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영입에도' 이강인 걱정은 사치, '1호골' 이대로 리그 앙 끝냅시다

개막전에서 득점 포함 맹활약을 펼친 이강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파리 생제르맹 FC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TN뉴스] 이형주 기자 = 이강인(23) 걱정은 사치였다.

파리 생제르맹 FC는 17일(한국시간) 프랑스 노르망디레지옹 르 아브르에 위치한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랑스 리그 앙 1라운드 르 아브르 AC와의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올 시즌 PSG는 대변혁의 시기를 맞이했다. 그간 팀의 간판이자, 프랑스 대표팀의 중심이었던 킬리앙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것이다. PSG는 에이스 의존에서 벗어나 새로운 판을 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강인은 첫 시즌 국제 대회들을 소화하면서도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지만, 시즌을 앞두고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그의 실력 때문이 아니라 팀 스쿼드 구성 때문이었다.

이번 여름 PSG는 SL 벤피카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주앙 네베스를 영입했다. PSG는 4-3-3 포메이션을 쓰는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네베스 영입을 통해 네베스-비티냐-워렌 자이르 에메리로 3명의 미드필더를 구성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의 위치가 애매해진 것이다.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 FC 감독. 사진┃뉴시스/AP

이강인이 또 소화할 수 있는 자리는 좌우 윙포워드가 있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은 바르콜라와 우스만 뎀벨레 등 빠르고 측면을 공략하는 자원을 윙포워드로 선호한다. 즉 이강인이 훌륭한 실력에도, 스쿼드 구성으로 출전 시간이 제한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개막전으로 이강인은 자신을 향한 걱정들이 사치라는 것을 보였다. 이강인은 이날 전반 2분 4초 만에 상대 박스 오른쪽에서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득점했다. 같은 날 '옵타'에 따르면 이강인의 득점은 2009년 마마두 니앙이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소속으로 기록한 1분 42초 개막전 득점 이후 가장 빠른 개막전 득점 기록이었다.

이강인은 이 외에도 좌우를 오가며 펄펄 날았다. 후반 15분에는 강력한 슛으로 골대를 강타하며 상대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같은 날 프랑스 언론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에게 6.5점의 평점을 부여하며, 비티냐의 7점에 이은 최고 평점 2위에 해당하는 평점을 주기도 했다.

이강인은 쉽지 않은 상황에도 2024/25시즌 리그 앙 1호골을 만들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득점왕으로 마무리할 수 있기에 이대로 시즌을 끝내자는 우스갯소리도 나오는 가운데, 이강인은 그의 재능을 향한 의심을 지웠다. 더불어 실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좋지 않은 상황도 충분히 극복 가능함을 보였다.

STN뉴스=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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