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토론 준비에 민주당 대선 후보 출마 여성 활용[2024美대선]

개버드 전 하원의원…2019년 민주당 경선 때 해리스 맹공
"토론 준비 안 한다" 자랑하는 트럼프 예전보다 더 많은 준비

[워싱턴=AP/뉴시스]털시 개버드 전 미 하원의원이 지난해 2월9일 하원 법사위원회에 출석해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의 도널드 트럼프 기밀 유출 수사가 정치적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2020년 미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카멀라 해리스를 맹공했던 개버드가 트럼프의 대선 토론회 준비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2024.8.17.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2019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난도질했던 전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겸 하원의원 털시 개버드를 대선 토론회 준비에 가담시켰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개버드는 2020년 대선 뒤 민주당을 떠나 트럼프 지지자임을 자처해왔으며 한 때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캐롤린 리비트 트럼프 선거 캠프 대변인은 트럼프가 “조 바이든을 넉아웃시킨 토론회에서 보듯 트럼프가 정치사상 가장 뛰어난 토론자임을 증명했다. 그는 기존 방식의 토론 준비가 필요 없지만 2020년 토론회에서 카멀라 해리스를 압도했던 털시 개버드 등 유력한 정책 자문가 및 효과적 소통자들을 계속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자신은 토론준비가 필요없다고 밝혀왔으며 선거 팀은 토론 준비를 “정책 시간”으로 표현하라는 지시를 받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올해 2016년 및 2020년 대선 때보다 더 많은 시간을 토론 준비에 할애하고 있다. 트럼프는 2020년 바이든과 토론회에서 고압적 자세를 보이다가 크게 실패한 적이다.

트럼프는 여전히 기존 방식의 토론 준비를 하지 않는다. 지난 6월27일 바이든과 토론회를 앞두고 바이든 대역을 활용하지 않았다. 다만 보좌관들과 여러 시간에 걸쳐 토론회 주제와 질문 내용들을 논의했었다.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진행된 해리스 부통령과의 토론 준비에서는 보좌관들이 트럼프를 마주보고 앉아 사회자 역할을 했다. 플로리드주 맷 개츠 하원의원이 공격적 질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J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등 다른 의원들도 참여했다.

개버드 전 의원이 토론 준비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여성인데다 전 하원의원으로 정책 경험이 풍부하며 무엇보다 해리스와 토론하면서 해리스의 검찰 경력을 날카롭게 공격했었다. 그러나 당시 개버드 의원의 해리스 공격은 모두 좌파적 입장에서 했던 것이었다.

개버드는 토론회에서 샌프란시스코 검찰총장이던 해리스에게 “마리화나 사용 혐의로 1500명을 투옥하고도 마리화나를 피운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웃기만 한다”고 공격했었다.

그는 또 해리스가 증거를 감춰 무고한 남성에 사형이 선고되도록 하다가 법원에 의해 제지된 적이 있다고 공격했었다.

당시 해리스는 “멋진 연설이나 입법활동을 하는 대신 실질적으로 일하면서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진다”고 답했었다. 토론회 뒤 해리스는 개버드의 지지율이 낮은 것을 조롱했었다. 그러나 해리스는 2019년 12월 민주당 경선에서 사퇴했고 개버드는 2020년 3월에 사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