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故이선균…올여름 영화 속 '두 얼굴의 배우들' [N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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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시장의 규모가 예전 같지 않지만, 여전히 성수기를 노리고 개봉한 경쟁력 있는 작품들이 관객을 만나고 있다.
그 가운데 여름철 두 편의 작품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활약 중인 배우들이 눈길을 끈다.
이선균의 아내이자 배우인 전혜진도 올여름 두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주연은 아니었지만, 이름 있는 연기파 배우들도 올여름 두 편의 영화에 연달아 출연하며 여름 시장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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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여름 시장의 규모가 예전 같지 않지만, 여전히 성수기를 노리고 개봉한 경쟁력 있는 작품들이 관객을 만나고 있다. 그 가운데 여름철 두 편의 작품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활약 중인 배우들이 눈길을 끈다.
올여름의 주인공은 단연 조정석이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코미디 영화 '파일럿'(감독 김한결)에서 하고 싶은 일을 이어가기 위해 여장을 불사한 파일럿 한정우로 분한 그는 또 다른 영화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 8월 14일 개봉)에서는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재판에 뛰어든 법정 개싸움의 일인자, 변호사 정인후를 연기했다.
'파일럿'과 '행복의 나라'는 전혀 다른 장르의 작품이다. '파일럿'이 현대를 배경으로 한 코미디 영화라면, '행복의 나라'는 10.26 사건이라는 역사 속에 실재했던 사건을 배경으로 한 실화 기반의 드라마 장르 영화이자 시대물이다. 조정석은 두 영화에서 모두 주연을 맡아 극을 이끌어가는데, 장기라 할 수 있는 코미디뿐 아니라 드라마 장르에서도 관객들의 몰입을 끌어내는 인간적인 인물을 훌륭히 연기해 내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파일럿'은 15일 기준 350만 관객을 넘기며 흥행 중이다. '행복한 나라'도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여름은 지난해 말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이선균의 유작 두 편이 모두 공개된 시즌이기도 하다. 먼저 개봉한 작품은 제76회 칸 영화제 초청작이기도 한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감독 김태곤, 7월 12일 개봉)다. 재난물인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에서 이선균은 딸을 배웅하던 중 대교에 고립되게 되는 안보실 행정관을 연기했다. 영화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다소 갈렸으나 극 중 이선균의 연기에 대해서는 호평이 있었으며 영화 속 캐릭터의 안타까운 결말이 세상을 떠난 배우에 대한 그리움과 겹치며 여운을 자아냈다.
'행복의 나라'에서도 이선균은 열연을 보여준다. 특히 이 영화에서 그는 투철한 군인 정신을 가진 인물 박태주를 연기, 또 다른 '군인' 전상두 역의 유재명과 대조를 이루며 주제를 돋보이게 만든다.
이선균의 아내이자 배우인 전혜진도 올여름 두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리볼버'(감독 오승욱, 8월 7일 개봉)와 넷플릭스 '크로스'(감독 이명훈, 9월 9일 공개)가 해당 영화들이다. 특별출연한 '리볼버'에서 전혜진은 주인공 하수영(전도연 분)의 뒤통수를 때려 그의 타깃이 되는 앤디(지창욱 분)와 모종의 관계에 있는 권력자 그레이스를 연기했다. 그레이스는 하수영과 반대 지점에 서 있으면서도 영화의 결말 부에서 반전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전혜진은 이를 훌륭하게 연기해 냈다. '크로스'에서도 전혜진은 반전의 열쇠를 쥔 인물 장희주를 연기하며 황정민, 염정아와 긴장감 넘치는 앙상블을 만들어낸다.
주연은 아니었지만, 이름 있는 연기파 배우들도 올여름 두 편의 영화에 연달아 출연하며 여름 시장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배우 우현은 '핸섬가이즈'(감독 남동협, 6월 26일 개봉)에서 영어를 못해 곤경에 처하는 신부님으로 큰 웃음을 줬으며, '행복의 나라'에서는 10.26 사건 피의자들을 변호하는 변호인단의 대표 이만식 역으로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정만식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정만식은 '리볼버'에서는 권력에 붙어 눈치와 줄타기로 살아남은 클럽 조사장, '크로스'에서는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1계 1팀장 이상웅을 각각 연기했다. 그는 두 편의 영화에서 주연 배우인 임지연, 염정아 등과 코믹하면서도 흥미로운 '케미'를 보여주며 감초 역할을 해낸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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