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미가요→이승만 미화 KBS 광복절 참사 3종 세트, 어쩌다 이 지경

박효실 2024. 8. 1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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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KBS가 광복절에 친일·왜색 논란에 휩싸이며 뭇매를 맞은 가운데, 제도 개선을 위한 TF를 발족하겠다고 밝혔지만, 해법은 요원해 보인다.

앞서 KBS는 광복 79주년인 15일 미국인 장교와 일본인 여성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영해 논란이 됐다.

한술 더 떠 KBS는 이날 밤 광복절 특선영화로 이승만 대통령 일대기를 다룬 영화 '기적의 시작'을 방송했다.

KBS는 이날 제도 개선을 위해 부사장이 주재하는 TF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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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사장. 사진 | KBS


[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공영방송 KBS가 광복절에 친일·왜색 논란에 휩싸이며 뭇매를 맞은 가운데, 제도 개선을 위한 TF를 발족하겠다고 밝혔지만, 해법은 요원해 보인다.

앞서 KBS는 광복 79주년인 15일 미국인 장교와 일본인 여성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영해 논란이 됐다. 1900년대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주인공은 기모노를 입고 등장하며 두 사람의 결혼식 장면에서는 미국국가와 일본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된다.

방송이 나간 뒤 하고 많은 오페라 중에서 광복절에 굳이 기미가요가 나오는 오페라를 편성했어야 하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같은 날 KBS 뉴스의 기상정보 코너에서 좌우가 반전된 태극기 이미지가 송출돼 논란이 가중됐다.

한술 더 떠 KBS는 이날 밤 광복절 특선영화로 이승만 대통령 일대기를 다룬 영화 ‘기적의 시작’을 방송했다. 방송을 앞두고 이승만의 친일, 독재 전력을 미화한다는 비판과 우려가 있었지만 묵살됐다.

기미가요가 나오는 오페라 ‘나비부인’. 사진|KBS


영화 ‘기적의 시작’ 포스터


도무지 제작시스템 상의 실수라고 치부할 수 없는 일들이 광복절에 집중돼며 비난은 지난해 11월 취임한 박민 사장에게 향했다. 박 사장은 문화일보 기자, 편집국장, 논설위원을 거쳐 지난해 KBS 사장에 취임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을 비롯해 92개 단체로 구성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16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땡윤방송을 만들던 낙하산 박민 사장은 이제 KBS를 극우친일방송으로까지 만들고 있다”라며 박민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박 사장은 16일 임원 회의에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날에 국민들께 불쾌감을 드린 데 대해 집행부를 대표해서 진심으로 국민들께 사과드린다. 이번 일을 통해서 공영방송의 역할과 맡은 책임에 대해서 더욱 고민하며, 열심히 챙기고 노력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KBS는 이날 제도 개선을 위해 부사장이 주재하는 TF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TF는 보도, 제작, 편성, 기술, 인사, 심의 등 분야별 국장급 기구로 구성된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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