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LG 이렇게 우승 멀어지나...' 왜 하필 KIA전 열세 클로저가 거기에서, 그래도 아직 포기는 이르다

잠실=김우종 기자 2024. 8. 1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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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잠실=김우종 기자]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유영찬이 9회초 역전을 허용한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LG 트윈스가 사실상 다 잡은 경기를 눈앞에서 놓쳤다. 무엇보다 8회까지 완벽하게 앞서고 있다가 9회 홈런과 함께 역전을 허용한 게 뼈아팠다. 유독 올 시즌 압도적으로 밀리고 있는 상대 전적도 곱씹어야 할 대목이다.

LG 트윈스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2-3 역전패를 당했다. 8회까지 2-0으로 앞서고 있었으나, 9회 김도영에게 적시타를 맞은 뒤 나성범에게 역전 투런포를 내주며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LG는 60승 50패 2무를 마크하며 리그 2위 자리는 유지했다. 하지만 선두 KIA(66승 46패 2무)와 승차는 4경기에서 한 경기가 더 늘어났다. 만약 이 경기에서 LG가 승리했다면 3경기로 좁힐 수 있었으나, 5경기로 늘어난 것이다.

결과론적으로 '클로저' 유영찬이 무너지면서 경기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최원태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8회 김진성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을 상황. 그리고 9회 유영찬이 올라왔다. 그러나 유영찬은 선두타자 최원준을 상대로 풀카운트 끝에 9구째 볼넷을 허용했다. 9회 마무리 투수로서 가장 좋지 않은 선두타자 볼넷이 나온 것. 그리고 이날 볼넷 1개와 함께 2삼진으로 침묵했던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도영은 유영찬의 속구를 완벽하게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점수는 2-1, 한 점 차로 좁혀졌다.

이어 후속 소크라테스 타석 때 폭투까지 범하며 흔들린 유영찬. 소크라테스는 2루 땅볼 처리했으나 그다음이 문제였다. 나성범을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뿌린 속구(149.7km)가 공략당하며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내주고 만 것이다. 비거리는 115.2m. 발사각은 37.8도. 나성범의 시즌 16호 홈런이었다. 유영찬이 몸쪽 낮은 코스로 보더라인에 걸치게 잘 던졌으나, 나성범이 기술적인 타격을 잘 활용해 홈런으로 연결했다. 계속해서 유영찬은 김선빈을 유격수 땅볼, 이우성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9회초를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LG가 9회말 삼자 범퇴로 물러나며 패배의 쓴맛을 봤다.

유영찬은 올 시즌 피홈런이 이 경기 전까지 단 1개밖에 없었다. 지난 3월 24일 한화와 경기에서 채은성을 상대로 내준 게 올 시즌 첫 피홈런이었다. 그리고 5개월 이상 홈런이 없다가 이날 시즌 2번째 피홈런을 기록한 것이다. 나성범과 통산 상대 전적은 2타수 1안타였으나, 이날 홈런을 내주면서 3타수 2안타 1홈런이 됐다.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IA 나성범(오른쪽)이 9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역전 2점 홈런을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하필 유영찬은 올 시즌 KIA에 유독 약했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6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8.10을 마크했다. 6⅔이닝 동안 12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6실점(6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2.10, 피안타율은 무려 0.400에 달한다. KIA 상대로 블론세이브는 지난해 1차례, 올해 3차례 범했다. 올해 블론세이브는 4개 있는데, 그중 3개가 KIA 상대로 나온 것이다. 특히 올 시즌 NC(7경기), SSG(7경기), 삼성(3경기), 키움(4경기) 상대로 평균자책점 0.00의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와 극히 대조적인 성적이라 할 수 있다. KIA 다음으로 유영찬이 약했던 팀은 KT로 4경기서 평균자책점 4.91을 마크했다.

더 큰 문제는 올 시즌 LG가 KIA와 상대 전적에서 3승 10패로 압도적인 열세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다. 당장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더라도 언젠가 KIA를 만난다는 점을 생각하면, 걸리는 점이 아닐 수 없다. 페넌트레이스와 단기전은 엄연히 다르다고 해도 또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날 KIA는 장현식과 정해영을 제외하고 집요하게 좌완 불펜(김기훈, 곽도규, 이준영)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LG가 극복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LG 감독은 KIA전 열세에 대해 "우리가 KIA 상대로 올 시즌 어이없는 실수를 하면서 내준 경기가 적지 않았다. 결국 우리의 야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직 시즌이 끝난 게 아니다. 32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일단 남은 KIA와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면 승차를 3경기로 좁힐 수 있다. 5경기에서 3경기로 좁혀진다면 KIA 역시 심리적으로 쫓길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또 3위와 승차를 벌리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과연 LG가 역전패의 충격을 딛고 남은 주말 두 경기에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초 1사 주자 3루 LG 마무리투수 유영찬이 KIA 나성범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뒤 투구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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