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테우 해변엔 '쓰레기 아쿠아리움'이 있다 [황덕현의 기후 한 편]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2024. 8. 1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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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인류의 위기다.

이호동 주민은 "외지인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장소에 해양 쓰레기 저감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이 예술가와 손잡고 만든 '쓰레기 아쿠아리움'은 폭염으로 줄어든 피서객과 수온 상승에 따른 어획량 감소와 함께 기후 위기 속 해양 환경 문제를 알리는 동시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창의적인 노력의 하나로 탄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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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알박기' 공터, 해양쓰레기 저감 알리는 설치예술 장으로
폭염에 줄어든 피서객·어획량 감소와 함께 해양 기후위기 알려

[편집자주] 기후변화는 인류의 위기다. 이제 모두의 '조별 과제'가 된 이 문제는, 때로 막막하고 자주 어렵다. 우리는 각자 무얼 할 수 있을까. 문화 속 기후·환경 이야기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끌고, 나아갈 바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제주 이호테우 해변의 '쓰레기 말미잘' ⓒ 뉴스1

(제주=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수소실증단지와 재생에너지 출력 제한 취재를 위해 제주에 입도(入島) 했다가 이호테우 해변을 찾았다. 지난해 만들어졌다는 '쓰레기 아쿠아리움'을 구경하기 위해서다.

입구에는 제주를 상징하는 말들이 여러 마리 방문객을 맞이했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해마와 돌고래, 해파리, 거북, 물개, 상어 등이 눈에 띄었다.

저마다 생동감 있는 동작을 하고 있다. 상어는 물속에서 물구나무선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이호테우 해변의 해양 생물들은 모두 실제가 아닌 해양 수거 쓰레기로 제작된 설치 작품이다.

꽃게 작품을 예로 들면 몸통은 폐비닐과 폐그물로 채워졌고 집게와 다리는 페트병으로 만들어졌다. 해마 몸통에는 폐목재가 사용됐다.

이 작품은 한국청년조각가협회 소속 조각가 오원준 씨가 제주 이호동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제작했다.

조각이 설치됐던 공간은 이호테우 해변 근처에 있던 알박기 텐트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이호동 주민은 "외지인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장소에 해양 쓰레기 저감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해양 쓰레기는 해안 주민들의 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해양 쓰레기의 80% 이상이 플라스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쓰레기들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해양 자원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지역 주민들의 경제적 기반도 위협한다.

폐그물이나 비닐 쓰레기는 어업 활동을 방해하고, 해안에 쌓인 쓰레기는 관광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민이 예술가와 손잡고 만든 '쓰레기 아쿠아리움'은 폭염으로 줄어든 피서객과 수온 상승에 따른 어획량 감소와 함께 기후 위기 속 해양 환경 문제를 알리는 동시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창의적인 노력의 하나로 탄생한 것이다.

이 작품들은 단순한 예술적 표현을 넘어 해양 쓰레기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행동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황덕현 사회정책부 기자 ⓒ News1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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