을 더한 경관조명을 설치 운영해 별빛을 담은 밤하늘과 잔잔한 호수를 배경으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경관조명 구간은 산정호수둘레길 중 왼쪽 수변데크길로 ‘하동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낙천지 폭포 옆 오솔길을 따라 오르는 길이 조금 힘들지만 최단거리로 수변데크길과 이어진다. 산정호수 수변데크길은 일몰 시간부터 불을 밝힌다. 주말에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늦게 출발해도 충분하다. 오후에는 조각공원 쪽에서 호수 풍경을 감상하고 일몰에 맞춰 김일성별장을 지나 수변데크길을 걷는 것을 추천한다. 불빛을 따라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이들에게 축복의 시간이 주어진다. 은은한 불빛 속에서 고요한 호수를 산책하다 보면 한 주 동안 쌓인 피로도 어느덧 사라진다. 수변데크길의 조명은 하절기 기준 밤 11시에 소등한다. 여유가 있다면 둘레길을 따라 산정호수 전체를 둘러보는 것이 좋은데 3.5km 거리에 약 1시간 가량 소요된다.

△주소: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호수로 402

중미산천문대. 사진 제공 = 경기관광공사

◇가족과 함께 우주 탐험 ‘중미산천문대 당일별자리여행’

별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누구나 천문대가를 가고싶어 한다. 양평 옥천의 중미산천문대는 수도권에서 별을 관측하기 좋은 명소로 손꼽힌다. 특히 국내 최초로 어린이 대상 천문우주과학 체험학습을 시작할 정도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전문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천문연구 강사가 교육을 진행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들에게 천문우주과학의 꿈을 심어준다. 여러 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 좋은 것은 ‘당일별자리여행’이다.

이 프로그램은 무한한 우주에 관한 해설과 계절별 별자리를 알아보는 천문영상교육을 약 30분간 진행한다. 천체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사용해 살펴보는 별자리가 흥미롭다. 다음은 실제 양평 밤하늘의 별자리를 직접 보고 대형 천체망원경으로 다양한 행성을 관측하는 천체관측이 1시간 정도 이어진다. 높은 산에 위치한 천문대의 날씨는 일기예보와 다른 경우가 많다. 구름이 많거나 비가 오던 중에도 갑자기 날씨가 좋아져 별자리 관측이 잘되는 경우도 자주 있다. 중미산천문대는 영상교육 후 천체관측이 어려울 경우, 1년 내에 재방문하면 무료로 다시 관측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단체 탐방객을 위해 식사나 숙박이 포함된 밤 프로그램과 1박2일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중미산로 1268

성남 탄천 산책길. 사진 제공 = 경기관광공사

◇탄천 한번 달려볼까···도심 속 러닝

더위를 이기는 비법 중 하나로 운동을 꼽는 사람이 많다. 적당한 운동은 체력과 면역력을 증진시켜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고 무더위에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야간 운동이 좋은 점은 일과시간 중 활동으로 몸이 자연스럽게 워밍업 된다는 점이다. 새벽 운동에 비해서도 저혈당 위험과 혈압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저녁 시간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고 자연스럽게 술자리를 피하는 훌륭한 이유도 될 수 있을 것이다. 탄천의 성남시 구간은 도심에서 저녁시간에 운동하기 알맞은 곳이다. 주거단지와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편의시설도 잘 갖추었다. 추천 코스는 수인분당선과 신분당선이 만나는 정자역에서 서현역까지 약 3km구간. 정자역 1번출구 앞 탄천길은 걷거나 뛰기 좋고 신기교를 넘어 맞은편 탄천길은 자전거 타기 좋은 길이다. 가로등이 촘촘히 설치되어 있고 주변 상가의 불빛이 더해져 밤에도 부담 없이 운동을 즐길 수 있다. 수내역 앞 파크골프장을 지나면 황사울공원과 이어지는데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휴식하기도 좋은 곳이다. 여름철 밤 운동은 기온이 높은 만큼, 몸의 반응을 주의 깊게 살펴서 시간과 강도를 결정하는 것이 좋고 운동 전후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정자역 1번출구

미사호수공원. 사진 제공 = 경기관광공사

◇호수와 함께 걷는 밤 ‘미사호수공원 밤 산책’

미사호수공원은 하남시 미사강변도시를 개발하면서 망월천을 넓혀서 조성한 인공호수다. 도시 안에 위치하면서도 자연친화적 설계로 깨끗한 호수와 숲을 만날 수 있어 하남 시민은 물론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도 사랑받는 공원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이 좋고, 다양한 편의시설을 구비했으며, 조명시설도 잘 갖추어 안전하게 밤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산책 코스는 미사역이나 미사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망월천을 따라 걷다가, 둥근 아치가 빛나는 상망교와 광장을 지나 호수를 한 바퀴 걷는 길이 좋다. 약 2km 남짓으로 30분가량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거리다. 상망교 왼쪽은 아파트단지라 조용히 산책을 즐길 수 있으며, 오른쪽 방향은 다양한 식당, 카페, 영화관 등이 모여 있는 하남의 핫플레이스 미사문화거리다. 산책 후 마사문화거리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가볍게 맥주 한잔 즐기면 더욱 완벽한 한여름 밤 산책이 완성된다. 미사1동 행정복지센터 인근의 공원주차장1,2와 미사호수공원물놀이장방면주차장이 미사호수공원과 바로 연결되니 주차 편의성도 좋은 편이다.

△주소: 경기도 하남시 망월동 739-1

안양 망해암. 사진 제공 = 경기관광공사

◇여기가 극락이요 안양이다 ‘망해암 야경 감상’

안양시의 ‘안양’은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아미타불이 사는 정토이자 고통 없이 편안하고 자유로운 세상, 즉 극락을 뜻하는 안양(安養)과 한자가 같다. 사람이 극락을 갈망하듯 안양에는 바다를 고대하는 사찰이 있다. 이름마저 망해암이다. 이곳은 아름다운 일몰을 마주할 수 있는 핫 플레이스다. 1번 국도에서 비산동 대림대학교 옆길로 들어서면 아파트단지를 지나 산길로 이어진다. 임곡중학교를 지나면서 비봉산힐링공원이 보이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걷는 것을 추천한다. 이곳부터 급경사가 시작되는데 길이 매우 좁아서 운전에 자신 있는 사람도 내려오는 차와 마주치면 곤란할 수 있다. 게다가 야경 감상과 야간등산을 즐기는 사람이 많은 곳이므로 불편을 끼치며 자동차로 오르는 것보다, 마음 편히 걷는 것이 좋다. 느린 걸음으로 30분이면 망해암에 도착한다.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로 조용히 경내를 돌아보며 일몰을 맞이해도 좋다. 조금 더 탁 트인 풍경과 야경을 원한다면 약 500m 위, 산 정상의 안양항공무선표지소로 가야한다. 표지소 왼쪽으로 작은 전망대 같은 공간이 있고 벤치도 마련되어 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감상하는 안양의 반짝이는 야경은 올라오며 흘린 땀을 충분히 보상받고 남으니 이곳이 극락이요 안양이다.

△주소: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임곡로 245

수원=손대선 기자 sds11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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