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랑의 하츄핑’ 김수훈 총감독 “윈터 노래 첫 소절 듣고…확신했죠”
“한국 애니메이션, K-팝·드라마처럼 디즈니 거대한 벽 뚫을 수 있을 것”
16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7일 개봉한 ‘사랑의 하츄핑’의 누적 관객 수는 54만 5886명으로,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5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총 220만을 동원하며 13년간 역대 국내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마당을 나온 암탉’과 비슷한 속도다.
‘사랑의 하츄핑’은 ‘캐치! 티니핑 시리즈’의 첫 극장판이다. ‘티니핑’은 글로벌 누적 조회수 8억뷰 이상을 기록한, 부모들의 지갑을 털어간다며 ‘파산핑’이라는 별명을 가진 인기 만화영화다.
김수훈(51) 총감독은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쇼박스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아이들과 함께 볼 어른들도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감동할 수 있는 포인트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요정이라는 존재를 좋아해요. 로미 공주를 자신으로 생각하죠. 사랑이라는 감정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거잖아요. 부모와 자식 간, 남녀 간, 동물 간의 사랑도 마찬가지죠. 이 영화는 처음 만들 때 온 가족이 다 같이 볼 수 있는 ‘가족물’로 만들어야겠다 생각했어요.”
“‘사랑의 하츄핑’은 첫사랑 이야기에요. 동물이든 사람이든 그 첫 감정이 소중하잖아요. (첫사랑은) 어린이도 알 수 있는 본능적인 이야기이기도 하고, 50대가 되어도 다들 간직하고 있는 마음이기도 하니까요.”
TV판에서 이모션 왕국의 공주 로미는 12살이지만, 이번 프리퀄 영화에서는 10살로 설정됐다. 이에 대해 “그 시기가 사춘기 시작점이기도 하고 부모가 못하게 해도 스스로 뭔가를 주도해 나가려고 하는 의지를 갖고 있는 나이”라고 설명했다.
리암 왕자의 등장도 새롭다. 김 감독은 “로미가 이모션왕국의 공주인데 누군가 도움을 줄 역할이 필요했다”며 “그걸 해주는 사람이 멋있어야 몰입할 거라 생각했다. 누구나 좋아할 만한 비주얼을 그려내고 싶었고 여러 아이돌 이미지를 섞어 왕자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룹 에스파 윈터가 부른 메인 테마곡 ‘처음 본 순간’이 흘러나오는 순간은 이 영화의 백미 중 하나다. 김 감독 역시 “노래가 나오면서 이 영화에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첫 마디가 나오는 장면이 엄청 중요한데 윈터가 너무 잘 불러줘서 깜짝 놀랐고 만족스러웠다”며 “(배급사인) 쇼박스 쪽에서 섭외를 잘 해주셨다”고 웃으며 제작 비하인드를 전했다.
“애니메이션에선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공감을 위해 ‘노래’를 선택했는데, 디즈니는 감정이 격해요. 좀 오버스럽고 우리가 보기에 간지럽죠.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드러내야 하는데, 이 노래를 뮤지컬로 표현해야겠다 마음 먹었어요. 근데 뮤지컬적인 음악을 하려고 하니 너무 오버가 되더군요. 톤앤매너를 잡는 게 어려웠어요. 우리가 듣던 발라드 같은 느낌에 왈츠도 넣고… 한국이 이런 음악을 잘 만들어요. 수준도 높고. 유명한 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노래가 감동스럽게 나왔어요.”
김 감독은 “워낙 잘 하는 프로페셔널한 분들이다. 극장판 작업을 할 때 더빙을 먼저 했는데 연기를 워낙 잘 하셔서 굉장히 도움이 됐다. 디즈니처럼 시도해 봤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돌아봤다.
‘사랑의 하츄핑’은 중국에서 조만간 극장판을 개봉한다. 일본에선 오는 10월에 ‘캐치! 티니핑’ 시즌2가 방영된다. 김 감독은 “지금은 과도기”라며 한국 애니메이션이 세계 시장에서 통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내다봤다.
“한국 콘텐츠는 고정관념이 별로 없는 게 장점입니다. 틀을 깨는 중요한 국가라 생각해요. 애니메이션만 봐도 다양한 장르가 나와요. 돈은 못 벌어도. 저희도 엄청 실패를 많이 했어요. K팝도 유튜브 덕분에 세계 시장을 뚫었잖아요. 요즘 메이저 스튜디오를 만나면 많이 바뀐 걸 느껴요. 예전엔 ‘핑크는 안 돼!’ 이런 기조였다면 이젠 ‘시청자 선택’에 맡기는 분위기예요. 한국 애니메이션도 K-팝, 드라마처럼 글로벌 인기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 생각해요. 거대한 디즈니 벽도 뚫을 수 있을 거라 자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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