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연구원 개편 속도…한동훈표 '중·수·청' 전략 기반 다지기

서상혁 기자 2024. 8. 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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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개편 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17일 여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이르면 다음 주 신임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유의동 전 의원을 임명한다.

한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할 때부터 "정책 중심의 유능한 보수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선 우리 당의 정책 역량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며 여의도연구원의 개혁을 강조했다.

이 같은 개편 방향은 한동훈 대표의 중·수·청 전략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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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연 '민심 파악' '민생정책 개발' '청년정치 지원' 개편
"과거에도 노력했지만 실패" 회의론도…유의동 내정자 중책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4선 중진의원들과 오찬을 하기 위해 참석하고 있다. 2024.8.12/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개편 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동훈 대표는 여의도연구원을 당 혁신의 '키'로 언급하며, 연구원을 '민심 파악'·민생정책 개발'·'청년정치 지원'이라는 세 가지 갈래로 확대 개편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여의도연구원 개혁에 한동훈 대표가 추구하는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외연 확장) 전략의 성패가 달린 셈이다.

17일 여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이르면 다음 주 신임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유의동 전 의원을 임명한다. 여의도연구원장은 여의도연구원 이사회 의결, 당 최고위원회 승인을 거쳐 당대표가 임명한다. 유 전 의원은 3선 의원 출신으로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당내 정책 통이다. 지난 총선 당시 한 대표와 손발을 맞췄으며 꾸준히 소통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여의도연구원은 국민의힘의 싱크탱크로, 당의 정책 자문기구다. 각종 여론조사나 정책 발굴 등을 도맡는다. 지난 1995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정당 정책연구원이기도 하다. 2007년, 2012년 대선에서 보수진영이 연거푸 승리하는 데 일조하며 최전성기를 보냈지만, 하지만 최근 잇따른 총선 패배로 당내 여의도연구원 불신 여론이 팽배해진 상황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거에서 지면 싱크탱크의 존재 이유가 없다"며 "과거엔 여론조사가 체계적으로 이뤄졌고 현안 보고서도 잘 올라왔지만, 지금은 그런 지원이 잘 되고 있지 않다"고 했다.

한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할 때부터 "정책 중심의 유능한 보수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선 우리 당의 정책 역량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며 여의도연구원의 개혁을 강조했다.

당대표가 되고 난 후엔 '대수술'을 예고했다. 한 대표는 지난달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의도연구원을 '민심 파악' '민생정책 개발' '청년정치 지원' 등 세 파트로 분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같은 개편 방향은 한동훈 대표의 중·수·청 전략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한 대표는 '외연 확장'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그 방향을 중도·수도권·청년으로 꼽은 바 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외면받은 계층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질 좋은 여론조사, 청년과 민생 정책 만들어내는 건 중·수·청 전략과 얽혀 있다"며 "청년을 이야기하면 중도, 민생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물론, 한 대표의 여의도연구원 개편에 대한 당내 회의론도 있다. 역대 지도부 모두 여의도연구원의 쇄신을 부르짖었으나, 인력이나 예산 등 고질적 문제를 풀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과거에도 여의도연구원에 여성이나 청년 관련 조직을 설치하는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했었지만, 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며 "인적 구조같이 여의도연구원이 갖는 고질적 문제도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실상 해체 후 다시 만드는 게 빠르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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