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묘하다, 얻어걸린 것 같다"…KBO 최초 2년 연속 30홀드, 노경은이 구단 역사를 향해 달린다 [MD인천]

인천=김건호 기자 2024. 8. 1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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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노경은./인천=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기분이 묘하다. 얻어걸린 것 같다."

SSG 랜더스 노경은은 지난 1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맞대결에 6회말 1사 주자 2루 상황에 등판해 두 타자를 상대로 2탈삼진을 기록하며 홀드를 수확했다.

이 홀드는 노경은의 이번 시즌 30번째 홀드였다. 이로써 노경은은 KBO리그 최초로 2년 연속 30홀드를 세운 선수가 됐다.

지난 16일 한화 이글스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SSG 이숭용 감독은 노경은에 대해 "KBO 최초로 2년 연속 30홀드를 한 것은 정말 축하할 일이다. (노)경은이 같은 경우는 정말 많은 후배에게 메시지를 주지 않나 생각한다. 1차 지명으로 입단해 방출도 당하고 SSG에 와서 다시 일어났다. 이런 부분들과 40세가 됐는데도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는 것 자체가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제가 경기가 끝나면 가장 늦게 집에 가는 편인데, 가면서 웨이트장을 보면 항상 경은이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든 유산소 운동을 하든 경기하는 날 꼭 운동을 한다. 후배들이 많은 걸 보고 배워야 할 것 같다"며 "감독 입장에서 늘 하는 이야기지만 미안하고 고마운 존재다. 내년에도 아프지 않다면 30홀드를 또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충분히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SSG 랜더스 노경은./SSG 랜더스

2003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노경은은 두산과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SSG에 입단했다. 롯데에서 방출된 뒤 2022시즌을 앞두고 SSG에서 테스트를 받았고 프로 세 번째 유니폼을 입었다.

노경은은 SSG 입단 이후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2022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했다. 팀이 필요한 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다하며 KBO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및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에는 76경기에 등판해 9승 5패 30홀드 2세이브 83이닝 평균자책점 3.58을 마크했고 올 시즌에도 핵심 불펜으로 활약하며 2년 연속 30홀드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16일 훈련을 마친 뒤 노경은은 "저도 기분이 묘하다. 얻어걸린 것 같다. 진짜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올 시즌 그냥 중간에서 최대한 어떻게든 생존하자 살아남자는 생각으로 시즌을 임했는데, 여기까지 오다 보니 이런 기록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SSG에 올 때부터 아예 스타일을 바꿔서 왔다. 구위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기 때문에 구위로 이 프로 무대에서 다시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끌어올렸다. 준비 다 된 상태에서 테스트를 봤고 이렇게 왔다"며 "지금도 그때(SSG 입단 당시) 마음가짐이랑 똑같이 힘이 있을 때 힘으로 밀어붙이려고 한다. 그리고 힘에 부칠 때는 요령으로 던지기도 한다. 그런 부분을 잘 섞다 보니 결과가 좋아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4년 5월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SSG의 경기. SSG 노경은이 7회초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40세의 나이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것은 자신만의 루틴대로 몸 관리를 하기 때문이다. 노경은은 "오히려 던진 날에 가장 늦게 간다. 던진 날에는 경기가 끝난 뒤 러닝 머신을 20분 동안 뛰면서 땀을 뺀다. 2연투를 한 날이면 다음날 쉬기 때문에 상체 웨이트를 한다. 휴식 후 처음 던진 날이면 하체 운동을 한다"며 "상체 운동을 하면 다음날 무뎌지기 때문에 휴식을 앞두고 하려 한다. 이후 사우나로 가서 냉탕, 온탕을 2~3세트 옮긴다. 한 시간 안에 다 끝내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KBO 최초 2년 연속 30홀드라는 역사를 썼다. 이제 노경은은 구단 역사에 도전한다. SSG 구단 단일 시즌 최다 홀드는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 2012시즌 박희수의 34홀드다.

노경은은 "저도 희망을 갖고 도전을 계속할 것이다. 경기 수가 많이 남았다. 35개를 목표로 가지고 하겠다. 올해 첫 목표는 20~25홀드였다. 20개를 달성하고 5개를 더하면 이후부터 보너스 게임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됐다"며 "구단 기록도 은근히 신경 쓰이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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